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즈 왕국 원정대 1 - 끝나지 않는 겨울 드로즈 왕국 원정대 1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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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즈 왕국 원정대 1
: 끝나지 않는 겨울
강경수 글, 그림
시공주니어
2023년 11월 30일
228쪽
14,000원
분류 -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코드네임>시리즈가 마무리되고 마음이 헛헛해하는 아이에게 다시 강경수 작가님의 신작이 다가왔습니다.
책의 제목은 <드로즈 왕국 원정대>로 강경수 작가님의 상상력이 빚어낸 독특한 세계관과 함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드로즈를 바지 밖으로 입고 다니는 톡톡 튀는 주인공 로키 왕자와 함께 떠나는 친구들의 모험으로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1권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주인공 로키 왕자가 살고 있는 드로즈 왕국에 겨울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 겨울을 멈추기 위해 왕자는 핫독과 함께 원정대를 꾸려 떠나는데요. 도둑들에게 소지품을 다 털리기도 하지만 암석인 쿤과 불의 정령 이그니를 만나 모험을 계속해나갑니다.
겨울을 다스리는 겨울 마녀의 성으로 찾아간 드로즈 원정대는 겨울이 왜 계속되는지 알게 됩니다. 바로 겨울 마녀의 잠옷이 도둑 맞았기 때문에 겨울 마녀가 잠에 들지 못한 거였어요. 드로즈 왕국 원정대는 겨울 마녀의 잠옷을 되찾고 봄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이 동화의 가장 특별한 점은 세계관입니다. 판타지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지요. 실크거미 팬티를 무려 3장이나 입고 다니는 특이한 왕자 로키라는 캐릭터부터도 특별하다고 할 수 있겠어요. 마녀가 등장하고, 해적이 등장하고, 엘프가 등장하며 이 동화가 어디로 흘러갈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등장인물들은 마치 오즈의 마법사나 반지의 제왕처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로키, 핫독, 암석인 쿤, 불의정령 이그니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것처럼 보였어요. 나다움이 무엇인지, 캐릭터가 지닌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을 수 있었거든요.

상상력이 너무 뛰어난 작품이라, 현실성을 강조하는 어른인 저는 사실 읽어내기 힘들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이 책을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해요. 그림에도 일가견 있으신 강경수 작가님의 삽화로 인해 책이 생동감 넘치게 느껴졌습니다. 작가님의 유머가 책 속 곳곳에 녹아나있어 아들이 키득거리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판타지 모험 장르를 좋아하는 어린이에게 적극추천합니다. 강경수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강력 추천이에요.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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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한국사 - 경계를 넘나들며 만들어낸 한국사의 단단한 궤적
박광일 지음 / 생각정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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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한국사
: 경계를 넘나들며 만들어낸 한국사의 단단한 궤적
박광일 지음
생각정원
2024년 10월 11일
396쪽
20,000원
분류 - 한국사

드디어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계획이 잡혔어요. 이번에 역사수업을 들은 아이에게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응시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해보았는데요. 학교에서 배우기만 했던 것을 시험으로 마무리하려니 생각보다 어렵고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작정 시험에 관련된 문제집만 달달 외우고 푸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공부가 되었으면 해서 이 책의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아직 시간도 남았으니, 좀 더 여유롭게 자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긴호흡으로 한국사 읽기를 권장합니다. 그말은 암기에 적합한 요약된 요약본이 아니라, 문장으로 배울 수 있는 독서로 한국사를 이해하기를 바란 것 같아요. 그리고 한반도 안에 국한된 역사관이 아니라, 세계와 함께 흥망성쇠한 우리의 역사를 확장해서 보자고 말하고 있어요.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한반도의 후예들, 동아시아를 넘나들다
2부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반도는 어떻게 완성했을까?
3부 경계 밖의 한국인, 경계 안의 외국인
4부 ‘제국‘의 선을 넘어 ‘민국‘을 탄생시킨 생각들
5부 작은 차이가 ㅁ나들어낸 가장 한국적인 것의 탄생

