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술사 - 므네모스의 책장
임다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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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므네모스의 책장
임다미 지음
팩토리나인
2022년 2월22일
234쪽
14,000원
분류-한국장편소설/판타지소설

술사(術士)
본래 악령을 물리치기 위해 신비롭게 노래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점점 마력에 의해 기이한 일을 행하거나 미래의 길흉을 점치는 자들을 가리키게 되었다. 이들 중에는 독사를 다루거나 독사를 이용하여 점을 치는 자들도 있었다. 성경은 이들을 이스라엘을 영적으로 타락시키는 자들로 간주하고 엄벌에 처할 것을 명하고 있다.

술사라는 단어는 어딘지 모르게 특별하다.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어서 더 특별한 것일까? 장인의 능력을 지닌 것 같기도 한 이 단어에 ‘기억‘이라는 단어가 합성되었다. ‘기억술사‘ 기억에 대해 특별한 능력을 펼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이 책의 주인공인 선오는 다른 이들의 기억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타인의 기억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아주 신선했는데, 커다란 도서관의 모습으로 사람들의 기억이 도서관의 책에 기록되어 있었다. 사람들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주기로 한 선오는 상담소 문을 연다. ‘므네모스 상담소‘. 기억을 잃어가는 희주를 만나게 되는데...희주의 기억을 갉아먹는 어떤 존재를 발견한다.

타인의 기억을 볼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일단 착한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가까이 해도 되는 사람인지 피해야하는 사람인지 확실하고 보다 빠르게 알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은 누구나 힘든 일을 겪는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그 아픔을 이야기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평가나 비평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수용해줄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그런 사람을 찾는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이다. 왜냐하면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 평가하지 않고 그 사람의 이야기 그대로를 들어줄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분명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지금을 행복하게 살 수는 없을까? 과거의 추억과 기억들이 좋은 것들로 가득차 있는 사람은 지금의 어려움을 잘 견뎌낸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삶이란 항상 좋은 것만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항상 기복이 있고, 변화한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나 스스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 그릇을 넓혀가야 된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기억술사의 이야기지만, 자존감, 자기효능감, 추억의 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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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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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김이환, 장아미, 정명섭, 정해연, 조영주 지음
생각학교
2022년 2월 23일
244쪽
13,000원
분류-청소년 문학

아이가 3학년이 되고 사춘기라는 것이 스물스물 다가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확실히 2학년 때와 다르다. 그래서 미리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 나도 사춘기라는 것을 겪었지만, 그때를 돌이켜보면 참 많이 힘들었었다. 내 몸의 변화도, 내 정신의 변화도, 그 놈의 변화들이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게다가 되지도 않는 멋을 왜그리 부리고 싶었던 것인지, 지금 생각해보면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와 아이가 다른 존재이듯이 나의 사춘기와 아이의 사춘기는 또 다를 것이다. 이번에 만난 책은 사춘기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의 책이다. 청소년의 몸에 대한 서사들.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엔솔로지 형식의 책들이 출간되는게 요즘 대세인가보다. 이번에는 10대 청소년들의 몸에 대한 이야기이다. 5명의 작가님들이 몸의 한 부분을 맡아서 글을 쓰셨다. 가슴, 눈, 머리카락, 발, 손 등이 그렇다. 10대에 최고로 눈에 띄는 변화는 아무래도 신체적변화이다. 나도 2차성징이 좀 빨리 나타난 편이었는데, 그것으로도 아이들이 끼리끼리 놀게 되는 무언가의 기준이 되었더랬다. 아무래도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있어야 친구관계가 유지되는 기분이랄까. 소꿉친구때부터 친했던 아이들도 이 사춘기의 시기에 따라 관계가 멀어지기도 하는 것을 보았다.

아무래도 아주 공감을 느꼈던 부분은 첫 편인 <가슴, 앓이>이다. 나도 여성이기에 겪어본 가장 큰 변화는 확실히 가슴과 월경이다. 가슴이 큰게 문제가 아니라, 그런 가슴을 쳐다보는 타인의 시선때문이다. 남성이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같은 여성이 상처를 주기도 한다. 남녀공학을 다녀보니, 확실히 이해되고 공감되었다. 역시 경험한 것만큼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급격한 변화로 마음에 들지 않는 몸 때문에 나를 미워해서는 안된다. 내가 선택할 수 없고, 어쩔 수 없는 것인데도 감안하고 포용하고 살아야 하는 내 운명처럼 내 몸도 그러하다.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

사춘기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혼란을 겪을 친구들이 이런 책을 읽고 마음의 안식을 얻었으면 좋겠다. 그러라고 이 책이 출간된 거겠지?
가슴크기, 써클렌즈, 머리카락, 이식받은 다리, 기계손으로 타인에게 집중받거나 집중하기 보다는 내면 그대로를 이해해주는 서로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내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종류의 책을 좀더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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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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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3 : 약속 식당
박현숙 지음
특별한서재
2022년 1월 28일
248쪽
12,500원
분류-청소년문학

