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 넘는 한국사 - 경계를 넘나들며 만들어낸 한국사의 단단한 궤적
박광일 지음 / 생각정원 / 2024년 10월
평점 :
선 넘는 한국사
: 경계를 넘나들며 만들어낸 한국사의 단단한 궤적
박광일 지음
생각정원
2024년 10월 11일
396쪽
20,000원
분류 - 한국사
드디어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계획이 잡혔어요. 이번에 역사수업을 들은 아이에게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응시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해보았는데요. 학교에서 배우기만 했던 것을 시험으로 마무리하려니 생각보다 어렵고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작정 시험에 관련된 문제집만 달달 외우고 푸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공부가 되었으면 해서 이 책의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아직 시간도 남았으니, 좀 더 여유롭게 자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긴호흡으로 한국사 읽기를 권장합니다. 그말은 암기에 적합한 요약된 요약본이 아니라, 문장으로 배울 수 있는 독서로 한국사를 이해하기를 바란 것 같아요. 그리고 한반도 안에 국한된 역사관이 아니라, 세계와 함께 흥망성쇠한 우리의 역사를 확장해서 보자고 말하고 있어요.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한반도의 후예들, 동아시아를 넘나들다
2부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반도는 어떻게 완성했을까?
3부 경계 밖의 한국인, 경계 안의 외국인
4부 ‘제국‘의 선을 넘어 ‘민국‘을 탄생시킨 생각들
5부 작은 차이가 ㅁ나들어낸 가장 한국적인 것의 탄생
이 책은 시간적 순서로 구성되어 있는 일반 국사책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국사에 대한 이해가 생긴 후, 좀 더 심화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국사책에서 배웠던 것들보다 좀 더 자세하게, 혹은 더 넓은 관점으로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바로 3부였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국사를 배웠던 터라 우리 민족이 단일민족, 한민족이라고 배워왔었는데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수정되고 보완되어야 할 역사인 것이지요. 우리의 문화가 역사를 만들어간 사람들에 대한 경계가 사실 아주 모호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대신 우리의 역사와 함께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중국 뿐 아니라, 서역 사람들과도 교류를 하고, 페르시아 왕자까지 우리나라에 왔다고 하니 얼마나 신기한가요? 페르시아와 카자흐스탄에 우리 신라의 모습이 발견된다고 하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조선이 기회를 놓치게 된 하멜과의 이야기, 비밀 네트워크를 심은 장보고, 조국은 지켜주지 못했던 우리 나라 사람들, 강제 이주한 고려인의 이야기 등등 그저 암기로만 만났던 우리의 역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시각적 자료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책 속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갇혀 있던 선을 넘어 더 넓고 깊은 역사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필요한 부분만을 발췌해서 보는 발췌독도 좋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독하는 것도 좋고,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한국사에 관심있거나, 한국사를 좀 더 심도있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