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꼰대가 온다 - MZ세대와 회식 없이 친해지는 법
이민영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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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는 나이 불문이며,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기성세대나 X세대는 길이 없는 곳을 개척하며 일단 해보는 게 당연했다.

개척정신, 도전정신을 미덕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면, MZ 세대는 잘 닦인 길을 이용해서 효율성을 높이며 사는 세대다. 기존에 있는 길이라면 어디에 뭐가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 길로 갈 수 있는지 정보를 더 많이 알기를 원한다.

- 제 업무는 누구한테 물어보죠? 76.

나는 입사 18년 차 직장맘이다.

막내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꼰대의 자리까지 올랐다.

본의 아니게 승진한 것이다.

'늙꼰은 아냐. 아직은 젊꼰이지.'라고 말한다면 남들이 웃으려나...?

늙꼰이나 젊꼰이나 꼰대인 건 마찬가지이다.

꼰대는 나이와 상관이 없다.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꼰대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꼰대가 아니다. (작은 목소리로) 아... 아.. 아닐 것이다.

재직기간 동안 부서를 여러 번 옮겼다.

지금 있는 부서에서 가장 오랫동안 근무하고 있는데, 벌써 7년째이다.

인사이동이 잦은 이곳에서 장수한 탓에 후배들은 나를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부른다.

후배들은 MZ 세대이다.

작가는 MZ 세대의 특징을 '효율성'이라고 평가했는데,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이들을 보면 정말 그렇다. 후배들은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것을 참지 못한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지 못한다는 것은 '경청' 능력이, 자기 말만 옳다고 하는 것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소통' 능력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 교육으로 꼰대 탈출이 가능한 걸까.

귀 기울여 잘 듣는 방법, 공감하는 방법을 지도하면 탈꼰대가 가능한 것일까.

- 소통은 감정 조절이 먼저다. 122.

힘들다고 투정하는 후배에게 "다 힘들어. 돈 벌기가 어디 쉬운 줄 알아"

고충을 토로하는 후배에게 "지금은 아이 키우기 얼마나 좋아?"

공감을 바라는 후배에게 "그래 힘들지? 나도 힘들었어. 내가 너무 잘 알지.."

꼰대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만행들이다.

작년에 후배에게 "선배, 만능감러에요?"라는 말을 들었다.

도통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후배와 헤어진 후, 휴대폰을 꺼내 찾아보았다.

만능감은 자기 우월감의 표현이고, 만능감러는 그러한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을 지칭한다고 되어 있다.

킹 받네~ 뼈 맞았다!!

후배의 부동산 투자가 걱정돼서 한 소리 했는데 졸지에 오지라퍼가 아닌 꼰대급 만능감러가 되었다.

우리는 소통을 위해 경청하고 공감한다고 하지만, 결국 '내 말'만 하고 있다.

서로 불통하고 있는 것이다.

기승전'나'는 결국 꼰대의 다른 말이다.

나는 자꾸만 후배들이 그은 선을 넘으려 한다.


후배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다.

우리는 함께 나아가야 하는 '운명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왜 그들이 낯설고 이기적으로 보이는 걸까?

우리 사이에 '꼰대'라는 그림자가 숨어 있다.

우리는 후배의 비혼과 빚투 등 개인적인 속 사정까지 속속들이 모두 알고 있어야 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눠야 '좋은 선배'라고 생각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좋은 선배가 일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 기를 쓰고 후배가 쳐 놓은 결계를 침범한다.

하지만 후배의 '갓생'에 우리의 자리는 없다.

그들은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을 넘는 선배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그들에게 좋은 선배와 일 잘하는 선배는 별개의 문제이다.

나는 아직도 대화를 위해서는 '술'이나 '차'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리고 밥과 커피는 선배가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꼰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꼰대 체크리스트 지적 사항이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젊은 그들에게 '꼰대'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가슴과 귀를 활짝 열어야 한다.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면 아직도 꼰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식구처럼 함께 '먹는' 행위로 그들과 친해진다고 생각하지만 후배들은 누구와 밥을 먹든, 회사 사람과 어떻게 지내든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우리는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말로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그들은 라떼를 반가워하지 않는다.

입도 닫고 지갑도 닫아야 한다.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우리는 세대가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간다.

앞선 세대는 지는 해이고, MZ 세대도 언젠가는 저문다.

그러기에 새로움을 배우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은 '꼰대'에 관한 이야기지만 누구든지 타자의 눈에 나는 꼰대로 비칠 수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일방통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꼰대인 것이다.

