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분명 시급하고 절박한 문제다. 거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몸의 건강과 지구의 안녕에 관계된 여러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책의 나머지 부분은 기후 변화 너머의 문제들을 검토하는데 할애한다. 기후변화 영향은 우리가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염두에 두어야 할 수많은 요인 중 하나다. 사회 공동체로서 우리는 노동자와 동물에게 인도적일 뿐 아니라, 생태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동시에,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식품을 만들어내는 푸드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맛있으면서 몸에도 좋고, 거기다 윤리적으로 생산된 식품을 찾아내 스스로를 대접할 의무가 있다.
- 기후변화와 소, 허구와 진실 사이. 99.
우리가 진짜로 걱정해야 할 것은 지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기후 위기는 이제 기후 위협이 되었다.
우리는 소를 비롯해 '고기를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이 어떻게 먹고 살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금산, 정읍, 이천, 강경, 횡성, 포천 등지를 오가며 식용 동물 농장을 돌아보며 그들의 참상을 눈으로 보고 겪어야 한다.
농장에서 사육되는 소, 돼지, 닭, 개의 삶은 처참하고, 우리의 마음도 처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저녁 식탁에 불고기를 차린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은 전염병과 살처분 등 도덕적,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지만 과연 윤리적 문제로만 그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제 환경적인 문제까지 살펴야 한다.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만 한다.
채식을 했다가 건강을 잃었다는 사람의 이야기, 그 사람이 건강을 잃은 건 채식 때문이 아니라 편식 때문이라는 이야기, 1인분의 고기를 생산하려면 3인분의 곡물이 필요하기에 육식은 효율 면에서 좋지 않다는 이야기, 단백질은 식물성을 섭취할 수 있고 개인에게 맞는 채식 식단을 체계적으로 조절하면 괜찮다는 이야기 등등 우리는 '소고기를 위한 변론'을 담론의 장으로 이끌어 그 진실과 허구를 이야기 해야만 한다.
우리의 본능은 우리를 소고기로 이끈다. 동시에 우리 뇌는 현대의 건강 권고사항들이 주입한 경종과 경적을 울려대매 우리를 고기로부터 돌려세운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삶에서, 특히 음식에 대해서는 우리 본능을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우리에게 깊이 내재된 충동을 무시하거나 억제해야 할 때도 많지만 오리혀 본능이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때도 많다. 우리 몸은 소의 젖, 지방, 육수, 고기에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는 것을 안다.
- 우리는 왜 소고기에 끌리는가. 308.
우리는 '식단에서 지방과 적색육을 줄이면 건강이 올라간다'라는 충고에 대해 알고 있다. 버터 바른 토스트와 크림 넣은 커피, 저녁으로 먹는 스테이크가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건강 적신호는 변화가 가져온 불필요한 비극일 뿐이다. 식이 건강 연구의 심각한 결점 중 하나는 '건강한 사용자 편향'이다. 적색육이 주류 언론에서 오랫동안 오명으로 낙인찍혔으므로 적색육을 적게 먹는 사람들은 실제로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들을 적게 먹고 건강한 생활방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건강한 사용자 중심으로 연구를 하다 보면 적색육과 건강에 대한 신빙성 없는 연구결과만 도출되고 있는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다.
우리 몸은 '소고기'를 먹으면서 진화했다. 그것을 먹어야 한다.
소고기의 영양분적 가치는 '철분'이다. 철분 부족은 빈혈 등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식물성 철은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고기를 먹어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진화해 왔고 인간의 진화와 함께 이어진 음식이 인간에게 가장 잘 맞는 음식이다. 소고기는 철분과 함께 단백질도 풍부하다. 이것이 소고기를 먹는 주된 이유이다. 뼈, 근육, 뇌가 원하는 것이 '소고기'인 것이다. 소고기는 철분과 함께 단백질도 풍부하고 최고의 비타민 D 공급원이다. 비타민 D는 음식으로 얻기 쉽지 않으므로 피부를 햇빛에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체내에서 합성해야 하는데 '소고기'에 함유된 비타민 D는 체내 흡수와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