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3부작에서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방식의 농담을 자주 써준다.

"적응이라는 말은 나도 기억해요. 참 안 됐네라는 말의 다른 표현법이었지요. 도움을 줄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요."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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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의 해 미친 아담 3부작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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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가 상당히 화가 나셨다.

작가가 그려 내고 있는 이 삭막하고 황량한 세계를 눈앞에 놓고도 우리 독자가 아무런 책임도 없는 것처럼 나태하고 무관심하게 눈을 감고 회피하기를 일삼는다면 언젠가 도적같이 다가올 문명의 붕괴와 인간 멸절을 맞을 수밖에. 이 소설이 21세기 우리 시대와 사회 미래에 대한 하나의 생존 전략을 짤 수 있는 지혜의 책으로 기쁘게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해 본다. - P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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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의 해 미친 아담 3부작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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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는 것은 인간이 아닐 것이다. 용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 정도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구는 용서하네

지구는 용서하네, 광부의 발파를
지각을 발기발기 찢고 표면을 불태우는 광부를
수세기에 걸쳐 나무는 소생하고
물도, 그리고 그 안의 물고기도 소생하네.

사슴은 마침내 늑대를 용서하네.
목덜미를 찢고 그의 피를 마신 늑대를
그의 뼈는 흙으로 돌아가 먹여 살리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를 뿌리는 나무를.

그늘을 이루는 나무 밑에서평
온한 나날을 보내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일생을 마치게 될 늑대
그때는 사슴이 뜯어먹을 풀로 변하네.

누군가 죽어야 한다는 걸 모든 동물은 아네.
나머지 동물들이 먹고 살아갈 수 있도록
조만간 모든 동물 그 몸 바뀌어
피는 포도주로 살은 고기로 바뀌네.

인간만이 앙심을 품고 복수를 꿈꾸며
돌에다 심오한 법률을 적어 놓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이 그릇된 정의를 위해
사지를 고문하고 뼈마디를 밟아 으깨는 인간.

이게 신의 이미지란 말인가?
네 이에는 내 이로, 내 눈에는 네 눈으로 복수하는 것이?
아, 보복 행위가 사랑 대신에 별들을 움직였다면
그것들은 반짝이지 않으리라.

끊어지기 쉬운 실에 매달려 있는 우리 인간들
모래알에 불과한 우리의 보잘것없는 삶
이 세상은 자그마한 영역
완전히 신에게 예속되어 있네.

인간이여, 분노와 원한을 모두 포기하고
사슴을, 나무를 본받으라.
달콤한 용서를 통해 기쁨을 발견하리라.
오로지 그것만이 그대를 해방해 줄 수 있으리라.

- 『신의 정원사들이 즐겨 부르는 찬양집』에서 - P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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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의 해 미친 아담 3부작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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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모하는 성 줄리안의 아름다운 표현으로 수세기 동안 부드럽게 전해 내려오는 말을 들어봅시다.

......신은 내 손바닥에 놓여 있는 개암 크기만큼 아주 작고 공 처럼 둥근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며 생각했지요. 이것이 과연 무엇일까? 나는 다음과 같은 답을 얻었습니다. 이게 창조된 모든 것이로다. 과연 그 경이로운 것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자문해 보았습니다.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사그라질까 염려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다음과 같은 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신이 사랑하는 것이기에 영원토록 계속될 것이다. 결국은 신의 사랑으로, 이 모든 것 또한 영원토록 계속될 겁니다. - P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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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일반인 대상으로 쓴 책일테니 전공자로서 평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1장은 인트로라서인지 닐 그래이슨이 써서인지 모르겠지만 재미있었는데 2, 3장은 상당히 지루하고 특히 3장에서 케플러와 뉴튼이 알아낸 법칙 얘기에서는 수식이 계속나와서 상당히 걱정스러웠다. 어느정도 수학과 물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대상 독자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난 수식으로 표현되는 간결함을 좋아하는데 다른 독자들도 당연히 그렇겠지? 어쩌면 오더블로 듣는 거라서 계속 알 오버 브이 스퀘어 오버 세컨드 오버 세컨드 이런 식으로 수식을 읽어주는게 싫어서 이런 생각이 든지도 모른다. 나한테는 그 수식을 ‘듣는다’는게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머리속에서 다시 쓴 후에 눈으로 읽어야 하는 대상인 것이다. 수식은 글이라기 보다는 그림인걸까?

굉장히 똑똑한 친구를 알고 있는데 그 친구는 청각 기억력이 좋아서 읽기 학습 위주인 학교 교육에서 불리했다는 말을 전해 들은 적이 있는데 나는 시각위주의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듣기만 하면 손에 쥐지 못하고 다 흘려보내는 기분이 든다. 사실 오더블은 자장가로 사용하는 중이다.

읽기와 듣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있다고 말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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