꼰대는 공감의 부재에서 온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내가 하는 말은 더 이상 간섭이 아닌 관심이다.

우리는 스몰토크로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타자와 공감해야 한다.

함께 공존하는 방법은 내가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탈꼰대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타인과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아가길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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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말 - 삶의 지혜로 읽는
신성권 지음 / 피플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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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도덕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도덕이라고 부르는 것은 벌을 받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적당히 이름 붙인 공식적인 거짓말이다.

모든 도덕은 역사적 상황에 따라 변하는 상대적인 것에 불과하다.

보편적 도덕, 신의 명령이나 천부적 양심에서 비롯된 도덕은 연약한 자들이 강자를 순화하고 제어하기 위해 만든 노예도덕이다.

- 도덕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든다. 122

도덕은 도와 덕이 합쳐진 말이다.

도덕이 출현하기 전 세상은 천명론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약자를 다스리는 강자의 이데올로기는 '하늘의 뜻'이었다.

나라가 세워지고 천자가 생긴 것도 역시 '하늘의 뜻'이었다.

그러나 하늘의 뜻에 따라 세워진 천자의 나라가 다른 나라에 의해 멸망했다.

약자들은 혼란스러웠다. 하늘의 뜻이 아니었나?

천자의 나라를 멸망시키고 새롭게 등장한 나라의 지존에게는 정당성이 필요했다.

하늘의 뜻을 강조할 명분이 필요했는데 최초가 아니기에 정통성이 사라졌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도와 덕이다.

도덕과 부합하는 하늘의 뜻만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천자의 나라는 도덕을 따르지 않아 사라진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결국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도덕은 없다.

신념은 진리의 표상일 뿐 결코 진리 그 자체가 아니다.

니체는 모든 종류의 확신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게 보고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이 정신의 강함이라고 말한다.

- 신념은 감옥이다. 195.

에픽테토스는 '우리가 원하는 일의 가치와 우리의 욕구를 일치시켜 적절한 정서적 반응을 형성하고, 윤리적으로 적절한 동기를 형성하고, 우리의 다양한 신념들 간의 일관성, 그리고 우리의 신념들과 행위들 간의 일관성을 유지하라'라고 했다.

페리클레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죽음을 맞이한 장병들에게 '한 사람이 말을 잘하거나 잘못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용기와 신념을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추도했다.

정약용의 큰 형 정약현은 당호를 수오재로 지었다. '수오'는 '나를 지킨다'라는 뜻으로 화를 입었던 다산의 형제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지켰던 큰 형의 신념이라고 할 수 있다.

외즐렘 제키지는 자신의 저서 '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에서 '수없이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휘둘린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신념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니체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쓴 편지에서 '만약 네가 영혼의 평화와 행복을 원한다면, 믿어라. 다만, 네가 진리의 사도가 되려 한다면, 질문해라'라고 말했다.

우리는 '신념'이라는 말을 자주 듣고 또 말한다. 나의 행동은 나의 신념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신념은 진리의 표상일 뿐 진리 그 자체가 아니다.

신념을 진리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신념에 빠져 독단으로 치우칠 때 우리는 노예가 된다.


한창 철학에 매료되어 닥치는 대로 읽고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소플아. 마프니'를 중얼거리며 살았다.

고대철학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이고, 현대철학은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로 구조화 한 나만의 암기법이었다.

두음 문자 끝에 '니체'가 있다.

니체는 현대철학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다. 현대철학은 니체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 책은 온전히 '니체'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

니체의 위버멘쉬는 일본어 번역 때문에 광야에서 백마 타고 오셔야 할 분 같은 단어인 '초인'으로 마치 초월적 인간인 것처럼 잘못 인식되었다.

최근에는'위버멘쉬'라는 독일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학계의 흐름인데,

이 책은 아직도 초인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견해를 밝혀 놓았다.

책 55쪽에 「위버멘쉬를 '초인'이 아닌 '극복인'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필자는 초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강렬한 느낌을 선호하기 때문에 '초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니체는 강렬하다.

그리고 강렬한 삶을 살았다.

니체는 편두통과 류머티즘. 심각한 근시를 앓았다고 전해진다.

"사는 것 자체가 끔찍한 고통이다." 니체는 평생 건강이 좋지 않았다.

니체의 저서는 타자기를 사용하면서 문체가 바뀌는데 타자기 사용 후 간결해졌다.

