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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평점 :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창비
2024년 11월 1일
364쪽
22,000원
분류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인문에세이 )
2024년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잘한 일, 기억에 남을 일을 고르라면 서울투어가 되겠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을 보고 왔는데, 많이 아는 바가 없어서 열심히 보고 왔으나 뭔가 심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남모르게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리가 제대로 알고 싶어하던 궁궐들을 다룬 프로가 있었으니, 바로 <벌거벗은 한국사> 궁궐편이 되겠다.
이름은 진작 알고 있었으나, 드디어 <벌거벗은 한국사> 궁궐투어 편을 통해 유홍준 작가님을 알게 되었다. (베스트셀러 작가, 교수, 박물관장, 문화재청장 등등의 많은 직책이 있었지만, 신랑에게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들을 <나의 문화유사 답사기>의 작가님이시기에 나는 작가님으로 통일하고자 한다. ) 방송으로 만난 작가님은 우리 문화재를 너무도 아끼고 사랑하고, 박학다식이라는 단어로 부족할 만큼 크게 알고서 우리에게 편안하게 알려주시는 분이셨다. 그런 분이 자신의 인생을 담은 책을 내셨다니 어찌 안읽어볼 수 있겠는가.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는 유홍준 잡문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작가님은 세상만사가 다 들어 있고, 인생이 녹아있기 때문에 그런 정신을 가지고 있는 글이기에 자신의 이번 책을 그렇게 명칭하셨노라 말씀하셨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이 되었다.
1장 인생만사
2장 문화의 창
3장 답사 여적
4장 예술가와 함께
5장 스승과 벗
6장 나의 글쓰기
담배를 끊고, 잡초를 보며 무언가를 떠올리고, 봄꽃을 보고, 작가님의 취미인 바둑, 그리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것까지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것에서부터 원래 작가님께서 쓰셨던 결의 문화재나 미술품에 관한 이야기, 더 나아가 예술가들과의 일화, 자신의 스승과 친구였던 사람들의 추도사, 마지막으로 글은 어떻게 쓰는 것인가에 까지 다채적으로 책 한 권을 물들이셨다. 그것도 작가님의 실재 글쓴 표본, 간간히 책 속에 삽화처럼 들어간 사진들(마치 작가님이 찍은 듯한 사진)까지 있어서 그 사실성이 강하게 다가왔다.
특히 일상을 다룬 1장과 스승과 벗의 이야기를 담은 5장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분명 좋은 분이셔서 멋진 문장으로 그를 담으셨겠지만, 나는 작가님께서 문화재 같은 사물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에게도 참으로 다정다감하고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신다는 것을 알게 된 듯하다. 이 책 한 권으로 작가님의 모든 것을 알 수 없지만은, 지금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 책을 읽음으로써 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라 꼭 적고 싶었다.
작가님의 글을 처음 읽는 나로서는 느낌이 새로웠다. 헌데 특이한 것은 어려운 단어들, 생경한 단어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글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그것이 작가님께서 말하신 진정한 전문성을 그대로 실천하셔서였을까?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 나는 그런 작가님의 글쓰기에 매료되었다. 전문적이고, 문외한 분야의 글이라 시간을 한참 들여도 이해하지 못할까봐 두려움을 안고 책을 시작했는데, 성큼 성큼 넘어가고,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부분에서는 글을 읽음으로써 감정이 전이되는 느낌을 받았다.
가르쳐주신 좋은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조언을 꼭 기억하고 글을 써보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작가님의 책을 처음 읽는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지만은, 이 책을 통해 좋은 시작이 되었다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글들을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 작가님의 다음 행보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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