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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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김이환, 장아미, 정명섭, 정해연, 조영주 지음
생각학교
2022년 2월 23일
244쪽
13,000원
분류-청소년 문학

아이가 3학년이 되고 사춘기라는 것이 스물스물 다가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확실히 2학년 때와 다르다. 그래서 미리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 나도 사춘기라는 것을 겪었지만, 그때를 돌이켜보면 참 많이 힘들었었다. 내 몸의 변화도, 내 정신의 변화도, 그 놈의 변화들이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게다가 되지도 않는 멋을 왜그리 부리고 싶었던 것인지, 지금 생각해보면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와 아이가 다른 존재이듯이 나의 사춘기와 아이의 사춘기는 또 다를 것이다. 이번에 만난 책은 사춘기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의 책이다. 청소년의 몸에 대한 서사들.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엔솔로지 형식의 책들이 출간되는게 요즘 대세인가보다. 이번에는 10대 청소년들의 몸에 대한 이야기이다. 5명의 작가님들이 몸의 한 부분을 맡아서 글을 쓰셨다. 가슴, 눈, 머리카락, 발, 손 등이 그렇다. 10대에 최고로 눈에 띄는 변화는 아무래도 신체적변화이다. 나도 2차성징이 좀 빨리 나타난 편이었는데, 그것으로도 아이들이 끼리끼리 놀게 되는 무언가의 기준이 되었더랬다. 아무래도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있어야 친구관계가 유지되는 기분이랄까. 소꿉친구때부터 친했던 아이들도 이 사춘기의 시기에 따라 관계가 멀어지기도 하는 것을 보았다.

아무래도 아주 공감을 느꼈던 부분은 첫 편인 <가슴, 앓이>이다. 나도 여성이기에 겪어본 가장 큰 변화는 확실히 가슴과 월경이다. 가슴이 큰게 문제가 아니라, 그런 가슴을 쳐다보는 타인의 시선때문이다. 남성이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같은 여성이 상처를 주기도 한다. 남녀공학을 다녀보니, 확실히 이해되고 공감되었다. 역시 경험한 것만큼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급격한 변화로 마음에 들지 않는 몸 때문에 나를 미워해서는 안된다. 내가 선택할 수 없고, 어쩔 수 없는 것인데도 감안하고 포용하고 살아야 하는 내 운명처럼 내 몸도 그러하다.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

사춘기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혼란을 겪을 친구들이 이런 책을 읽고 마음의 안식을 얻었으면 좋겠다. 그러라고 이 책이 출간된 거겠지?
가슴크기, 써클렌즈, 머리카락, 이식받은 다리, 기계손으로 타인에게 집중받거나 집중하기 보다는 내면 그대로를 이해해주는 서로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내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종류의 책을 좀더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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