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채우는 마음 한 그릇 - 삶이 허기진 당신에게 권하는 인생 에세이
정재원 지음 / 행복에너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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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나는 공통점이 많다.

작가는 여행과 영어, 경제와 금융 공부, 미니멀라이프 등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나 또한 철학과 역사를 탐독하며 기꺼이 나그네가 되길 원하고, 안분지족을 꿈꾸지만 경제와 금융 공부도 빠뜨리지 않고 챙긴다.

미니멀라이프는 7년 차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일까.

공통의 관심이 겹치다 보니, 더욱 다정하게 작가의 말이 다가왔고, 특히 미니멀라이프를 주제로 이야기 한 부분은 더없이 좋았다.

감정 소비로 늘어난 물건은 나에게서 자유를 빼앗아 가고 구속하며 결국은 물건과의 전쟁을 선포하게 한다.

정리할 게 너무 많아지고 치워도 표시 나지 않거나 금방 어질러지는 공간, 물건이 많아질수록 정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많아진다.

급기야 짜증은 증폭되고 자신을 위한 시간이 줄어들면 회복탄력성도 떨어진다.

집은 어느새 휴식처가 아닌 제2의 노동을 해야 하는 곳으로 전락하고 만다.

- 쓸데없는 감정 소비로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p 83

내가 미니멀라이프를 알게 된 것은 친정 언니의 추천 때문이었다.

"너 여기 카페 들어가 봐. 완전 신세계야.

지금의 너는 좀 아닌 것 같아."

당시 나는 과잉병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었다.

과잉병은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아 과도하게

물건을 사고 또 사려는 욕구이다.

언니가 말해 준 곳은 '미니멀라이프'라는 이름의 네이버 카페였다.

비포 애프터 사진을 눈으로 보며 안구가 정화되는 것을 느꼈고, 그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 하나씩 비우기 시작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약한 사람이다.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드는 스타일인데 뒤가 무르다.

애 낳을 때 두 번 힘준 거 빼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틴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금방 싫증을 느끼고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 방황한다.

그런데 미니멀라이프는 지금 7년째 유지 중이다.

원동력은 저자처럼. '집은 휴식처가 되어야 한다'라는 인식 때문이다.

집은 '성지'여야 한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다.

이사는 '강제 미니멀'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두 번의 이사를 통해 묵은 짐을 비우고 간소하고 소박하게 살고 있다.

삼국사기에 '검이불루 화이불치'라는 말이 나온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미니멀하게 살다보니. 검이불루 화이불치가 자연스럽게. 자동적으로 되는 것 같다.

작가는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를 읽게 된 후부터 미니멀라이프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무언가를 많이 가진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단순한 삶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 퍼센트 행복 찾기'라는 영화를 보았다고 하였는데,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이언 니커디머스의 책과 영상도 볼 만하다.

법정 스님이 말한 '무소유'는 물건만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전 너무 많이 가져서 큰일이에요"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법정 스님은 '생각을 틀에 가두는 것도 소유'라고 말하며 '맑고 향기롭게 살라'고 말씀하셨다.

초등학생 때 글짓기 숙제에서 글을 제일 잘 썼다는 뜻밖의 칭찬을 들은 후 나는 일기나 독후감 등을 꾸준히 쓰려고 애썼다.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을지라도 언젠가 내 책을 쓰리라는 생각을 잠재의식 속에 불어 넣은 듯하다.

많은 시간이 흘러 잊었으며 나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에 매몰되어 꿈과 도전보다는 어느새 현실 안주형이 되어 있었다.

현재의 직장에서 승진하고 좋은 자리로 이동해 워라밸을 꿈꾸는 직딩족이 되어 있었다.

- 에필로그. p255

원래부터 끄적대는 걸 좋아한다.

흰 종이에 생각과 감정을 앉히다 보면 가지런히 정리된다. 정리가 되는 것도 황송한데 몰입은 군만두이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그것. 그것을 하는 시간이 바로 '행복'이다.