강렬하고 (타자기 사용 후) 간결한 삶을 산 니체. 그의 철학은 본질을 전혀 모르던 전쟁광 히틀러에 의해 엉뚱하게 차용되어 홀로코스트, 인종청소라는 반인륜적 범죄로 이어졌지만 이성을 비판하고 권력(힘)에의 의지가 우주의 본질이고 생명이 있는 모든 것, 그 안에 권력에 의지가 깃들어 있음을 간파한 것은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책의 부록에 수록된 '삶에 힘이 되는 니체의 명문장'이 심금을 울린다.

'삶의 지혜로 읽는 니체의 말'을 통해 니체의 정신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오랫만에 다시 만난 것 같다.

작가는 부록에서 독자들이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더욱 '강력한' 존재로 거듭나기를 바랐는데,

그 말로 용기를 얻었다.

부록에는 없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니체의 '지혜의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으려면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

만약 삶에 목적이 있다면 그 시련에도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그 누구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 줄 수 없다.

각자가 스스로 찾아야 하며 그 해답에 요구하는 책임도 받아 들여야 한다.

그렇게 해서 만약 그것을 찾아낸다면 그 사람은 그 어떤 모욕적인 상황에서도 계속 성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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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미래 직업을 준비하다 - J크리에이터, 신직업을 만드는 사람들
아르케 출판부 지음 / Arche bigtree(아르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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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직업을 만드는 사람들

일자리 없는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 불안으로 취업은 어려우지고 있어 개인이 직접 이전에 없던 직종을 만들어내면서 1인 기업가가 되고 있다. 당시 정부가 정책적으로 강조한 '1인 창조 기업'의 창조라는 단어가 더 이상 '구직'이 아닌 창직으로 발전했다며 창직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취업난의 해결책으로 기존에 있던 일자리에 들어가기보다는 새로운 직업 발굴로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내자는 의미였다.

- 창직이란 무엇인가? 132.

아이가 어릴 적, 책 육아를 했었다.

소리 내 동화를 읽어주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당시 아이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창직에 관한 것이었다.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책 속 주인공이 자신의 삼촌을 소개하는 글이었는데, 삼촌의 직업이 한 개가 아니라 세내 개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이 모두 부캐가 아니라 본캐였다.

아이는 아빠는 직업이 한 개인데, 책 속 삼촌은 여러 개라는 설정이 신기했나 보다.

아빠한테 달려가 얼른 더 만들어 오라고 해서 우리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아이에게 들려준 동화 속 삼촌 이야기는 이제 현실이 되었다.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정보혁명이 일어났고, 이는 문명 교체로 이어졌다.

세내 개의 직업을 가진 것은 기본이고 자신이 직접 '창직'하는 시대가 열렸으니 말이다.

디지털 혁명 시대에서 창직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도전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일,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만의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도전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 도전은 즐거움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소비자의 욕구와 일치하는 그 지점에서 창직이 실현된다.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기보다 기계화와 자동화에 투자를 늘릴 것이고, 일부는 외주화를 통해 현안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따라서 청년들에게는 취업의 문은 더욱 좁아질 우려가 있다. 그리고 이는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존 노동자들도 직업의 변화로 인한 일자리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는 일자리가 아니라 '일거리'를 찾아야 하고 직장이라는 개념 자체를 버려야 한다.

- 미래 청년 일자리 방향은? 153.

산업혁명 전 존재하던 대부분의 직업들이 사라져 인간들은 입지가 점점 좁아졌다.

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러다이트 운동이라는 이름 아래 기계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대량실업, 빈부격차, 노예화로 얼룩져 산업혁명 이후의 미래는 암울해 보였다.

하지만 산업혁명의 결과는 러다이트 운동을 주도한 노동자들의 시나리오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사라진 일자리보다 더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1차 산업혁명을 거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관성이 없는 것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능력이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통해 알고리즘을 만들어 내지만 연관 없는 것들로부터 스스로 생각해서 새로운 결과를 창조해 내지는 못한다. 미래의 일자리는 인공지능과의 대결이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거리를 찾아 창직해야 한다.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이제 전 세계가 정보화사회를 넘어 꿈과 이야기 등의 감성 요소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드림 소사이어티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기술의 발달로 오늘날 대부분의 상품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결국 고유의 스토리로 승부를 봐야 하는 것이다.

고유의 스토리는 창직이다.

창직 속에 크리에이터가 있다.

'긱 잡'이란 필요할 때마다 계약직이나 임시직 등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일을 지칭하는 용어다.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경제 현상을 '긱 경제'라고 하는데, '긱 경제'의 활성화로 '긱 잡'은 단순한 아르바이트 개념을 넘어 능력 있는 MZ 세대의 새로운 직업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고유의 스토리가 창직이라면, 긱잡은 창직의 또 다른 말이다. 긱 경제의 중심에 크리에이터가 있다.