이 책은 시간적 순서로 구성되어 있는 일반 국사책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국사에 대한 이해가 생긴 후, 좀 더 심화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국사책에서 배웠던 것들보다 좀 더 자세하게, 혹은 더 넓은 관점으로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바로 3부였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국사를 배웠던 터라 우리 민족이 단일민족, 한민족이라고 배워왔었는데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수정되고 보완되어야 할 역사인 것이지요. 우리의 문화가 역사를 만들어간 사람들에 대한 경계가 사실 아주 모호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대신 우리의 역사와 함께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중국 뿐 아니라, 서역 사람들과도 교류를 하고, 페르시아 왕자까지 우리나라에 왔다고 하니 얼마나 신기한가요? 페르시아와 카자흐스탄에 우리 신라의 모습이 발견된다고 하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조선이 기회를 놓치게 된 하멜과의 이야기, 비밀 네트워크를 심은 장보고, 조국은 지켜주지 못했던 우리 나라 사람들, 강제 이주한 고려인의 이야기 등등 그저 암기로만 만났던 우리의 역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시각적 자료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책 속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갇혀 있던 선을 넘어 더 넓고 깊은 역사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필요한 부분만을 발췌해서 보는 발췌독도 좋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독하는 것도 좋고,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한국사에 관심있거나, 한국사를 좀 더 심도있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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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빙허각 창비아동문고 340
채은하 지음, 박재인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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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빙허각
( 창비아동문고 - 340 )
채은하 글
박재인 그림
창비
2024년 11월 22일
196쪽
13,800원
분류 - 고학년 어린이 창작동화

한국사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배우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 후기의 실학자들인데요. 각 실학자들이 우리 나라에 끼친 업적과 주장한 부분들을 암기해야 하죠. 헌데 조선 실학자 중에서 여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조선 실학자 중 단 한 명의 여성이 존재했습니다. 어쩌면 더 많았을지 모르나, 기록으로 그 업적이 남아있는 것은 단 한 사람인 모양이에요.

이 책은 조선 유일의 여성 실학자가 쓴 <규합총서>라는 책을 쓰는 과정을 주인공 덕주의 시선을 통해 서사로 만든 성장동화입니다.

<규합총서>를 아시나요? <규합총서>는 여성이 직접, 여성이 하는 일에 대해 한글로 쓴 책입니다. 여성의 일들을 총 망라한 실용 백과사전이에요. 실생활에 유용한 아주 훌륭한 책이랍니다.

<규합총서>를 쓴 빙허각의 모습을 담은 이 동화가 어떤 내용인지 <이웃집 빙허각>을 살짝 소개해봅니다.

주인공 덕주는 12살로 양반이지만 가난한 관계로 어머니를 도와 집안일을 해야하는 소녀입니다. 하지만 집안일보다 글공부를 하고 글을 쓰는 것이 좋은 덕주에게는 지금의 삶이 행복하지 않아요. 그런 중 우연히 만나게 된 할머니 한 분과의 인연으로 덕주의 생각은 바뀌게 됩니다. 덕주의 의도와는 다르게 아버지에 의해 억지로 빙허각 할머니의 집으로 일을 배우러 가게 되었는데요. 사실 할머니는 실생활에 쓰이는 학문을 중히 여기고 연구하시는 실학자셨어요. 그 할머니를 도와 5권짜리 <규합총서>를 언문으로 바꿔 쓰는 것이 바로 주인공 덕주가 하게 되는 일입니다. 할머니를 도우면서 여성의 삶이 다 똑같지 않고 입체적으로 자신만의 장점을 가지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당시 가부장제의 모순과 함께 여성으로서 당당히 살아가고자 하는 덕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니, 꼭 읽어보도록 해요.

저는 이 책이 좋았던 부분이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주인공 덕주에게선데요. 사회적 억압, 특히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대부의 모순과 함께 실제 우리가 중요시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12살 소녀가 알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모두가 똑같이 살 필요가 없고, 각자가 잘 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행복한 삶이라고 자아를 찾는 성장 캐릭터라 멋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덕주 또래 소년 윤보의 이야기입니다. 한낱 글공부보다 가족과의 추억과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인물인데요. 책의 끝부분에 다시 등장하는 윤보는 자신이 생각했던 그대로의 어른으로 자라있어서 훌륭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회에 속하다보면 쉽게 물들기 마련이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부분들도 퇴색하는데 말이죠. 딸과 함께 세책방에 소설을 빌리러 오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아마도 그 순간이 딸과 함께 누리는 행복한 추억의 시간이 되겠죠?

세 번째로는 바로 이 책의 처음 시작일지도 모를 빙허각 할머니입니다. 끝까지 책을 쓰겠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킨 분이시죠. 진작에 포기하셨다면, 우리가 <규합총서>를 만날 일을 없었겠지요? 자식을 다 키우고, 시골로 내려오게 되었지만, 그것은 뒤로의 퇴보가 아니었습니다. 그 시간마저 할머니의 지혜를 책으로 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게지요.