청춘은 먹고살기 바쁜 탓에 글쓰기를 놓고 살았다.

앞만 보고 왔는데 뒤돌아보니. 남겨진 발자국이 없다. 기록이 없으니 과거가 송두리째 날아간 셈이다.

사춘기 소녀부터 인생의 정오를 맞이한 지금까지 매일 일기를 썼지만, 그것은 하루 일과에 대한 기록일 뿐. 사유의 부산물이 아니다.

글쓰기는 사유의 부산물이 되어야 한다.

나를 살리는 도구로 '읽히는 글'을 택했다.

나만 읽는 글이 아니라, 남들도 읽을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살아있다'라는 몸부림일 것이다.

칼런 지브란은 말했다.

"성공한 사람은 반드시 두 개의 마음을 갖고 있다.

하나는 사랑하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누구나 자신이 완벽해지기를 바라고 다른 사람의 눈에 무결해 보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옛말처럼 금은 순금이 없고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없다.

작가가 전하는 '그릇'은 성찬을 가득 담은 그릇으로

자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며 인생의 균형을 맞추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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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눈이 위험하다 - NHK스페셜 화제의 다큐멘터리
오이시 히로토.NHK스페셜 취재팀 지음, 장수현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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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에게

근시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알려줘야 한다.

안축장을 어디까지 늘릴지를 판단하는 것은 망막 위에 맺히는 상의 흐려짐을 감지하는 세포의 몫이다.

사실은 안축이 이미 필요한 길이까지 충분히 늘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업에 의해 상이 흐릿하게 보이면 이 세포는 '안구 길이를 아직 더 늘려야겠구나'하고 착각을 해 버려 자꾸만 안축장을 늘려가는 것이다.

- 안축장은 한번 늘어나면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69

나에게도 노안이 온 것 같다.

자꾸만 눈앞이 흐려지고 책을 읽을 때 두통이 생긴다. 책을 읽는 것이 너무 좋지만, 신체적 증상으로 인해 오디오북으로 갈아탔다가

다시 책장을 넘기는 그 손의 감촉을 잊지 못해 종이책으로 돌아왔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결명자와 루테인이 최선인 줄 알았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 눈을 혹사하고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스마트폰 보는 재미에 빠져 눈을 혹사하고 있다.

아이의 눈은 학교가 아닌 '집'에서 나빠진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바라보지만, 집에서는 시선이 '화면'으로만 고정되기 때문에 급격히 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태블릿, 닌텐도,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삼종세트가 아이의 눈을 지치게 만들고 있음에도

우리는 근시는 질병이 아니므로, 안경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 책은 '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자 읽기 시작했다.

과거 아라비아에서는 우수한 전사를 선발하는 시험으로 북두칠성을 이용한 시력검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북두칠성을 구성하는 미자르와 알코르, 두 개의 별을 구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하여 우수한 병사를 선발했다고 하는데, 전쟁에서 먼 곳을 잘 볼 수 있는 능력은 창을 잘 던지는 것만큼 중요했다.

보통 시력은 두 눈이 2.0 이면 좋다고 하는데, 몽골인들의 평균 시력은 3.0 이다.

몽골인들은 6.0 정도 되어야 시력이 좋은 편에 속하는데, 우리와는 클래스가 다르다.

아마 넓은 평원에서 유목생활을 하면서 가축들을 지키기 위해 '멀리' 보는 습관 때문에 좋은 시력을 갖게 된 것 같다. 몽골에는 보이는 것이 온통 초원뿐이라 자연히 시력저하를 야기하는 생활습관에서 멀어진 탓도 있을 것이다.

몽골인들의 '매의 시력'은 넘사벽이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력을 지켜야 한다.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작가는 '진짜로 효과 있는 근시 대책'으로 5가지를 추천했는데, 그 중, '하루 2시간 이상 낮 시간에 바깥에 머물기', '30센티미터 이내로 보는 작업을 할 때는 20분마다 한 번씩, 20초간 먼 곳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가 큰 도움이 되었다.

