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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 거친 물결에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공자의 명쾌한 해답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평점 :
우리는 외모와 물질적인 부분에 신경 쓰고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정상으로 간주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 사회적인 기준에 못 미치면 난처하고 부끄러워진다.
작년에 유행한 옷을 입고 있으면, 옆집 사람보다 저렴한 차를 몰고 있으면, 친구보다 작은 집에 살고 있으면 창피해진다.
낡은 카펫에 대해 사과하고, 한물 간 주방에 대해 변명을 늘어놓고, 왜 이런 가구를 계속 쓰고 있는지 굳이 설명하려고 든다.
외모지상주의는 외모에 가치의 중심을 두는 사고방식이고, 물질 만능주의는 돈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겨 지나치게 돈에 집착하는 사고방식이나 태도를 말한다.
우리는 외모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어수선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성형외과 불은 꺼지지 않고 지성과 철학을 사유하기 보다 부와 물질, 보이는 아름다움만 찾아 '지금, 여기'의 감사함과 소중함을 모른 채 살아간다.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에서 우리는 지나침도 없이, 모자람도 없는' 중용'을 지켜야 한다. 중심을 잡아야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공자의 최종 목표는 방탕하게 행동하지도 않고 자신을 너무 구속하지 않는 평온한 '중용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공자는 완벽하지 않지만, 자신을 단속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신중하게 단속하는 사람이 더 낫다고 이야기한다.(119)
공자뿐만 아니라, 프랭클린도 13가지 덕목 중 한 가지로 '중용'을 말했다.
불혹이 되니, 살면서 '중용'이 참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라고 했지만 우리는 항상 지나침을 욕망한다. 그래서 '중용'의 가치가 더 소중하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도 바로 '용아 편'이다.
카프카는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은 인생뿐이다'라고 했는데, 공자는 '인생을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닌, 일상을 열심히 사는 지혜를 지녀라'라고 말했다. 모두 중용의 가치를 구현한 문장들이다.
책에서 '인생 한 문장'을 뽑으라면 단연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가장 적정한 상태를 추구하라, 중용지위덕야'이다.
'중용'은 가장 알맞은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다. '가장 알맞은 상태'라는 것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시대마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하고 성찰해야 한다.
'논어'관련 책들은 손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발에 밟힐 정도로 무수히 많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에게 '논어'를, 공자의 말씀을 온전히 새기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거침없이 밀어닥쳐 잦아드는 파도처럼 우리의 삶은 고단하고 끊임없이 흔들린다. 삶을 잡아 줄 지혜가 필요하다. 이 책은 나를 살리는 도구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