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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 아이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ㅣ 바람어린이책 17
윤여림 지음, 김고은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1월
평점 :
콩알 아이(바람 어린이책-17)
윤여림 글
김고은 그림
천개의바람
2022년1월7일
156쪽
12,000원
분류-초등중고학년 창작동화
천개의 바람 출판사의 책을 처음 접한건 <유퀴즈 온더 블럭>이라는 방송에 나온 암산 천재가 추천한 <강을 건너는 아이>였다. 그 이후로 <귀신님! 날보러와요!>,<뭔가 특별한 아저씨>, <끼인날>,<진짜1학년 책가방을 지켜라>,<할머니의 용궁여행>,<그 소문 들었어?> 등등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저마다의 묵직한 주제가 있으면서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게 아주 좋았다. <콩알아이>도 쉽게 읽혔지만, 막상 글로 표현하려니 가슴먹먹해지는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학교교실의 맨 앞자리에는 작고 까맣고 동그란 아이가 있습니다. 누구나 그 아이를 보면 콩알을 떠올리곤 해요. 콩알을 닮아, 콩알 아이라고 합니다. 콩알 아이의 이름은 김신형이에요.
신형이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바로 덜덜벌레를 볼 수 있습니다. 덜덜벌레가 뭐냐고요? 사람을 긴장시켜서 실수를 하게 만드는 고약한 벌레에요. 신형이에게도 덜덜벌레의 공격이 먹히려나요?
신형이는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아빠가 안계신 대신인지 오빠가 다섯명이나 됩니다. 오빠가 다섯이나 되니, 성격도 생김새도 각양각색 너무 재미있겠죠??^^ 다섯오빠의 이야기에서 가장 맘에 와닿는 이야기를 골라보아요. 아마 고르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오빠들의 이야기도 모두 사랑스러워서 맘이 따뜻해지거든요.
거기다 퉁명스럽지만 누구보다 신형이를 사랑하는 퉁퉁할미(친외머니)와 빼빼할미(친할머니)도 있구요. 빼빼할미의 운동회날 이야기를 읽다보면 눈물이 찔끔날 수도 있어요.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거든요.
콩알아이 신형이는 꼬마들을 아주 잘 다룬답니다. 제멋대로인 아이도 융통성 있게 요리조리 사람다룰 줄 알아요. 그건 다 신형이가 대가족 사이에 끼어서 사는 것 때문이라나요?^^ 당찬 콩알아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 아이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한 이 책은 나의 어린시절을 보여주는 듯도 했고, 친구의 옛날을 보여주는 듯도 했다.
신형이가 태어나고 얼마 안되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지금으로 치면 6명의 자식을 먹이고 입히고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신형이의 엄마지만, 너무 바빴기에 막내인 콩알아이 신형이는 엄마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자랐다. 엄마가 잡아준 손이 어색할 만큼 말이다. 하지만 정말로 아이를 위하는 단 한명의 사람이라도 있으면 된다고 하였던가. 엄마의 사랑을 느끼기엔 턱없이 부족했지만 그런 신형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다섯오빠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있었다.
어쩌면 신형이보다 지금의 아이들이 더 외롭고 힘든지도 모르겠다. 맞벌이하는 부모님, 형제는 없는 경우가 많고, 학원으로 이리저리 차에 실려 떠돌아다닌다. 거기다 코로나로 또래를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잃어가고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김고은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이 책의 재미를 더 살려준다. <엄마의 걱정공장>이라는 책으로 작가님의 일러스트를 처음 접했었는데, 그때도 인상적이었지만 이번 도서를 읽으면서 앞으로 출간될 김고은 작가님의 책이 더 기대되었다. 인물들의 정감가는 컨셉과 같은 표정은 1도 찾을 수 없는 섬세함,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p46-47 장면인데, 빼빼할미가 넘어진 신형이를 엎고 달리는 부분이다. 익살스러우면서도 감동적이기 까지하다.
<콩알 아이>는 <콩가면 선생님>시리즈의 3번째이야기다. 콩가면 선생님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한다.
시간을 거슬러 콩가면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어보기로 했다. <콩가면 선생님>시리즈도 <콩알 아이>처럼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야기로 가득하리라 기대해본다. 윤여림작가님의 지인일지도 모르는 콩가면 선생님, 앞으로 4권도 출간되길 기다려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