이 책은 변화를 천직이라 여기며 사는 청년들의 창작물이다.

우리는 전국 대학생들을 청년이라 부른다. 청년들은 개인이나 팀단위로 크리에이터를 신청했고 이 책의 주인공이 되었다.

책에서는 37가지의 직업을 미래직업으로 제시했는데,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표정이 해맑다.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기 때문에 생기가 살아 있다.

트렌드의 변화, 사회의 변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직업이 어떻게 바뀌는지 향후 전망이 알고 싶다면, 책 속에 소개된 신직업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1인 기업과 퍼스널 브랜딩은 누구나 꿈꾸는 삶의 비전이다.

청년들은 우리에게 큰 소리로 외친다.

" 누구나 새로운 직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창직에 도전해 보세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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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듣는 중국경제
오지혜 지음 / 신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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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임의로 만들어온 중국의 이미지는 과연 올바른 것일까?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 시간이 흘렀으나 마오쩌둥의 사상이 되살아난 느낌마저 들 때가 있다. 수많은 과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아버지로서 굳건한 상징이 되어온 마오쩌둥은 비록 죽었으나 아직 살아있는 인물이다.

혼란스러운 건국 시기, 국민 대 규합을 위해 자극적인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중국인들을 자극하고 동화시켰다.

- 마오쩌둥 시대와 중국 경제, 42.

우리는 중국을 공자의 나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마오쩌둥의 나라이다.

마오쩌둥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하는데, 평소 '배움에는 끝이 없다'라는 중국 속담을 자주 인용했다고 한다.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자 노년의 마오쩌둥은 북경대 여교수 노적을 '대신 책을 읽어줄 사람'으로 뽑았다.

마오쩌둥의 독서 분야가 워낙 넓고 수불석권의 삶을 살아온 탓에 노적은 언제나 긴장해야만 했다.

마오쩌둥과 노적의 일화에서 보듯이 마오쩌둥의 사상적 배경은 책에서 비롯되었다.

수호전, 홍루몽, 삼국지, 서유기 등 반란류의 소설을 읽고 마오쩌둥은 중국인들을 끊임없이 사상운동의 주최자로 동원했다.

마오쩌둥 없이 지금의 중국을 말할 수 없다.

마오 사상은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중국 고유의 사상과 결합한 것인데, 이른바 중국식 사회주의이다.

중국식 사회주의를 만든 중국은 마오쩌둥이 아직도 살아 있는 나라이다.

한국인만큼 중국의 대기오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나라도 없다.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황사, 각종 대기오염이 편서풍을 타고 서해를 거쳐 바로 한국에 상륙하기 때문이다. 한국 서해에 있는 화력발전소는 전 세계 화력 발전소 중에서도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한국 내에서 생산하는 대기오염도 한국의 심각한 미세먼지 원인 중 하나겠으나, 중국이 겨울 난방을 시작했다는 소식과 함께 들려오는 미세먼지 소식은 중국발 미서 먼지가 한국을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을 좀처럼 지울 수 없게 만든다.

- 중국의 환경오염, 184

"안개가 썩어가는 냄새에 잠을 깼다." 한수산은 그의 책 '안개 사정거리'에서 말했다.

"매연으로 뒤덮여서 거대한 우산을 펼친 것 같은 하늘이 도시위에 천막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다른 책 '선사의 꿈'에서는 위와 같이 묘사했다.

어릴 적 내가 본 하늘은 바다처럼 푸르렀고 구름은 솜사탕 같았다.

청명한 하늘은 이제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잿빛 하늘. 우리는 미세먼지 가득한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

충남 의원들은 국내 전력 생산의 33%를 차지하는 석탄화력 발전의 절반이 충남에 있다면서 충남 주민들이 중국발 미세먼지와 더불어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의 호소는 구호로만 끝난 걸까?

가뜩이나 비염도 심한데, 미세먼지 때문에 이민 가고 싶다.

핍박받는 가난한 삶에서 맑은 공기라도 편하게 마음껏 마실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우리는 중국이 친숙한 까닭에 중국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친숙한 것과 아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책을 읽고 몰랐던 중국의 새로운 면모를 몇 가지 알게 되었다.

책을 펼치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다.

이 책은 중국의 문화, 사상을 전반적으로 짚어 주지만 핵심은 '경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이 아니라, 황하의 기적이라고 해야 하나?

