-
-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 - 암, 도전, 진화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매혹적인 탐구
김범석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월
평점 :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
: 암, 도전, 진화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매혹적인 탐구
김범석 지음
흐름출판
2025년 1월 3일
428쪽
24,000원
분류 - 인문학
몇 주 전즈음 평소 구독하고 있던 <최재천의 아마존>을 보았다. 당시 주제가 암에 대한 것이였는데, 암이 생물학과 관련이 깊다고 이야기 하셨던 것이 인상깊게 남았다.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두 분 교수님을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서로 존중하는 대화를 하시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참으로 멋진 어른들이라 싶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책이 김범석 교수님의 책이라 참 기대되었다.
주변에 암에 걸려 사망한 사람은 없지만, 암이란 언제나 공포스럽고 두려운 존재다. 암을 고치는 방법에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가 있다. 인류가 암을 치료하는 것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완벽한 성공은 아니었다. 암에 대처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상을 이해해야 했다고 하는 저자의 노고가 느껴졌다.
암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영생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마치 암이라고 하는 존재를 한 생태계에 있는 생명으로 인정을 하는 부분 같았다. 그리고 암을 나 자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아주 철학적인 메세지를 주는 부분이었다.
p403
암은 처음부터 변형된 나 자신이었다. 그토록 없애버리고 싶은 암은 변형된 자아였고, 내가 싫어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다. 그렇게 암은 의외의 메시지를 나에게 주었다. 소소한 하루하루의 소중함도 알려주었다.
에세이처럼 편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암에 대해서 많이 배운 것 같다. 암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몰랐었는데, 암에 대한 정확한 인지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 될테다.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거리를 숙제로 얻게 된 것도 어렵지만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은 종양내과 전문의로서 암을 치료하는 역사와 함께 암을 분석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암이 태아와 유사한 방식을 가지는 암의 모습이었다. 얼마나 놀라웠던지... 그 둘의 차이는 암은 무한히 자라날 수 있지만, 태아는 10개월즈음 되면 출산되어 산모의 몸 밖으로 나온다는 것 뿐이다.
우리가 고정불변의 영속적인 실체로서 나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꼭 기억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암과 함께 철학적 내용이 나와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암에 걸리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 기적인 하루임을 잊지 말자. 당연성은 없는 것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은 크나큰 착각이고 오만인 것이다.
죽음을 만난 사람들은 확실하게 삶의 태도에 변화가 오는 것 같다. 암은 우리에게 언젠가 찾아올지도 모르는 불청객이지만, 언제든지 우리에게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한다. 그래야 지금 살고 있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 삶인지 알고 제대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읽히진 않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 삶을 열심히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도 당연한 것이 없다는 것을 나 스스로가 절대 잊지 않았으면 한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0/pimg_7107251364576276.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0/pimg_7107251364576277.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0/pimg_7107251364576278.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0/pimg_710725136457627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