결명자와 루테인이 아니라, '야외'에서 시력 찾기!!

책을 읽고 나는 이렇게 생각이 바뀌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은 나와 우리 아이들이 지금 당장, 롸잇나우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들이다.

기억하기 쉽게, 열쇠는 숫자 '2'

눈은 2개, 두 시간 동안, 20분마다 20초!!!

아이들한테도 이렇게 설명하며 산책하자 꼬시고, 장시간 한곳만 바라보는 습관이 개선되도록 지도하고 있다.

근시가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에서 아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곳은 제가 알기로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뿐입니다.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대책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니, 이제는 두 나라 정부가 근시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나라의 미래가 걸린 문제니까요.

- 정부 차원의 근시 대책이 필요하다. 131

대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근시 아동의 비율을 줄이는데 성공한 나라라고 한다.

대만에서는 국민체육법을 제정하여 일주일에 150분 이상 신체를 움직이게 하고,' 야외활동 120'이라는 정책을 통해 하루에 최소 120분 이상 야회활동을 권장한다. 과학수업도 야외에서 진행한다.

근시는 '생활 습관병 이다.

습관이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방식이다.

우리가 무의적으로 하는 행동은 모두 우리의 습관이다. 이러한 행동은 의식이 관여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작동 가능하기 때문에 한번 고착화된 습관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가깝게 보는 생활 습관 때문에 근시가 생긴 것이라면, 바깥으로 나가면 된다.

햇빛을 느끼며 멀리 보는 습관으로, 우리는 눈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가끔 나는 눈알을 빼서 찬물에 훠이~훠이~ 헹군 후, 다시 넣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눈앞이 흐리멍덩하게 보일 때는 생각마저 흐리멍덩해지는 것 같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의 눈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보고, 뇌에 정보를 제공한다.

눈을 소중하게 여기고 잘 관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다.

나는 이미 안축장이 늘어질 대로 늘어났기 때문에 줄일 수 없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위험한 내 아이의 눈을 위해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안전지대로 대피시켜야 한다.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한 '새로운 상식'을 제공한다. 근시를 유발하는 원인과 대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 해답이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고 첨단 기술이 이끄는 스마트 교육 시대에서 유튜브와 게임에 둘러싸인 아이들의 '근시'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우리는 체계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켜줄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방송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사례도 풍부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시력저하를 걱정하는 사람들, 특히 아이의 근시를 걱정하는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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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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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살람 말라이쿰

신의 평화가 그대에게

인샬라

알라의 뜻이라면

우리는 흔히 아랍과 이슬람을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아랍이 우리에게 '이슬람 세계'라고 인식되기 때문에 아랍의 문화가 곧 이슬람의 문화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랍과 이슬람 문화는 엄연히 다르다.

이 책은 '차별 금지법을 찬성하는 무슬림 여성 국회의원'의 이야기이다.

안데르센의 덴마크와 외즐렘 제키지의 덴마크가 어떻게 다른지...덴마크에서 거주하는 무슬림의 삶, 소주 민족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이러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출근하는 차안에서 김영철의 파워 FM을 듣는다.

달달한 나레이션으로 "커피 한잔 할래요?"

그 소리를 들을때마다 모닝커피 생각이 간절하다.

커피 한잔 할래?"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너에 대해 알고 싶어."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화해 하자"

커피라는 매개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우리는 커피 어때?라고 상대방에게 묻는다.

작가도 마찬가지이다.

작가는 서로 화합하는 것이 멀어지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믿음하에 커피 타임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 책은 그 보고서이다.

작가는 쏟아지는 혐오와 차별에 신변을 위협받고, 아이들과 놀러 간 동물원에서조차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자 용기 있게 자신을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혐오하는 사람들과 당당히 맞서기로 했다.

히잡을 입었다는 이유로 그녀가 당한 부당한 처사는 침 세례뿐만이 아니다. 친절한 가장한 무례함도 그녀가 무슬림이기 때문에 온전히 감내해야만 했다.

