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 예술 과학 철학, 그리고 인간
케네스 클라크 지음, 이연식 옮김 / 소요서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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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저자인 케네스 클라크가 진행한 BBC 다큐멘터리 시리즈 <문명>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한 것들, 아쉬웠던 것들을 보충해 출간했다.

자칫 지루하거나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마치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기도 했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인상깊게 읽었고 예술비평에 있어 존 버거와는 대척점에 있는 저자의 서술 방식이 젠체하며 고상떨지나 않을까 하는...


그리스-로마를 시작으로 서양 특히 유럽을 대표하는 사상과 사조의 흥망성쇄와 그 원인을 분석하는데 다양한 분야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문명의 역사와 흐름을 짚어가는 서술 방식은 어줍잖게 가졌던 선입견을 깨기에는 충분했지만 곳곳에서 드러나는 서양중심적인 사고방식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끊임없이 예술 작품과 건축물을 통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문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물으며, 독자 역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떠올려 가며 읽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물론 문명에는 약간의 여가를 누릴 만큼 소소한 물질적 번영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신뢰, 사회를 떠받치는 정의와 법률에 대한 확신, 스스로의 정신력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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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인간의 최후 - 세컨드핸드 타임, 돈이 세계를 지배했을 때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김하은 옮김 / 이야기장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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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5점이지만 출판사의 얄팍한 상술에는 한마디 안할 수 없음
이 책은 2013년에 출간된 <세컨드핸드 타임>의 재출간이다. 알라딘 책소개에 잠깐 언급하지만 책에는 그런 언급이 없다. 심지어 띠지에는 ‘최근작‘이라는 문구까지...‘개정판‘이라고 하기가 그렇게 싫었나? 신간처럼 보이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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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24-06-12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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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진열실 을유세계문학전집 13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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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가 서문에서 언급한 내용, 그러니까 프랑스 전체가 파리로 몰려드는 당대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일단 처음부터 흥미진진.


프랑스 혁명에 이은 크고 작은 혁명들로 사회는 극도로 불안해지고 분열되기 시작한다.


과거의 영화에 도취된 채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또는 거부하는 옛 귀족

귀족들을 비난하면서도 귀족이란 신분을 동경하는 신흥 부르주아의 열등감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서 세태를 비꼬는 작가


너무나도 선명한 두 계층의 대립, 그 사이에서 애쓰는 쉐넬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현재의 상황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고 '역시나 발자크'라는 생각 또한 멈출 수 없다.



#골동품진열실 #오노레드발자크 #을유문화사 #고전문학 #발자크 #인간극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모임 #독서기록 #도서제공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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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계에 도달한 이유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지음, 박세연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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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다양성의 증가와 함께 극단적인 세력의 증가는 미국만이 아닌 전세계적 현상이다.

그 변화를 미국은, 정치는, 제도는 잘 따라가고 있을까? 


그 어떤 민주주의 국가보다 소수의 지배에 더 취약한 미국의 선거제도를 통해

다수의 의견에 반하는 소수가 정권을 잡고 권력을 휘두르는 제도적 한계를 이야기 한다. 

말은 민주주의의 선봉인데 제도는 엉성하고 개선하려는 시도는 자꾸 좌절된다. 

헌법 제정 당시에는 다수의 횡포를 막고자하는 의지의 표출이었겠지만 

이제는 그런 제도들이 전제적인 당파적 소수를 보호하고 심지어 그들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


개혁은 불가능해 보이고 비틀어진 현실은 제도안에 갇혀버린 듯하다.(특히 선거인단 제도와 헌법 개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제도는 결국 그 기능을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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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 - 문명의 한복판에서 만난 코스모폴리탄 클래식 클라우드 32
김사과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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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작가의 무성의한 글에 화가 나네요.

딱히 헨리 제임스에 대한 애정도 없고

아르테에서 보낸 리스트에 헨리 제임스가 있어서...뭐 어찌저찌 수락하고, 어찌저찌 계약하고 못읽은 작품은 글쓰기 전에 읽은걸 대단한 에피소드인양 쓰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무성의함을 쿨함으로 여기는 듯한 글들이 거슬리네요.

헨리 제임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번 아르테 시리즈는 건너뛰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아르테 역시 작가 선정에 좀 고민을 하심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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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05-28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정하는 시리즈라 11권 소장하고 있는데.... 이 책은 건너뛰어야겠네요^^;;

zaha 2024-05-28 22:19   좋아요 1 | URL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미리 한 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헨리 제임스를 좋아해서 이번 작품에 기대가 컸는데요...헨리 제임스 문학 키워드로 ‘제국/프랑스문학/미술/이탈리아‘를 꼽은데서 뭐지 싶었습니다.
이 정도면 황당을 넘어 참신하다...라 평해야 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