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존감 수업 - 초4~중3, 급변하는 시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3가지 자존감 전략
안정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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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존감 수업
-초4~중3, 급변하는 시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3가지 자존감 전략
안정희 지음
카시오페아
2021년11월26일
352쪽
16,000원
분류-가정살림/자녀교육

어긋나는 아이VS성장하는 아이, 핵심은 자존감이다.
사춘기 아이에게는 자신을 믿어주는 어른이 필요하다.

사춘기 아이의 흔들리는 세가지 중심(신체, 정서, 인지)을 잡아주는 부모 행동 가이드

자존감은 사람에게 있어 항상 중요한 키워드다. 하지만 사춘기의 자존감은 왠지 더 중요할 것 같다.
사춘기는 어른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로,
이 시기를 슬기롭게 잘 해나가면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제1장 사춘기, 왜 자존감이 중요할까?
제2장 몸 자존감,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수용한다
제3장 관계 자존감,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된다
제4장 공부 자존감,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한다
제5장 부모 자존감, 아이를 위해 점검하고 돌본다

난 5장의 부모자존감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그리고 5장에서 지시한 것처럼 1장부터 4장까지의 내용에서 주어를 자녀가 아니라 '나'로 바꿔서 읽어보았다.
자존감 낮은 엄마이기에, 나의 태도 변화가 아이에게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의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아이에게로 옮겨가 아이를 괴롭힐 수도 있다. 나의 상처를 내 아이로부터 분리시켜야만 한다. 난 내 상처를 내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
내 안에 충족되지 않은 욕구가 아이를 괴롭힌다고 하니, 겁이 난다. 두렵다.
어떻게 해야 내 안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치유가 가능하긴 할까?

이 책은 각 챕터가 끝나면 각 챕터에 해당하는 자존감 키우는 5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1.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하라.
-부모도 지극히 불완전하고 부족한 사람임을 인정하는 게 부모의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다
-완벽함이 아니라, 솔직함으로 자녀에게 다가가라.
2.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라.
-비교는 결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비교는 우리안의 단점을 부각시키며, 우리를 끊임없이 좌절하고 낙담하게 만든다.
3.정서적 내편을 만들어라.
-부모에게도 위로와 지지가 필요하다. 나에게 위안과 위로를 주는 그 어떤 것이라도 괜찮다
4.가짜 감정과 진짜 감정을 구분하라.
-내 감정의 주인은 나이다. 내 감정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우리가 감정을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중요한 욕구와 가치가 그 속에 있기 때문이다.
5. 생각과 감정의 주인이 되어라.
-부모는 항상 자신의 생각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상황-생각-감정이라는 공식을 새겨두자.
어떤 순간이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의 주인이어야 한다.

책에서 언급한 지금 이수난에 집중하기를 할 것이다. 하루에 한 번 나를 돌아봐 주는 시간, 온전히 나로 살아가는 시간. 그리고 이 시간동안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감사일기를 적어야겠다.

부모가 하는 말보다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세상을 배워간다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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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비밀 소년 아르볼 생각나무
제성은 지음, 유보라 그림 / 아르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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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비밀 소년
-아르볼 생각나무시리즈(중학년 이상을 위한 읽기책 시리즈)
제성은 글
유보라 그림
지학사아르볼
2021년11월25일
144쪽
12,000원
분류-창작동화(초등중학년/초등고학년)

초등학교 5학년 백다솜은 눈에 확 띄는 아이는 아니지만, 마음씨가 따스한 배려심 있는 여자아이이다. 다솜이의 생일날 선물받은 자전거를 타고 학원으로 가는데, 학원근처에 세워 놓은 자전거가 사라졌다. 저멀리서 어떤 남자아이가 땀을 흘리며 자전거 두 대를 끌고 오는 것이 아닌가. 자전거 도둑으로 오해를 했지만, 서지혁이라는 남자아이는 다솜이의 자전거를 돌려주는 거였다.
2학기가 시작되고, 다솜이네 반에 전학생이 왔다. 어랏? 전학생은 자전거 도둑으로 오해했던 지혁이다.
킥보드에 부딪힐 뻔 할 때, 구해준 것 때문인지 다솜이는 지혁이가 계속 신경쓰인다. 지혁이와 눈이 마주치면 왜 이렇게 부끄운걸까.
어느날, 같은 반 아이 선우가 다솜이의 필통을 낚아채어 도망을 갔다. 선우는 다솜이만 보면 깐족거리는 아이인데, 오늘도 어김없이 깐족이다. 그런데, 지혁이가 선우를 가로막더니 필통을 되돌려주었다.
이상하다. 지혁이의 도움을 받고부터인지 지혁이만 환하게 빛나보인다. 무슨일이지? 다솜이도 자신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이게 바로 사랑인가? 그것도 첫사랑??