그녀는 "터키는 제 조국이 아닐뿐더러 저는 터키 시민권조차 없어요"고 항변하지만, 덴마크인들은 그녀를 인종적으로 차별하고 혐오했다.

이 책은 그녀가 분노로 가슴을 꽉 채운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그것이 왜 편견이고 혐오인지, 그리고 꽉 막힌 사람들과는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지. 다리를 놓아준다.

그녀의 비폭력 투쟁기는 터키를 위해서가 아니라, 덴마크 안에서 살고 있는 무슬림들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다가 '저는 한국에서 입양된 사람입니다.' 라는 구절을 읽고, '한국'이라는 말만 들어도 흠칫하는 자신에게 놀랐다.

나는 '한국'이라는 말에 차별을 둔 걸까?

아니면 차이를 느낀 걸까?

생후 6개월에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그녀는 자신을 '종이박스 아이'라 불렀다.

부모가 원치 않았는데 태어난 아이들.

주로 어린 아기들이 비닐봉지나 종이박스 안에 담겨져 경찰서 앞에 버려지는데. 아들은 종이박스 아이라고 부른다.

그녀는 결혼한 아내와 같이 살고 있지 않다고 했는데, '그녀의 결혼한 그녀'라니... 그녀는 동성애자였다. 입양. 동성애자.....

소수민족과 성소수자. 그녀의 인생을 대변하는 단어들이다. 그녀의 양아버지는 그녀를 학대하기 위해 입양했으며 여동생과 함께 다른 남자들에게 대여했다고 한다.

작가와 한국에서 입양된 종이박스 아이 미의 대화.

책은 전반적으로 작가와 작가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담담하게 풀어 내고, 대화체로 기록되어 마치 작가와 작가가 만난 사람들이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함마드라는 한 평범한 상인 집단이 이슬람이라는 새로운 종교적 이념을 가지고 무장 호위를 받으며 북상한다. 이슬람은 유일신을 믿는다는 것에서 유대교와 기독교와 비슷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신학적 위상 문제로 세 가지 종교로 나누어진다. 유대교는 예수를 인정하지 않고, 기독교는 예수를 신성화하며, 이슬람에서는 예수를 받아들이지만 신성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이슬람은 많은 문화를 받아들이고 융합하면서 번성하였고 역동적으로 발전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슬람에 대해 '한 손에 칼, 한 손에 쿠란'이라는 말로 '믿지 않으면 죽이는 폐쇄성과 잔혹성 때문에 이교도가 전파되었다.'라고 말하며 총칼의 위협이 그치면 거품처럼 사라질 종교라고 단정했지만,

현재 무슬림은 지구촌 인구 네 명 중 한 명꼴이고,

약 9억 명이 믿고 있다.

이슬람 하면 전쟁, 테러, 여성인권 억압 등 잔혹하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연상되는데, 사실 이슬람은 평화를 상징하는 종교이다.

작가는 덴마크에 평화를 전파한다.

순교자가 될 각오로 편견과 차별에 맞서 무슬림에게 혐오를 가진 인종차별주의자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작가는 커피타임을 통해 비관을 낙관으로 바꾸고자 고군분투 한다.

작가가 제안하는 '혐오와의 대화를 위한 십계명'은 혐오뿐만 아니라, 대화가 필요한 그 '무엇'을 넣어도 통용될 수 있을 것 같다.

1. 친절하게 말하라.

2. 상대를 칭찬하라.

3. 감정을 인정하라.

4. 공통된 출발점을 찾아라.

5. 사람을 보라.

6. 경청하고 공통된 언어를 찾아라.

7. 함께 음식을 먹어라.

8. 함께 웃어라.

9. 희망을 간직하라.

10. 우정을 쌓아라.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고

다름이 혐오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대화뿐이다.

