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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ㅣ 일공일삼 39
이지음 지음, 국민지 그림 / 비룡소 / 2021년 12월
평점 :
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일공일삼-39)
이지음 글
국민지 그림
비룡소
2021년12월31일
152쪽
12,000원
분류-초등중학년 창작동화/초등고학년 창작동화
누군가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준다면 어떤 소원을 빌 것인가?
아빠: ˝내 소원이다-.˝로 주문을 먼저 말하고, 말하는 대로 다 되었으면 좋겠다.
말하는대로 다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어쩐지 위험요소가 있어보인다나.
엄마: 전원주택, 멋진 자동차, 도서관처럼 멋진 서재(책욕심은 버릴 수가 없네ㅎㅎ)
동윤: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것.(거의 보드게임종류...ㅎㅎ)
지윤: 프테라소울 킹(파워레인저 로봇인가봄.)을 갖고 싶다.
역시 나이가 들수록 물욕이 넘쳐흐른다. 그만큼 돈이란게 있으면 삶이 행복하고 풍요롭다는 뜻일 것이다.
경제적 풍요만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걸까? 아니면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하기에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 걸까? 행복이라는 것에 강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우리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다희는 11살, 여자 어린이이다. 친구 은재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 땐 단짝이었는데, 지금은 왠지 관계가 멀어진 것 같다. 작년에 새로 전학온 수지가 은재네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왔다. 은재와 수지가 친하게 지내는게 속상하다. 친구를 빼앗긴 기분이다.
2학년때, 다희는 아파트 건너편 빌라로 이사왔다. 이곳으로 이사온 이유는 아빠의 사업이 망했기 때문이다. 가난하지만 먹는데만큼은 돈을 아끼지 말자는 할머니 철학으로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맘대로 할 수 없다. 비싼 운동화, 할머니의 병원, 스마트폰도 맘대로 할 수 없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엄마의 편의점 알바, 아빠의 택배일, 할머니도 아프시면서 알바를 하신다. 가난은 왠지 부끄럽고 힘빠지게 만드는 것 같다.
엄마가 편의점 알바를 하러 간 어느날, 원격수업 대신에 부자되는 법을 검색했다. 공부보다도 부자가 되는게 우선인 것 같다. ˝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라는 앱을 다운 받았다. 소원을 빌라는 램프버튼을 눌렀더니, 파란 사람이 나왔다. 세상에...지니가 나오다니? 램프의 요정 지니가 소원을 들어주러 나왔다. 다희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p76
˝남들이 가진 운은 다 부당한 거고 내 손에 들어온 운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당연한 건가요?˝
p87
소원을 위해 들인 모든 정성과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자신의 소원이 가치있다는 믿음, 그로인한 모든 손해를 감수하고 스스로 자신의 선택을 지지하겠다는 믿음, 그 믿음이 소원도구들을 작동하게 하는 힘이거든요.
P99
마음이 주인인 삶을 살려면 책을 읽어야한다고요. 책을 쓴 사람들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죽을 둥 살 둥 애쓴 사람들이라 책 속에 그힘이 녹아있대요.
P118
미리 알 수 있는 건 없어요. 끝까지 가봐야 뭐가 진짠지 가짠지 알 수 있는게 인생이더라고요.
아파트 건너 빌라가 가난을 대표한다. 기정사실화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다. 코로나로 가정경제가 힘들어 지는 집이 하나 둘 늘어가나보다. 현실을 반영한 동화가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내가 받아들인 작가님의 메시지는 ˝이 힘든 시기에 그만 쳐져 있자.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느낌부자˝가 되는 것이다. 더 많이 느끼며 사는 사람이 진짜 부자라고 한다. 힘듦을 느낄 수 있어야 그것을 극복함에서 오는 행복이 더 크지 않을까? 실패든 성공이든 버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느 것이든 우리를 좀더 성장하게 만들어주니까.
스스로 주인인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노예의 삶을 살고 있는 지니, 자신에게는 어떤 능력도 쓸 수 없었던 지니의 모습에서 작가님은 무엇을 보여주려하셨을까?
많은 것을 가졌지만 주인이 되지 못하는 삶은 불행하다. 크고 작고에 관계없이 꿈이라는 것은 소중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이겨내고, 서로 돕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을 바라신 것 같았다.
꿈이 중요하지만 무작정 이루어지지 않을 것에 대해 허무맹랑한 꿈을 꾸어서는 안된다. 꿈을 가지는 것,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 이루어지지 않는 꿈을 포기할 줄도 아는 것, 꿈이 없는 것 조차도 모두 삶의 주인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다.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각자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큰 아이는 말을 조리있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나는 좀더 책을 읽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 우리는 꿈과 소원이 있으니 행하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어린이들이 생기잃어버린 꿈들을 다시 찾았으면 한다.
자신을 믿는 것, 꿈을 꾸는 것. 초등어린이들에게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