이 세 인물에서 공통된 점이네요. 바로 당시 중요시하던 사상들에서 모순들을 찾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끝까지 염두한다는 것이요. 아이들이 배워야 할 부분들이 바로 그런 부분 아닐까요? 어른들이 정해주는 삶을 살기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찾아 도전하고 살아가는 것이요.

첨에는 여성서사라 우리 여자 어린이들만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윤보 덕분에 남자 어린이들도 이 책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덕주와 빙허각 할머니에게서도 그렇구요.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분명 좋은 자극을 받을 것 같습니다. 강력추천합니다.

마음에 남은 문장들
p68
˝백성의 생활을 나아지게 하는 학문이란 결국 잘 먹고 잘 입고 건강하게 사는 방책을 연구하는 것 아니겠니. 그 일을 가장 잘 아는 게 누구냐. 생각해 보렴. 그런 학문이야말로......˝
˝마땅히 부인이 연구할 바다.˝
˝그래. 그런 연구가 나의 중한 일이다.˝

p80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면서, 먹고사느라 바쁜 사람들은 읽을 수 없는 글자로 쓴 게 이상하지 않나요? 그 진짜 글자라는 걸 아무나 매울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말씀하신 대로 글자 공부부터 하려면 밥벌이도 하지 못할 테고, 그러면 글을 배우기도 전에 꼴딱 굶어 죽어 버리고 말 텐데,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연구하는 게 대체 뭔 소용이래요.˝

p85
˝아까 오래 남는 책을 쓰고 싶다고 하셨지요. 더 쉬운 글자로 쓰면 더 많은 사람이 볼 텐데요. 더 많은 사람이 읽고 아끼는 책이 더 오래 남지 않을까요?˝

p116
˝아무래도 저 강물 때문에 그런가 봐요. 멀리까지 뻗은 강을 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따라 흘러요.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그중의 절반은 여인일 텐데. 정말 그 많은 여인이 이리 똑같이 사나. 정말 모두가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 사나 궁금해져요.˝

p120
˝빙허각이라고 한다. 기댈 빙에 허공 허, 집 각을 쓰지.˝
덕주는 할머니의 호를 연거푸 중얼거렸다. 빙허각, 뜻을 풀자면 허공에 기대다, 혹은 아무 데도 기대지 않는다는 뜻이다. 할머니가 언덕에 홀로 서서 강을 내려다보던 모습이 떠올랐다. 할머니의 호는 그 모습처럼 어찌 보면 무척이나 외롭고 달리 생각하면 한없이 자유로운 느낌이다.

p125
글씨가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하듯이 할머니도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조금씩 자신을 만들어 왔구나 싶었다. 자기 뜻대로 말하고 움직여 본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끝내 자기 공부를 하고 글도 쓰게 된 거겠지.

p151
˝왜 쓰느냐. 그 답은 네가 한 말 속에 있겠구나. 내가 일평생 해온 일이고, 내가 가장 잘 아는 일이니까. 설령 누군가는 고작 여인의 일이라 깎아내리고, 또 그 일이 거칠고 고되다고 외면하더라도 그 속에는 내 경험과 삶이 들어 있으니까. 그건 어떤 책에서 읽는 글귀보다 귀하지 않겠니.˝

p152 - p153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세상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꿈꾸게 돼요. 나도 중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마음을 설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넌 이야기를 끌어내는 재주가 있지. 그걸 책으로 쓰면 되겠구나. 네가 귀 기울여 들은 목소리들이 힘이 되어 줄 게다.˝

˝쉽진 않아도 호시탐탐 기회를 살펴야지. 내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인지 아니? 쉴 틈 없이 바쁜 외중에도 언젠가 꼭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잊지 않았다는 거야. 어쩌면 너는 나보다 훨씬 금방 해낼지도 모르겠구나.˝

p158
˝나는 자주 생각했어. 어머니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낼걸. 음식이랑 살림도 배울걸. 그랬으면 어머니를 돌봐드릴 수도 있었을 거고, 그 추억도 간직할 수 있었을 텐데. 나한테 그런게 한낱 글공부보다 중요한데, 그때는 몰랐어.˝
덕주는 윤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제 손으로 살림하며 살겠다고 의연하게 말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단단하게 말하기까지, 윤보의 마음은 수많은 굽이를 지나왔나 보다.

p167
˝난 그저 네가 잘 살길 바랄 뿐이다.˝
˝저도 그러고 싶어요.˝
덕주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중얼거렸다. 말을 내뱉고 보니,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해졌다. 덕주는 잘 살고 싶다. 다만 아버지가 바라는 모습과는 다르다. 할머니가 책을 쓰는 것처럼 자기 뜻대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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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 진짜와 허상에 관하여
에밀리 부틀 지음, 이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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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진정성 있다는 점에 매료되어 왔고 믿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진정성이라는 것이 의심이 되면서 무엇이 진정성인가에 대한 물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진정성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나라는 의문증이 생긴다. 무엇을 믿고 무엇을 걸러야 하는 것일까?

