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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라는 감옥 - 우리는 왜 타인에게 휘둘리는가
야마모토 케이 지음, 최주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10월
평점 :
질투라는 감옥
: 우리는 왜 타인에게 휘둘리는가
야마모토 케이 지음
최주연 번역
2024년 10월 16일
308쪽
19,800원
분류 - 인문 / 교양
질투란 무엇인가? 질투에는 사전적으로 크게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번째는 부부 사이나 사랑하는 이성 사이에서 상대되는 이성이 다른 이성을 좋아할 경우에 지나치게 시기하는 것,
두번째는 다른 사람이 잘 되거나 좋은 처지에 있는 것 따위를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려 하는 것,
세번째는 가톨릭에서 말하는 칠죄종의 하나로 우월한 사람을 시기하는 일을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질투란 남을 부러워하는 것 정도였는데, 이렇게 많은 뜻이 있는지 몰랐다. 세상엔 나보다 잘난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에 나 스스로가 가지는 어떤 전유물같은 감정인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겐 알게 모르게 질투라는 감정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이 <질투라는 감옥>은 총 5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질투란 무엇인가
2장 질투의 사상사
3장 과시 혹은 자랑에 대해서
4장 질투, 정의, 공산주의
5장 질투와 민주주의
<질투라는 감옥>에서는 우리가 왜 타인에게 휘둘리는가라는 부제를 가지고서 질투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가장 빈번하게 질투심이 일어나는 경우는 자신과 동등하다고 생각했던 상대의 상승을 볼때 참기 힘든 고통이 동반된다고 한다.
특히나 이 책은 질투라는 감정이 단순히 개인 차원이 아니라 정치, 사회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질투에 대한 정의다. 질투를 두 유형으로 구별하는데, 이는 양성 질투와 악성질투로 구분한다고 한다.
양성 질투는 상대를 향한 적대적인 감정을 동반하지 않고, 우수한 상대를 향한 칭송이나 동경에 가깝다. 쉽게 말해 동경이라고 할 수 있다. 악성 질투는 질투자가 상대의 파멸을 바라며 질투하는 자신 또한 그 감정 때문에 괴로워하고 파멸에 이르기도 한다고 한다. 내가 하는 질투가 이 책에서 말하는 질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안도감이 들었다. 내가 하는 질투란 동경에 대한 것이었으니, 정말 다행이다.
p51
인간은 끊임없이 위아래를 보며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는 슬픈 생명체이다.
결국 비교하는 마음 때문에 질투라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투를 피하는 방법은 있을까?
이 책은 우리가 질투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은닉, 부인, 작은 선물, 공유라는 방법을 우리가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질투를 피하기 위해 나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는지 알고 나니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여차저차 질투를 피하는 방법은 겸손이 최고인 듯하다. 잘난 척은 금물이다.
단순한 심리 때문에 발생하는 감정인 줄 알았던 이 감정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이 책의 저자 야마모토 케이는 이 질투라는 심리를 철학과 정치 영역의 다양한 시선으로 알려주고 있다. 많은 철학자와 공산주의, 민주주의 등이 말하는 질투심에 대해 모두 알 필요는 없겠지만, 오래 전의 시간부터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감정이 질투라는 것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하는 질투가 악성 질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것을 위해 책의 마지막에 질투를 마주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해두었다. 질투란 나만의 감정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무엇에 질투하는지, 왜 하필 그 사람에게 질투를 느끼는지를 앎으로써 알 수 있다. 가치 있다고 간주하는 것들이 다양해지면 서열화나 비교가 어려워 질투가 줄어든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었다. 다양화를 경시하고 이분법으로 나뉘는 주변인들과 사회에서 질투라는 감정이 더 샘솟기 쉽기 때문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내가 생각하는 방법은 우리 스스로가 질투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기는 쉽지 않고, 우리 스스로를 질투로부터 해방시킨다면 좀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책에서 말한 부분을 꼭 기억하자. 생산을 함으로써 자신감과 개성을 가지고, 타인과의 비교를 멈추어야 한다.
나는 무엇을 생산할 것인가? 그리고 오늘은 나 스스로를 타인과 비교하지 않았나를 알아차리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