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영국 - 워킹홀리데이로 만난 영국 문화 이야기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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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이 뭘까? 뜬금없게도 카레였다. 영국 사람들은 인도 카레를 정말 좋아한다. 나도 카레를 좋아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건 일본식 카레이기에 종류가 조금 다르다. 인도식 카레도 맛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 영국 음식은 죄가 없다. 90.


단짠맵은 한국 음식의 특징이다. 달고 짜고 맵고..

단짠맵은 취향 저격이고, 한국인 하면 맵부심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한국인인 작가가 매콤한 음식이 많이 없는 영국에서 500일 동안 살았다니,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흔히 영국 음식은 맛이 없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음식의 색이 대부분 노르스름하거나 갈색이기에 군침을 자극할 만한 색감이 아니고 음식에 비해 맵지 않아 덜 자극적이므로 내려진 평가이다.


그런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이 카레라니... 믿을 수 없었다.

두 번의 인도 여행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인도 사람들은 카레를 정말 매일 먹는 것 같다는 것이다. 카레는 우리네 국과 비슷하다. 그들은 여러 가지 야채, 고기 등을 카레에 묻혀 밥과 함께 먹는다.

영국인들이 카레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도를 식민지 했기 때문인 걸까?


혼자 하는 공부의 한계의 느꼈고 유학 대신에 선택한 것이 영국 워킹홀리데이였다. 영국에서의 생활로 문화 등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영어를 제대로 잘 배우자는 생각이었다. 영어를 잘하면 편리하고 좋은 점들이 많이 있겠지만 나의 영어 공부 목적은 그동안 결핍되었다고 생각한 영어에 대한 갈증을 채우는 일이었다.

- 영어라는 언어의 매력. 214.


작가는 영국에 와서 영국 사람들과 영어로 말하고 소통하며 매일매일 영어실력이 늘었고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쉽게 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까지는 반년 정도 걸린 것 같다고 한다.

영국에서 반년만 살면 진짜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걸까?


영어는 항상 높은 산 같다. 우리는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로 글로 쓰인 영문은 해독할 줄 알면서 실제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기는 어려워한다. 아니 내가 그렇다. 영어로 한마디도 말하지 못한다면 왕초보라는데, 영어에 있어서는 10여 년 공부 내공도 아무런 쓸모가 없다. 영어실력을 높이고자 미국 드라마를 보고 BBC 글로벌 뉴스 등 영어 팟캐스트를 들어도 눈에 띄는 효과를 체감할 수 없어 낙담하고 있던 때에 이 책을 만났다. 영어의 종주국인 '영국'을 통해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고 싶었다. 한국의 영어교육이 미국 영어 중심이긴 하지만 발음 차이를 이해한다면 영국 영어를 습득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영국은 여왕이 있는 나라이고, 넷플릭스 브리저튼의 배경 국가이고, 전통적인 건물과 역사적 공간은 물론 셜록 홈스와 해리 포터가 탄생된 곳의 나라이기도 하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은 셰익스피어와 브론테 자매, 버지니아 울프 등 유명 작가의 무대이고 아직도 로열패밀리가 존재하는 나리이기도 하다.

장난감처럼 생긴 붉은색 이층버스가 진짜로 도로를 달리고, 넓은 공원 속 강아지와 행복하게 산책하는 사람들, 동물을 사랑하고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채식하는 사람이 많은 것 등이 '영국'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 맴도는 이미지들이다.


이 책은 작가가 '워킹 홀리데이로 만난 영국 문화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엮었다.

처음 영국을 만나는 과정에서부터 워킹 홀리데이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책에 온전히 녹여 내었기에 마치 500일 동안 함께 여행을 한 듯한 감상에 젖었다.

'여행은 영혼을 풍요롭게 만든다'라는 것을 작가를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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