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초등학교 필수과목으로 디자인 수업이 포함되어 있다. 영국의 초등학생이라면 꼭 배워야 하는 필수과목이 '디자인과 기술'이다.
영국의 학생들은 만 14세까지 디자인 수업을 들어야 한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처음에는 미술시간처럼 그리기만 하다가 나중에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영역까지 확장한다. 그리고 고학년이 되면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인 요소와 사회적인 환경까지 검토한 후, 소비자의 입장에서 디자인을 설계한 후 판매까지 연결한다.
영국인들은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과정으로 '디자인과 기술'이 유일하며 영국의 디자인 교육이 나쁜 디자인을 솎아낼 줄 아는 현명하고 센스 있는 소비자를 길러 낼 것이라고 자부한다.
영국인들을 통해 디자인이 단순히 고객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마케팅 전문가도, 기술 문서 라이터도 아니고, 서비스 출시를 위한 업종에 종사하지도 않는데 UX 라이팅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순전히 디자인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였다.
UX(user experience)는 사용자가 특정 제품을 쓰면서 느낀 소감을 말하는데, 저자는 UX 라이터로 UX 콘텐츠 전략가, 콘텐츠 디자이너, 콘텐츠 개발자, 카피라이터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 이 책을 쓴 이유'에서 UX 라이터가 공통된 기본 개념을 갖고 UX 콘텐츠를 창조하는 체계와 방법을 공유하고, UX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와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길 원하며 누구든지 UX 라이터가 되도록 돕는 역할을 자처하고자 출간했다고 한다.
베스트셀러의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제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제목에도 UX 라이팅이 전략적으로 활용된다.
모두가 아는 쉬운 단어를 이질적으로 조합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자기 자신을 가감 없이 고백하는 제목들은 모두 사용자의 경험을 위한 마이크로 카피이다.
우리는 함축성이 강한 은유보다 광고 카피처럼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선호한다.
간결하고 명확하며 유용한 텍스트를 통해 사용자의 다음 행동을 쉽고 자연스럽게 이끄는 과정이 텍스트를 통해 제공되어야 한다.
저자는 UX 텍스트는 사용자의 행동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고 했다. 책을 다 읽고, 나는 UX 라이팅과 픽토그램이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픽토그램은 사물이나 시설, 사회적인 개념 등을 단순화해 나타낸 그림 문자를 말하는데, 각종 표지판, 안내문 등이 대표적이다.
픽토그램은 표준에 부합하는 이미지로 혼란을 최소화하고 모든 사람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아울러, 두 개 이상의 이미지를 조합하는 경우 그 의미가 모호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 영상물의 연령 등급을 결정하는 7가지 세부 요소 중 '선정성'과 관련된 부분에서 선정적인 대상이 곧 여성의 몸이라는 왜곡된 시각을 개선하자는 목소리로 인해 '선정성'과 관련된 픽토그램이 수정된 사례를 보고, UX 라이팅 역시 사용자의 이해를 높이고 니즈를 반영해야 한다고 느꼈는데, 이 책이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아 안도했다.
21세기, 우리가 가진 자원은 사람뿐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디자인과 기술만이 무한한 잠재력을 열어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이 책은 UX 라이터로서 콘텐츠의 유효성을 평가하고, 맥락에 맞는 글쓰기 등 세부적인 방법을 알려주며 30일, 60일, 90일 계획을 통해 UX 라이팅을 활용한다.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UX 콘텐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 줄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