우리나라는 선거가 가까워오면 정치인들의 자서전 출간이 줄을 잇는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자서전은 독자들에게 어떤 정치를 펼칠지 정책적 소신을 밝히는 홍보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많은데, 작가 외즐렘 제키지는 정책적 홍보 수단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위해 싸우고 있다. 작가는 편협보다 관용을, 비판보다 공감을 이야기하며. 홍보가 아닌 영감을 준다.

혐오와 편견. 차별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대화뿐이고,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난처하다면 책을 꺼내 함께 소리 내 읽는 것만으로도 구슬은 꿰어진 셈이다.

불평할 권리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소리 내 읽길 바란다. 분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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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UX 라이팅 - 사용자 경험을 위한 마이크로카피 작성법
토레이 파드마저스키 지음, 김경애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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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글을 잘 쓰는 것이 UX 라이팅이 아닙니다.

UX적인 표현과 프로세스에 따라 표현해야 합니다.

영국은 초등학교 필수과목으로 디자인 수업이 포함되어 있다. 영국의 초등학생이라면 꼭 배워야 하는 필수과목이 '디자인과 기술'이다.

영국의 학생들은 만 14세까지 디자인 수업을 들어야 한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처음에는 미술시간처럼 그리기만 하다가 나중에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영역까지 확장한다. 그리고 고학년이 되면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인 요소와 사회적인 환경까지 검토한 후, 소비자의 입장에서 디자인을 설계한 후 판매까지 연결한다.

영국인들은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과정으로 '디자인과 기술'이 유일하며 영국의 디자인 교육이 나쁜 디자인을 솎아낼 줄 아는 현명하고 센스 있는 소비자를 길러 낼 것이라고 자부한다.

영국인들을 통해 디자인이 단순히 고객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마케팅 전문가도, 기술 문서 라이터도 아니고, 서비스 출시를 위한 업종에 종사하지도 않는데 UX 라이팅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순전히 디자인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였다.

UX(user experience)는 사용자가 특정 제품을 쓰면서 느낀 소감을 말하는데, 저자는 UX 라이터로 UX 콘텐츠 전략가, 콘텐츠 디자이너, 콘텐츠 개발자, 카피라이터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 이 책을 쓴 이유'에서 UX 라이터가 공통된 기본 개념을 갖고 UX 콘텐츠를 창조하는 체계와 방법을 공유하고, UX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와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길 원하며 누구든지 UX 라이터가 되도록 돕는 역할을 자처하고자 출간했다고 한다.

베스트셀러의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제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제목에도 UX 라이팅이 전략적으로 활용된다.

모두가 아는 쉬운 단어를 이질적으로 조합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자기 자신을 가감 없이 고백하는 제목들은 모두 사용자의 경험을 위한 마이크로 카피이다.

우리는 함축성이 강한 은유보다 광고 카피처럼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선호한다.

간결하고 명확하며 유용한 텍스트를 통해 사용자의 다음 행동을 쉽고 자연스럽게 이끄는 과정이 텍스트를 통해 제공되어야 한다.

저자는 UX 텍스트는 사용자의 행동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고 했다. 책을 다 읽고, 나는 UX 라이팅과 픽토그램이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픽토그램은 사물이나 시설, 사회적인 개념 등을 단순화해 나타낸 그림 문자를 말하는데, 각종 표지판, 안내문 등이 대표적이다.

픽토그램은 표준에 부합하는 이미지로 혼란을 최소화하고 모든 사람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아울러, 두 개 이상의 이미지를 조합하는 경우 그 의미가 모호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 영상물의 연령 등급을 결정하는 7가지 세부 요소 중 '선정성'과 관련된 부분에서 선정적인 대상이 곧 여성의 몸이라는 왜곡된 시각을 개선하자는 목소리로 인해 '선정성'과 관련된 픽토그램이 수정된 사례를 보고, UX 라이팅 역시 사용자의 이해를 높이고 니즈를 반영해야 한다고 느꼈는데, 이 책이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아 안도했다.