표지에서 풍겨오는 풋풋함이 이 책의 읽으면 느낄 수 있는 정서다. 첫사랑이란...어리숙하고, 실수투성이고, 잘 이루어지지 않기도 하지만, 영원히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마법 같은 순간이라 생각한다.

유보라 작가님의 그림은 이 책으로 처음 접해보았는데, 책 속의 삽화가 좀더 컸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그림이 아름다웠다. 마치 순정만화를 보던 어릴 때의 시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 책을 읽고 타임리프하는 내용의 만화영화가 떠올랐다. 내용은 전혀다른데 왜 갑자기 떠올랐을까?
첫사랑을 표현한 것 때문일까?
당신의 놓치고 싶지 않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다시 되돌리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참으로 위대하다. 하지만 그만큼 신비롭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작가님 말씀과 공감하는 것, 어린이, 청소년시기는 사랑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어야 하는 시기다.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나쁜 사건 사고들에 등장하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건전한 이성교제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초등 중학년, 초등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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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민한 엄마입니다 - 예민한 내가 만난, 예민한 아이
송희재 지음 / 북드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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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민한 엄마입니다
송희재 글
북드림
2021년 11월 30일
288쪽
16,800원
분류-가정살림(육아/자녀교육)

친정엄마는 나를 엄마의 계획대로 하려고 하다 실패했다. 내가 엄마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듯이, 내 아이도 내맘대로 되지 않았다. 하느님이 아담과 이브를 만드셨지만, 하느님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듯, 내 아이도 자신의 의지로 자기 인생을 사는 하나의 존재였다. 자신의 선택으로 행복도 불행도 감내해야할 그런 자아를 가진 생명체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그것을 수없이 인정하고 자각하고, 절망하고, 견뎌내고 겸손을 배우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이 책은 프롤로그를 통해 육아를 원래 힘든 거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전체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사랑하지만 지친다
2장 나를 알아가다
3장 우울의 바다에 빠지다
4장 마음속 블랙홀에서 벗어나다
5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자유롭다
6장 지금 이 순간을 살다
7장 비로소 어른이 되다
8잘 육아는 나를 찾는 시간이었다

p18
육아란 무너지고 절망하고 견뎌내며 겸손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p32
엄마는 아이의 행복을 100퍼센트 책임질 수 없다. 이것을 인정할 용기가 필요하다.

p47
불안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기에 불안한 사람은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 철저히 준비하게 된다.

p104
우리는 사랑하는 자식의 마음을 돌보고 기질대로 인정하며 키울 수 있는 축복 받은 첫 세대이자, 나는 받아보지 못한 그것을 죽어라 배워서 행해야 하는, 그로 인해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리는 저주 받은 세대이기도 하다.

p130
나를 좀더 사랑하는 나로, 나의 친구인 나로, 나에게 상처 주지 않는 나로. 내가 나의 편이 되어준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위안이며 안정감을 줄 것이다.

p159
시련을 이겨낸 아이들에게서 하나의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바로 이들의 삶에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받아주고 사랑해주는 어른이 한명을 있었다는 것이다. 충분한 사랑과 신뢰, 이것이 회복탄성력의 뿌리다.

p182
완벽한 엄마보다 오히려 빈틈있는 엄가가 아이를 성장시킨다. 그러니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그냥 어느 정도 괜찮은 엄마면 된다. 그거면 충분하다.