박현숙 작가님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이 작가님은 저학년 동화부터 소설까지 연령에 제한이 없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신 것 같다. 이야기를 잘 쓰시기도 하시지만, 끊임 없이 새로운 작품을 다량으로 출간하셔서 그 매력에서 더 헤어나오기 어렵게 만드시는 것 같다. 이번엔 또 무슨이야기일까?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을까? 나는 이렇게 재미있는데, 아이의 반응은 어떨까? 오디오북으로 나오나? 그런 질문과 호기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리를 가득채운다. 그래서 아묻따 박현숙 작가님 책을 빌리든, 사든, 어떻게든 구해서 읽고 있는 것 같다. 궁금한 시리즈, 수상한 시리즈, 그리고 이 구미호 식당까지 다 재미있었다. 최근에 출간된 <소원을 적는 아이들>,<사람의 유효기간>,<흉가탐험대>도 아주 인상 깊었다.

이번 편의 주인공은 채우라는 남자이다. 주인공 채우는 설이라는 좋아하는 여자를 지키려 싸우다가 죽게 되었다. 저승에서 천 년 묵은 여우 ‘만호‘와 거래를 한다. 새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인 다음 생을 담보로 다시 100일 동안 인간세상으로 돌아가는 계약인 것이다. 하지만 그의 그녀인 설이 또한 이미 죽고 다시 태어났다. 그녀는 이미 예전의 설이의 모습이 아니다. 만호가 준 단 한 가지 정보인 설이가 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 그것으로 설이를 찾아야 한다. 채우는 설이를 사랑했기에 설이의 징크스를 깨주고 싶었다. 그 마음은 어찌나 강렬한지 망각의 강을 건너도 그대로인 것이다. 채우는 아줌마의 모습으로 다시 인간세상에 오게 되었다. 약속식당에서 설이의 징크스를 깨줄 요리를 하며 설이를 기다린다. 과연 그토록 바라던 설이와의 만남을 이룰 수 있을까?

제대로 된 고백을 하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은 망각의 강도 이겨낼 만큼의 힘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내가 변하지 않았더라도 타인이 변하기도 하며, 타인이 변하지 않았더라도 그것을 향한 내 마음이 변하기도 한다. 내 기억 속에 살아있는 사람은 그때의 그 사람이지 지금은 그 모습이 아니다. 내가 귀여워하던 내 아이가 영원히 꼬꼬마 일 수 없듯이, 시간과 공간의 흐름과 변화는 사람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여기˝를 아주 소중히 해야하는 것이다. 특별한 하루, 특별한 사람, 특별한 시간 같은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다. 지금 함께 있는 사람, 나의 사람들에게 내일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인간세상에 살아가는데 있어서 해야하는 일이자, 중요시 해야하는 일 아닐까?

말은 이렇게 잘 하지만, 오늘도 아이들에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고 만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 평범한 하루가 반복되는 것에 감사를 느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여기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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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의 퍼니월드 15 - 콧수염이 덜덜덜 떨리는 공포의 퀴즈 프로그램! 제로니모의 퍼니월드 15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이승수 옮김 / 사파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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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의 퍼니월드15-콧수염이 덜덜덜 떨리는 공포의 퀴즈 프로그램!
제로니모 스틸턴 글
이승수 번역
사파리
2022년 2월 25일
128쪽
10,000원
분류-어린이 창작동화(초등전학년창작동화)


제로니모 시리즈는 여러가지 버전이 있어요. 만화버전도 있고, 히어로 버전도 있고, 환상모험 등등 여러가지 시리즈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 이번에 만나게 된 시리즈는 제로니모의 퍼니월드 시리즈 입니다. 이 책은 이 시리즈의 15번째 시리즈로 번역되었어요.

제로니모 시리즈의 장점은 참 많아요.
일단 글밥이 적당하기도 하고, 내용이 쉬운 듯 하지만 특별한 메세지를 담고 있어서 초등 전학년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제로니모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글씨체의 변화에요. 글씨 크기, 글씨 모양, 글씨 색깔, 문장흐름의 모양 등등에 변화를 주어 기발하고, 재미있는 독서가 가능한 책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에 대한 것을 쥐에 대한 것으로 모두 바꾸어 말장난 같은 단어들도 나오는 데요. 저희 집 아이 같이 아재개그나 말장난 개그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더 인기가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이 책은 저희 집에 있던 원서 17권하고 같은 책이라고 하네요^^ 그럼 어떤 내용이 실려있는지 살펴볼게요~

쥐들만 사는 나라, 찍찍랜드.
찍찍랜드에는 <찍찍신문>을 만들고 있는 제로니모 스틸턴이 있다. 제로니모 스틸턴은 <찍찍신문>의 편집장이다. 매번 잘 나갈 것 같았던 제로니모 스틸턴의 신문사는 갑자기 부도 위기를 맞는다. 하루아침에 쫄딱 망한 생쥐가 되어버린 제로니모 스틸턴.
신문거래처인 신문가판대와 서점에서 <찍찍신문>과의 거래를 거부하고, 그의 신문사는 자리를 내줘야했으며, 신문사에 투자해주던 은행은 투자를 멈춘다. 제로니모 스틸턴의 모든 것을 파괴해버렸다. 이를 해결해주겠다는 전문해결사 쥐고니를 통해 쥐덫 퀴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 제로니모. 사실 이 쥐덫 퀴즈프로그램은 참가자가 밤 12시에 쥐덫에 앉아 퀴즈를 풀다가 오답을 말하면 꼬리를 쥐덫으로 물어버리는 프로그램이다. 꼬리가 싹둑 잘리기도 한다는 지옥의 퀴즈프로그램. 과연 제로니모의 운명은?