21세기, 우리가 가진 자원은 사람뿐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디자인과 기술만이 무한한 잠재력을 열어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이 책은 UX 라이터로서 콘텐츠의 유효성을 평가하고, 맥락에 맞는 글쓰기 등 세부적인 방법을 알려주며 30일, 60일, 90일 계획을 통해 UX 라이팅을 활용한다.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UX 콘텐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 줄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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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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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학자 고미숙은 말한다.

백수가 인문학을 하지 않으면 노숙자가 되지만 백수가 인문학을 하고 지혜를 배우면 자유인이 되므로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백수밖에 없으며, 철학 하는 백수를 마음껏 용납하자고....

철학은 무엇이고 철학을 한다는 것은 뭘까?

철학은 인생, 세계 등등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으로 필로소피아는 지혜를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탁월한 사유의 시선으로 인생의 의미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철학적 문제는 주요 관심사 범위 안에 들어온 일상의 고민이다.

최진석 교수는 그의 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서 기존의 문법을 넘어 새 문법을 준비하는 도전, 정해진 모든 것과 갈등을 빚는 저항, 아직 오지 않는 것을 궁금해하는 상상 등을 반역의 삶이라고 하면서 철학을 한다는 것은 반역의 삶을 사는 일이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는 단순히 난해한 고전을 읽거나 어려운 토론을 하는 것만이 철학이라는 오해가 만연해 왔다.

그러나 그것은 철학의 '연구'일 뿐, 진정한 의미에서 '철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철학의 지혜를 활용해 세상 또는 자신의 인생에 관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다.

- 프롤로그. 5

작가는 30일이라는 '마감'을 설정했기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압박감도 있지만, 긴장감도 있다.

그리고 '마감'이라는 시간적 한계로 인해 책을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처음 1주 차는 입문서답게 철학에 대해 개괄한다.

철학의 성립, 근현대의 철학자들을 중심으로 철학의 기초를 배운다.

그 다음 2주 차부터 철학의 본질을 생각하고 현실에 적용한다. 삶이 힘들 때, 타인에게 맞추는 내가 싫을 때, 나도 모르게 SNS에 휘둘릴 때 등등 우리가 흔히 직면하는 상황 등을 설정한 후 해답으로 철학을 적용한다.

예를 들면, 삶이 힘들 때 우리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편견과 동조 압력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3주 차부터 질문을 통해 철학적 사고를 훈련한다.

우리는 영혼의 평화를 원한다면 믿어야 하지만, 진리의 사도가 되려면 질문해야 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사고를 위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4주 차는 심화과정이다. 심화된 질문을 통해 높이가 다른 철학적 사고를 훈련한다.

평등, 자기희생, 마음, 진리, 죽음, 신 등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해 계속하여 질문한다.

작가는 30일만에 철학을 통달하기는 불가능하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며 이 책이 철학적 사고의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그런 다음에 스스로 생각하거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라고 말한다.

서양에서는 실재하지 않는 대상을 놓고 사유를 하기 때문에 논리학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고 철학 자체가 사유의 구조물이기 때문에 다양한 철학 사조가 등장할 수 있었다.

반면, 동양의 사유는 경험의 확실성이나 소통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사유를 구조화할 당위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책은 동양철학보다는 서양철학 중심으로 개괄한다.

철학이야말로 자신을 주체적으로 만드는 지적 통찰이고 반성이다.

통찰과 반성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김치도 숙성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철학도 '숙성'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성숙'할 시간이 없다.

정확히 시간은 있는데 철학 할 시간이 없다.

이 책은 30일 만에 '속성'으로 철학을 알려준다.

출생의 비밀이 '바쁜 비즈니스 퍼슨의 배움을 돕기 위한 책'이다. '한 주제당 하루 15분!, 효율적, 30일'을 강조한다. 사이즈도 남성들의 백팩이나 여성들의 숄더백에 안성맞춤이다.

책의 탄생 비화가 '바쁜 비즈니스 퍼슨을 위한 것'인 만큼 '사고' 치기 바빠 '사고'할 시간이 없는 '사고'뭉치 현대인이 꼭 '사고' 들고 다녀야 할 책인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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