얇고 작은 책이라 사실 쉽게 읽힐 줄 알았는데, 사회전반 분야에 대해 상세히 비판하고 생각할 거리를 담고 있어서 읽어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나의 배경지식이 터무니 없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배경지식이 보다 풍부하거나 영미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어서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이미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좀 더 잘 이해할 것이다.

결국 이 6분야인 셀럽, 예술, 제품, 정체성, 순수성, 고백을 통해 이 책이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진짜라고 진정성이 있노라고 믿어왔던 것들이 사실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것도 소셜 미디어와 자본주의에서는 진정성이 환상이라고 말이다.

특히나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우리가 알고 있던 웰빙이라는 것도 사실은 아주 모순된다는 부분이었다. 웰빙 속에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진정성 있는 노력과 소비주의에 대한 다소 허무주의적 신뢰사이의 긴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사람이 있었을까? 소비행위 자체를 진정성 있는 행위로 바꾸면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세뇌시켜 왔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우리가 올리고 있는 온라인에서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우리가 올리는 게시물을 통해 타인에게 인식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지 비판한다. 나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이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나의 행복함에는 좋아요를 누르지 않지만, 나의 불행함에는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 때문에 나의 슬픈 감정을 담은 피드를 삭제했다. 그 사람에게는 내가 행복하고 밝은 사람으로 잘 사는지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 나의 감정은 슬프다라는 진정성보다, 그 사람에게 만큼은 행복해보이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강한 마음이 나의 진정성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나의 진정성은 무엇인가? 이 책은 그것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지금의 나를 제대로 느끼고 현실에 살 수 있는 것이 진정성이라고 말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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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13세 보드게임 베스트 56 -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 8명이 직접 고른
놀이샘 외 지음 / 센시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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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 초등학교 선생님 8명이 직접 고른)
4세~13세 보드게임 베스트 56
놀이샘 지음
센시오
2024년 11월 21일
348쪽
25,800원
분류 - 자녀교육 (놀이교육)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지루한 일상에 톡톡 튀는 상큼한 자극이 되는 건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아이들에겐 재미야 말로 유익한 자극이다. 용이한 자극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보드게임을 제대로 접하지 못한 나라 아이들에게 무엇이 좋은 보드게임인지, 좋아할 보드게임인지 잘 모른다. 그런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만 같은 책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4세~13세 보드게임 베스트 56>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아이도 부모도 즐거운 보드게임의 모든 것
우리가 보드게임을 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보드게임으로 인한 효과를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보드게임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불화 같은 것을 대비하기 위해 보드게임 중에 조심해야 할 말도 알려준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보드게임의 방법도 다르다는 것을 아는가? 이처럼 상세하게 보드게임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와 보드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아이가 되는 비법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2부 공부와 재미까지 모두 잡아주는 추천 보드게임 56
미취학에서 부터 초등 고학년인 6학년까지 약 10여년의 시간동안 아이와 함께,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보드게임 56가지를 알려준다. 게임의 상세설명은 물론이고,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각 페이지 마다 큐알코드를 통해 우리가 좀 더 쉽게 게임의 방법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게임을 좋아한다면 또 즐길 수 있는 비슷한 게임들도 무려 3가지나 알려주고 있어 이 책 한 권이면 100가지가 넘는 보드게임을 알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아이와 의논해보고, 보드게임을 구매하고 활용하는 것만 남겠다.

3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거운 보드게임 활용법
2부가 가장 분량이 많지만, 게임을 활용하는 새로운 분류법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아이 취향과 상황에 따라서 활용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집에서 종종 하고 있는 부루마불과 루미큐브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라고 나와있다.

이 책은 놀이샘 8인이 만든 보드게임 책이다. 많고 많은 보드게임 중 56가지를 엄선했다. 게다가 교과와 연계되고, 아이의 연령과 취향 등을 고려한 세세한 분류를 통해 보드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부모에게 도움을 준다. 이토록 보드게임이 많은지도 몰랐고, 아이들에게 이토록 보드게임이 유익한지도 몰랐다.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들에게 보드게임을 선물해야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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