이번 책에서는 경제의 흐름, 돈의 힘을 볼 수 있는 편이었어요. 돈으로 제로니모의 모든 것을 빼앗아버렸죠. 이 퀴즈대회가 없었더라면 제로니모의 신문사는 어떻게 되었을지 끔찍하네요. 하지만 돈의 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알권리를 존중하는 진실된 신문의 힘을 말이지요. 돈 때문에 일시적으로 사실들이 왜곡되어서 사람들의 혼란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정확하고 바른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올바른 소식을 담는 뉴스와 신문들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초등저학년 친구들에게는 제로니모의 이야기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고, 또 초등중학년이나 초등고학년에게는 좀 더 깊은 메세지를 전달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로니모의 이야기로 아이들은 즐겁게 독서를 하며 글밥을 늘릴 수도 있고요. 컬러감 있는 일러스트와 글씨체로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멋진 도서랍니다. 다음 16권도 기대되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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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인생 아이앤북 문학나눔 29
박혜선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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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인생(아이앤북 문학나눔 29)
박혜선 글
정인성, 천복주 그림
아이앤북(I&BOOK)
2022년 2월15일
166쪽
11,500원
분류-어린이문학(어린이창작동화/초등고학년창작동화)

어린이는 순수하다. 언제나 방긋 웃는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린다. 고운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행복하면 미소는 저절로 지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아이가 행복한 아이일까?
아이에게 우주이자 아이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은 바로 부모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한다면 무조건적으로 아이는 행복할 것인가? 나는 사랑하는 것에도 올바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며 배우게 되었다. 불쑥불쑥 솟아나오는 내 부모님들에게서 물려받은 어떤 것을 그대로 아이에게 사용하지 않으려고 많이 참는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이 육아도 점점 방법이 바뀌어야 했다.
자신의 생존이 달려있는 정말 어린 아이인 경우는 엄마의 생활밀착형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어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어디 즈음에 도달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책은 <열두 살 인생>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초등학교 5학년인 어린이가 주인공인 어린이 동화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니다. 남자 어린이 1명, 여자 어린이 1명으로 각 어린이의 내면심리를 7번 주거니 받거니 한다. 주인공은 규식이와 재희이다. 규식이의 부모님은 사이가 아주 좋다. 하지만 아들에게는 어딘가 무심한 것 같기도 하고, 관심이 없는 것도 같기도 하며, 가혹한 것 같기도 하다. 은혜성이라는 중국음식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규식이의 부모님은 마음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고 주도적이고 자립적인 어른으로 키우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두고, 공부에만 집착하지 않는 부모님이시다. 하지만 다른 주인공인 재희의 부모님은 아빠는 치과의사, 엄마는 재희를 키우기 위해 그림까지 포기하며 육아에 매진했다. 어딘지 불행해보이는 엄마를 보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공부가 싫은 것도 아닌데, 그런 엄마와 할머니가 공부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재희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지 않지만 어른들은 재희의 꿈을 마음대로 정해버렸다.
그런 규식이와 재희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이다. 하지만 서로 좋아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오히려 서로에게 관심이 없어서 속상해하고 있다. 이런 다른 부모님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인가.

이 책에서는 부모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것 같다. 초등고학년 동화이긴 하지만, 오히려 부모가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디까지 허용해줄 것인가. 어디까지 믿어주고 맡길 것인가. 공부가 전부는 아니라는 육아와 인생에 대한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이가 아이몫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무렵, 부모는 특히 엄마는 아이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 이 독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때, 서로 삐거덕 거리는 것이다.

나도 큰 아이가 3학년이 되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새학기가 시작된지도 얼마되지 않았지만 아이의 변화를 새삼스레 느낀다. 2학년이 아가같은 느낌이었다면, 3학년은 어딘가 모르게 좀 더 성숙된 느낌이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기도 하고, 나름의 생각도 생겨났다. 3학년이라도 이러할진데, 5학년,6학년이 되면 과연 어떻게 될까? 거리감이 들어가는 느낌에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고, 썰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아이의 인생을 영원히 책임져줄 수가 없고, 아이 역시 나를 영원히 책임져줄 수가 없다. 우리는 각자 서로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아이가 20살이라는 어른이 될 때까지, 무사히, 건강하게, 그리고 올바른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와 남편의 일인 것이다. 아이가 자라남에 따라 사랑과 거리와 스킨십도 고민해야겠다. 섭섭해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는 아이의 그릇에 맞게 멋진 어른으로 분명 자라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는 동안, 나역시도 건강한 어른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나만의 일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취미 생활일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순간 조짐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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