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일반인 대상으로 쓴 책일테니 전공자로서 평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1장은 인트로라서인지 닐 그래이슨이 써서인지 모르겠지만 재미있었는데 2, 3장은 상당히 지루하고 특히 3장에서 케플러와 뉴튼이 알아낸 법칙 얘기에서는 수식이 계속나와서 상당히 걱정스러웠다. 어느정도 수학과 물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대상 독자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난 수식으로 표현되는 간결함을 좋아하는데 다른 독자들도 당연히 그렇겠지? 어쩌면 오더블로 듣는 거라서 계속 알 오버 브이 스퀘어 오버 세컨드 오버 세컨드 이런 식으로 수식을 읽어주는게 싫어서 이런 생각이 든지도 모른다. 나한테는 그 수식을 ‘듣는다’는게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머리속에서 다시 쓴 후에 눈으로 읽어야 하는 대상인 것이다. 수식은 글이라기 보다는 그림인걸까?
굉장히 똑똑한 친구를 알고 있는데 그 친구는 청각 기억력이 좋아서 읽기 학습 위주인 학교 교육에서 불리했다는 말을 전해 들은 적이 있는데 나는 시각위주의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듣기만 하면 손에 쥐지 못하고 다 흘려보내는 기분이 든다. 사실 오더블은 자장가로 사용하는 중이다.
읽기와 듣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있다고 말할 수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