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듣는 중국경제
오지혜 지음 / 신아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임의로 만들어온 중국의 이미지는 과연 올바른 것일까?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 시간이 흘렀으나 마오쩌둥의 사상이 되살아난 느낌마저 들 때가 있다. 수많은 과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아버지로서 굳건한 상징이 되어온 마오쩌둥은 비록 죽었으나 아직 살아있는 인물이다.

혼란스러운 건국 시기, 국민 대 규합을 위해 자극적인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중국인들을 자극하고 동화시켰다.

- 마오쩌둥 시대와 중국 경제, 42.

우리는 중국을 공자의 나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마오쩌둥의 나라이다.

마오쩌둥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하는데, 평소 '배움에는 끝이 없다'라는 중국 속담을 자주 인용했다고 한다.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자 노년의 마오쩌둥은 북경대 여교수 노적을 '대신 책을 읽어줄 사람'으로 뽑았다.

마오쩌둥의 독서 분야가 워낙 넓고 수불석권의 삶을 살아온 탓에 노적은 언제나 긴장해야만 했다.

마오쩌둥과 노적의 일화에서 보듯이 마오쩌둥의 사상적 배경은 책에서 비롯되었다.

수호전, 홍루몽, 삼국지, 서유기 등 반란류의 소설을 읽고 마오쩌둥은 중국인들을 끊임없이 사상운동의 주최자로 동원했다.

마오쩌둥 없이 지금의 중국을 말할 수 없다.

마오 사상은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중국 고유의 사상과 결합한 것인데, 이른바 중국식 사회주의이다.

중국식 사회주의를 만든 중국은 마오쩌둥이 아직도 살아 있는 나라이다.

한국인만큼 중국의 대기오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나라도 없다.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황사, 각종 대기오염이 편서풍을 타고 서해를 거쳐 바로 한국에 상륙하기 때문이다. 한국 서해에 있는 화력발전소는 전 세계 화력 발전소 중에서도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한국 내에서 생산하는 대기오염도 한국의 심각한 미세먼지 원인 중 하나겠으나, 중국이 겨울 난방을 시작했다는 소식과 함께 들려오는 미세먼지 소식은 중국발 미서 먼지가 한국을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을 좀처럼 지울 수 없게 만든다.

- 중국의 환경오염, 184

"안개가 썩어가는 냄새에 잠을 깼다." 한수산은 그의 책 '안개 사정거리'에서 말했다.

"매연으로 뒤덮여서 거대한 우산을 펼친 것 같은 하늘이 도시위에 천막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다른 책 '선사의 꿈'에서는 위와 같이 묘사했다.

어릴 적 내가 본 하늘은 바다처럼 푸르렀고 구름은 솜사탕 같았다.

청명한 하늘은 이제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잿빛 하늘. 우리는 미세먼지 가득한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

충남 의원들은 국내 전력 생산의 33%를 차지하는 석탄화력 발전의 절반이 충남에 있다면서 충남 주민들이 중국발 미세먼지와 더불어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의 호소는 구호로만 끝난 걸까?

가뜩이나 비염도 심한데, 미세먼지 때문에 이민 가고 싶다.

핍박받는 가난한 삶에서 맑은 공기라도 편하게 마음껏 마실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우리는 중국이 친숙한 까닭에 중국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친숙한 것과 아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책을 읽고 몰랐던 중국의 새로운 면모를 몇 가지 알게 되었다.

책을 펼치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다.

이 책은 중국의 문화, 사상을 전반적으로 짚어 주지만 핵심은 '경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이 아니라, 황하의 기적이라고 해야 하나?

마오쩌둥의 기적은 다양한 장치를 통해 자신을 우상화하는데 성공한 것이고,

시진핑의 기적은 굶주림에 허덕이는 수천만명의 중국 인민을 구제한 것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과 기아는 중국의 빛과 어둠이다.

작가는 집필 의도에서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중국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고, 어떠한 경험을 통해 지금의 중국이 되었는지 이해를 돕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개괄적 내용을 개방정책, 금융개혁, 도시화, 분권화 등으로 구성하여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다.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저자의 약력 덕분인지, 책은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점에 가면 무수히 많은 중국 관련 책이 있지만, 대학에서 듣는 중국 경제는 드물다.

요즘 대학에서는 중국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요즘 중국은 어떤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지, 과연 2028년에는 중국이 세계 1위의 초강대국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한 지 한참 지났지만 다시 청강생의 입장으로 중국 경제를 공부한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