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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 안전거리와 디테일이 행복한 삶의 열쇠다
장샤오헝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6월
평점 :
미니멀리스트의 최애 쇼핑은 '이모티콘' 구매이고, 친구들에게 신상 이모티콘을 날리는 것은 최고의 플렉스이다.
최근에 득템한 이모티콘 중에 '선은 넘지 마러'라는 것이 있다. 두 여학생이 책상을 앞에 두고 나란히 앉아 있는데, 자세히 보면 책상 중앙에 선이 그어져 있고, 왼쪽에 앉은 여학생이 오른쪽 여학생의 책상을 연필로 찍으며 위와 같이 말한다. '선'은 그어 놓은 금이나 줄을 말하는데, 남들보다 더 쉽게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일, 인간관계, 삶에서 성공한다.
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은 '분수를 안다'는 것이다.
분수를 아는 사람은 사실을 말할지라도 정도의 선을 지키고, 사실을 알아도 함부로 말하지 않고 완곡하게 표현한다.
행복한 삶의 열쇠는 너와 나의 안전거리이고, 경계를 침범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 사이에는 안전거리가 꼭 필요하고, 이를 넘어가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아프리카의 바벰바 족은 만약 누군가가 잘못을 저지르면 족장이 먼저 그에게 마을의 중앙에 서 있으라고 명령한다고 한다. 소식을 들은 모든 부족 사람들은 잘못을 저지른 그 사람을 에워 싼 후, 비판 대신 '칭찬'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통해 잘못한 이를 가르친다고 한다. 그들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독특한 '비판의식'은 바로 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소하러 와 주시는 여사님께 매번 커피를 타서 드렸는데 그날은 마침 일이 생겨 미처 챙기지 못했다. 너무 바빠 정신이 하나도 없을 때 여사님의 "커피는 어디 있나요?"라는 말을 듣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나는 우리 집의 가사도우미가 아니다. 나의 호의가 그들에게 권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 in이 직장인 6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94%가 '직장 생활에 처세술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가장 효과적인 처세술로 '빠른 눈치로 상황 판단하는 것'을 꼽았다. 아울러 '상사 및 동료의 대화에 적극적인 리액션형'이 최고의 처세왕 유형으로 선정되었다.
직관적으로 책을 펼쳤을 때 처음 접한 내용은 '포기해야 할 때는 과감히'라는 구절이었다.
'매몰비용'은 의사 결정을 하여 지출한 비용 중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말하는데, 작가는 '매몰비용'에 빠져 필사적으로 원금을 회복하려 하고 그간의 노력이 헛되게 버려지는 것이 싫기 때문에 '많은 것을 쏟아부을수록 포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포기'는 배추 썰 때나 쓰는 말이 아니다. 작가의 말이 우리에게 용기를 선물해 준다.
이 책은 '선을 넘지 않는' 처세술에 관한 책이다.
'처세술'은 '사람들과 사귀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나 수단'에 대해 판단 결정을 하게 되는 사고력 행위를 말하는데, 흔히 우리가 '사회성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처세술이 탁월하다.
나는 차례대로 연결된 목차보다 아무 곳이나 펼쳤을 때 바로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좋아한다. 전후 내용이 연결되어 흐름을 놓치면 이해하기 힘든 책보다 순간 펼쳤을 때 그 부분이 눈에 들어와 사고로 확장되는 책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 책은 이 점에서 취향 저격이다.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싶어 하고, 자꾸만 선을 넘는 사람에게 상처받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내가 선을 넘지 않으면 상대방도 선을 넘지 않기에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