마오쩌둥의 기적은 다양한 장치를 통해 자신을 우상화하는데 성공한 것이고,

시진핑의 기적은 굶주림에 허덕이는 수천만명의 중국 인민을 구제한 것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과 기아는 중국의 빛과 어둠이다.

작가는 집필 의도에서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중국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고, 어떠한 경험을 통해 지금의 중국이 되었는지 이해를 돕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개괄적 내용을 개방정책, 금융개혁, 도시화, 분권화 등으로 구성하여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다.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저자의 약력 덕분인지, 책은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점에 가면 무수히 많은 중국 관련 책이 있지만, 대학에서 듣는 중국 경제는 드물다.

요즘 대학에서는 중국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요즘 중국은 어떤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지, 과연 2028년에는 중국이 세계 1위의 초강대국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한 지 한참 지났지만 다시 청강생의 입장으로 중국 경제를 공부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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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 - 수학으로 밝혀낸 빅데이터의 진실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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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그게 얼마나 사실인가요?

아마존 사이트에서 몇 시간 머물다 보면, 그 믿음은 완전히 깨진다.

아마존의 추천 알고리즘은 내가 좋아하는 책을 선호하는 타인들이 선택한 상품을 나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용한다. 취급하는 상품 1000만 종을 분류하기 위하여 아마존은 소비자들이 함께 구매한 품목들을 링크로 묶는다. 이 링크들은 나중에 아마존이 우리에게 건네는 제안의 기초로 가능하다. 이 추천 방법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이다.

- 추천 알고리즘과 '좋아요 추가'모형. 156

이용자가 소비하는 콘텐츠의 75%는 추천 알고리즘에서 나온다.

내가 넷플에서 가장 좋아하는 '빨간 머리 앤'의 경우도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본 드라마이다.

처음에는 추천 알고리즘이 신기하기만 했다. 어떻게 남편도 모르는 내 취향을 다 아는지 추천 알고리즘의 친절이 감사하기만 했다. 그러나 취향 저격 콘텐츠만 쏙쏙 골라 전해주는 추천 알고리즘을 편하게만 여기다가 문득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내 비밀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 비결은 미래의 상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오직 확률적 예측만이 가능한 양자이론이다.ㄹ

결국 내 취향은 확률로 계산된 것들이었다.

모든 회사들은 우리의 말을 이해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중이다. 목표는 인간 관리자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은 미래의 알고리즘이 우리와 더 비슷해지기를 바란다.

- 누가 가짜 뉴스를 읽을까. 258

기계가 인간보다 우월한 것은 당연하다.

기계는 지치지도 않고 잠을 자지도 않으니까.

모든 회사가 인간 관리자에 대한 의존을 줄인다는 것은 그 인력을 기계로 대체하겠다는 의미이다.

기계는 인공지능으로 무한의 지능을 가질 수 있지만 과연 인간처럼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이제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말은 구식이 되었다.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을 말할 때 우리는 '로봇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해야 한다.

미래의 알고리즘의 목표는 우리와 비슷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추월하는 것이다.


착각은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자각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 방법, 명령어들의 집합을 말하는데,

흔히 우리는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한 규칙을 알고리즘이라 한다.

책의 제목이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이다. 책의 제목은 아내 로비사가 지었다고 한다.

작가가 쓰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말했을 때, 작가의 아내는 반사적으로 이 책의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반사적으로 제목을 지었기 때문일까. 나 역시 직관적으로 이 책에 끌렸다.

나는 '알고리즘이 (빅데이터를) 지배한다는 것은 착각'이라는 제목에 솔깃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는 거대 플랫폼이 가진 알고리즘에 대해 그들의 판단이 정확할 것이라고 맹신한다.

거대 플랫폼 기업은 알고리즘이 정직하며 도덕적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홍보한다.

과학적 통계에 근거한 알고리즘이 사실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실이란 말인가.

우리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의 말을 믿는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알고리즘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전히 착각임을 깨달았다.

알고리즘이 거짓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100% 팩트는 아니다.

알고리즘은 착하지도 않지만 악마처럼 나쁘지도 않다.

다만, 우리는 책의 저자처럼 의심해야 한다.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의심은 의심을 낳지만 의심하는 순간 불신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별, 꿈, 알고리즘 등 무엇으로도 예측할 수 없는 시계제로 사건의 등장 앞에서

이 책은 과학보다 수학이 더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음을 증명한다.

수학으로 밝혀낸 빅데이터의 진실이 궁금하다면, 필독하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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