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 여자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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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금가지나 은향나무에서 나온 애트우트의 소설들의 표지가 항상 아쉽다. 그 표지들은 너무 화려하게 꾸며지거나 강한 색대비를 쓰는데 나는 그런 표지들이서 뻔하거나 유치한 애기들이 들어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2025년의 독자로서 60년대에 출판된 글을 읽는데도 낯설지가 않다. 기술이 바뀌었다는 것 말고 이 인간 군상들은 지금도 존재하는 타입들이다. 여기 나온 구시대적 여성차별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싶은 것들이지만 현재에서 같은 일을 겪을 확률은 결코 0이 아니다.
하지만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점 말고도 나는 주인공의 심리적 방황과 육식부터 시작해 음식을 먹기 어려워지고 식물이 되는 것 같이 느끼는 감정이 한강의 채식주의자와도 연결되면서 여성의 식물성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가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상식적으로는 아마도 너무나 이기적이라고 간주될만한 덩컨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흥미를 느꼈다. 어쨌든 나에게는 그리 진부한 페미니즘 소설로 느껴지지 않았고 자아찾기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이기에 그 위에 여성차별이라는 굴레까지 씌워져 있었던 것 뿐 아닌가(사실 그 한가지가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그녀를 규정하고 있었던 것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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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9-12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애트우드 소설들 다 표지가 맘에 안들어. 왜 그럴까요? 요즘 진짜 멋진 표지들 많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