이 책은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tip이 존재한다. 모두가 필요한 고급정보였는데,
가장 와 닿았던 tip은 p67의 <육아하며 무료한 뇌를 달래는 방법>이다. 육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다.
무료함, 가장 중요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의미없는 것 같은 반복적인 일상, 그 때 이 책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나처럼 생각이 많은 예민한 엄마라면 작가님께서 추천하신 이 방법을 꼭 써보았으면 한다.
1.육아의 일상을 기록하고(정신적 과잉 활동인에겐 생각의 배출이 필요하다.)
2,탐구생활이 필요하다.뇌가 몰입거리를 달라는 신호(책을 읽거나 지식채널보기, 복잡한 영화보기, 내면성찰하기,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등등)

요즘 가장 중요시 여기고 있는 부분이다. 바로 Here&Now!!
나는 항상 먼 미래를 생각하는 생각많은 예민엄마였다. 하지만 지나치다보니, 가장 중요한 현재를 소홀히 한다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를 기다리며, 현재를 거름으로 갈아넣기만 하는 삶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장의 지금 이순간을 살다>를 특히 여러번 읽었다. 지금 시대에 맞는 솔루션으로 나의 현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 같다.

나와 비슷한 성향의 엄마를 만난 것처럼 나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느낌의 책이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육체적으로 힘듦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무너질 때가 온다. 그러기 전에 이 책으로 자신을 다독이고, 잘하고 있다고 인정해주고, 죄책감은 그만 내려놓은 괜찮은 엄마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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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워커 - 미치지 않고 혼자 일하는 법
리베카 실 지음, 박세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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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워커-미치지 않고 혼자 일하는 법
리베카 실 글
박세연 번역
푸른숲
2021년11월26일
292쪽
16,500원
분류-자기계발(처세술/삶의자세)

아이를 낳기전 뭔가 하고 싶은게 많은 꿈 있는 여성이었던 적이 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는 낳기만 한다고 그냥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었고, 절대적인 헌신과 나의 행복사이에서 항상 균형의 줄다리기를 하며 살아온 것 같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어느 한쪽이 불행해졌기에 아주 조심스럽기도 했고,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책이든 영상이든 닥치는 대로 봤으니 말이다.
그런데 허무하게도 정답은 없었다. 그냥 묵묵히 나 자신을 지켜가며 열심히 하는 것이 그나마 현답이었다고나 할까.

이제 아이둘이 사람구실을 하면서 자라게 되니 스리슬쩍 꿈이라는 게 꾸어진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솔로워커, 일명 프리랜서인데, 이 책이 많이 도움되지 싶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어떻게 일할 것인가
-기회는 혼자 일하는 순간에 온다
-솔로 워커가 넘어야 할 두개의 산
-내면의 짐승은 고독 속에서 자라난다
-좋아하는 일로 먹고산다는 거짓말
2장-일에 잡아먹일 것인가, 일로 성장할 것인가
-과로사 시대에 살아남는 법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법
-당신만 모르는 집중력 소환기술
-당신의 상사는 당신 뿐이다
-일로 만난 사이
-일하는 공간이 바뀌면 업무성과가 바뀐다
-프리랜서의 혼밥 노하우
3장-정말로 중요한 문제
-성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능력
-계획하면 생기는 놀라운 힘
-비교의 저주에 빠지지 말라
-혼자 일한다고 해서 외로울 필요는 없다
4장-놓치기 쉬운 문제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
-협상의 기술, 절대 먼저 금액을 제시하지 말라
-놀면서도 성장하는 핵심 습관

나는 3장인 정말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에서 시선을 오래 두었다.
특히 계획에 따른 부분이 아주 인상 깊었는데, 나에게 있어 계획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책에서는 스스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분명하게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그렇다.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나의 능력치와 관계없는 것이 아니라, 나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로 목표를 만드는 것이었다. 나의 생각으로 삶과 일을 생각하는 것, 간단하지만 어려운 기본기중의 기본기 말이다.
그래서 난 나를 칭찬하고 내가 행한 과정을 중요시 여기기로 마음 먹었다.

프리랜서, 1인 기업, 자영업자를 위한 단 한 권의 책이 맞다.
1인분의 책임감과 1인분의 외로움 사이에서 살아남는 법이라고 쓴 작가의 말에 완전 공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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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의 인사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8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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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정의 인사-폴앤니나소설시리즈8
김서령 글
폴앤니나
2021년11월26일
144쪽
13,000원
분류-한국장편소설

이 책의 주인공은 한수정이다. 29살의 여자 한수정.
책의 제목은 수정의 인사다. 이번생에는 미처 인사하고 가지 못한 황당한 죽음을 맞게 된 여인.
그래서 작가님은 수정의 인사라고 지으셨다했다.

