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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ㅣ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평점 :
구미호 식당3 : 약속 식당
박현숙 지음
특별한서재
2022년 1월 28일
248쪽
12,500원
분류-청소년문학
박현숙 작가님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이 작가님은 저학년 동화부터 소설까지 연령에 제한이 없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신 것 같다. 이야기를 잘 쓰시기도 하시지만, 끊임 없이 새로운 작품을 다량으로 출간하셔서 그 매력에서 더 헤어나오기 어렵게 만드시는 것 같다. 이번엔 또 무슨이야기일까?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을까? 나는 이렇게 재미있는데, 아이의 반응은 어떨까? 오디오북으로 나오나? 그런 질문과 호기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리를 가득채운다. 그래서 아묻따 박현숙 작가님 책을 빌리든, 사든, 어떻게든 구해서 읽고 있는 것 같다. 궁금한 시리즈, 수상한 시리즈, 그리고 이 구미호 식당까지 다 재미있었다. 최근에 출간된 <소원을 적는 아이들>,<사람의 유효기간>,<흉가탐험대>도 아주 인상 깊었다.
이번 편의 주인공은 채우라는 남자이다. 주인공 채우는 설이라는 좋아하는 여자를 지키려 싸우다가 죽게 되었다. 저승에서 천 년 묵은 여우 ‘만호‘와 거래를 한다. 새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인 다음 생을 담보로 다시 100일 동안 인간세상으로 돌아가는 계약인 것이다. 하지만 그의 그녀인 설이 또한 이미 죽고 다시 태어났다. 그녀는 이미 예전의 설이의 모습이 아니다. 만호가 준 단 한 가지 정보인 설이가 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 그것으로 설이를 찾아야 한다. 채우는 설이를 사랑했기에 설이의 징크스를 깨주고 싶었다. 그 마음은 어찌나 강렬한지 망각의 강을 건너도 그대로인 것이다. 채우는 아줌마의 모습으로 다시 인간세상에 오게 되었다. 약속식당에서 설이의 징크스를 깨줄 요리를 하며 설이를 기다린다. 과연 그토록 바라던 설이와의 만남을 이룰 수 있을까?
제대로 된 고백을 하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은 망각의 강도 이겨낼 만큼의 힘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내가 변하지 않았더라도 타인이 변하기도 하며, 타인이 변하지 않았더라도 그것을 향한 내 마음이 변하기도 한다. 내 기억 속에 살아있는 사람은 그때의 그 사람이지 지금은 그 모습이 아니다. 내가 귀여워하던 내 아이가 영원히 꼬꼬마 일 수 없듯이, 시간과 공간의 흐름과 변화는 사람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여기˝를 아주 소중히 해야하는 것이다. 특별한 하루, 특별한 사람, 특별한 시간 같은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다. 지금 함께 있는 사람, 나의 사람들에게 내일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인간세상에 살아가는데 있어서 해야하는 일이자, 중요시 해야하는 일 아닐까?
말은 이렇게 잘 하지만, 오늘도 아이들에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고 만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 평범한 하루가 반복되는 것에 감사를 느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여기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