수정은 부산사람으로 연정이라는 도시에 직업을 가지게 된 은행직원이었다. 3시30분이면 어김없이 은행으로 수정을 찾아오는 고객, 은행주변 시장의 떡볶이집 사장은 수정을 어지간히 좋아했나보다.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으면 은행을 옮긴다는 둥, 온 마을에 소문이 날 정도로 그 남자의 마음은 모든 사람이 알았다.
우연찮은 몇번의 마주침으로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 수정은 일부러 떡볶이 사장이 들으라고 소개팅을 하겠다는 말을 한다. 그러고 얼마지나지 않아, 수정의 집까지 찾아온 사장의 망치로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

수정이 다니는 은행주변에는 떡볶이집 사장이 수정을 스토킹한다. 첨엔 스토킹이 아니라, 단순 수정이 소개팅을 한다는 말에서 화가 나 우발적으로 저지를 범죄라는 생각을 했다. 우연한 만남도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정의 동생이 놀러왔던 날, 그날 처음으로 입밖으로 "미친놈"이라고 내뱉었다. 사람을 나쁘게 말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한수정은 양심상 끝까지 밖으로 표현하진 않았다......그랬다. 떡볶이집 사장은 1층이었던 수정의 집을 항상 주시해왔고,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P111
"나는 딸이 둘이나 더 있어. 너는 없지? 너는 아들이지? 좋겠다. 아들이라 무서운게 없겠구나. 나는 하나라도 더 잃을까봐 무서워서 잠도 못 잔다, 이 씨발놈아."

엄마의 절규에서 여자로서 항상 위험에 도사린 삶을 살고 있는 것에 더욱 공감이 되었다.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이면서도 보복을 당할까봐 두려워, 억지로 합의해줘야 하는 두딸의 엄마.

판결문이 어이없었다. 분명 사건을 극도로 몰고가려고 하는 장치이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12번이고 했다.
사람을 죽이고도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이 끝인 이 허무하고 어이없는 판결.

이 책은 아주 쉽게 술술 읽혔다. 수정의 나래이션처럼 이야기는 수정의 이야기로, 수정의 입으로 전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과거와 현재가 자꾸 겹친다.

-남자 없이 세 자매가 살았던 과거의 나
나를 따라다닌 남자로 하여금 죽임을 당하진 않았지만, 직, 간접적으로 범죄를 겪었다. 특히 관찰에 관한 것인데, 1층 집 화장실 창문이 열린다거나, 화장실에 가면 꼭 옆칸을 확인한다. 도서관 화장실에서 쑥 들어온 도촬 때문이다. 분명 여자화장 실인데, 남자가 옆칸에 들어앉아 그렇게 용변을 보는 여인네들의 모습을 담으면서 지 욕정을 채우는 미친놈때문에 그랬다. 그래서 나는 사람 눈이 너무 무섭다. 그렇게 겪은 일은 마음의 상처로 남게 되었고, 수정의 엄마처럼 걱정을 하고 살았다. 그나마 참 다행스러운 것 몇 없는 나의 연애대상자들이 해코지 하지 않는 정상인이었다는 것에서 감사아닌 감사를 한다. 그리고 내가 그만큼 매력적인 여성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는 바이다.

-아들만 둘 낳은 엄마의 나
아들이 6살때의 일이다. 6살 동갑인 여자아이가 있었다. 우리 아이를 껴안고, 구석에 데려가 뽀뽀를 하고 스킨십을 퍼붓고, 잘 해주려하는 아이였다. 그런 나쁜 의도인지 알았다면 나는 분명 말렸을 것이다. 6살이 그렇게 계산적이고 영악할 줄은 몰랐다. 나는 그 아이가 진심으로 우리 아이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게 만들기 위해 아이를 조련하고 있던 거였다. 우리 아이가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고, 할말을 하자, 힘쎈 남자아이를 시켜 우리아이를 무참히 짓밟았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우리아이와 놀지못하게 먹을 것으로 유인했다. 그러고 우리아이만의 새드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던 그 사건은 ,그 여자아이가 자신이 이용한 그 힘쎈 남자아이에게 성추행을 당하면서 어린이집이 발칵 뒤집어지며 마무리되었다. 여자아이가 억울한 상황일까? 아님 자업자득인 상황일까?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사건을 해석하고 이야기하는 걸테지만, 인간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미묘하고 사악하기도 하며, 아주 조심해야하는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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