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된다 - 글은 짧지만 여운은 길다
현양섭 지음 / 북트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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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글, 마음공부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 보았지만 이 책처럼 간결한 문장은 처음이다.
이 책은 저자가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저자는 2008년부터 마음정화법을 실천하였고 마음, 철학, 종교, 영성을 연구해서 자신만의 철학을 이 책에 담았다.
책 제목만 보면 종교적인 느낌도 들지만 전혀 종교적이지 않다.
신이 세상을 만든다면 내가 신이 되면 된다고 이야기하는... 자신을 이겨내고 세상을 향해 돌진하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에 파생되는 문장이 나열되어 있다.
어떤 외부의 무엇도 자신을 상처입힐 수 없다고 외치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우주적인 관점의 이야기도 있어 이상하다고 느껴지지만 결국 자신이 뿌린 원인이 결과라는 열매를 맺어 나를 찾아온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종교적으로나 우주적으로나 모든 것을 초월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대해 말한다.
저돌적으로 실천을 강요하기도 하지만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문장도 많다.
세상의 이치를 이야기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고전이 떠오르는 문장도 많다.
아무생각 없이 읽어내리다 보면 꽂히는 문장이 있다.

어떠한 과정을 따라 서술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시 처럼 시간 날때 아무 페이지나 넘겨 읽어도 좋고 특별히 좋았던 문장을 체크해놓고 마음이 심란할때마다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포스트잇에 옮겨 적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보기에 좋은 글귀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켈리그라피를 해 보고픈 문장을 다수 찾았다.

짧막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이다. 챕터가 나뉘어져 있지만 크게 의미는 없는 듯 하다.
내 마음이 좋지 않을때 항상성을 되찾고 싶을때 읽으면 차분해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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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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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먹먹하고 아려온다.
할아버지는 얼마나 오랜시간을 그 자리에서 있었던걸까. 어린 노아와 대화를 나누며 점점 좁아지는 마음의 면적을 바라보며... 후회스런 지난 날을 먼저 간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며 얼마나 오랜시간을 그렇게 그 자리에 있었던 걸까.

수학에 미쳐 살며 아내가 싫어하는 고수를 정원에 심던 꼬장꼬장한 할아버지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치매를 앓는다. 어린 손자 노아만을 실체로서 마주하지만 노아는 자라지 않는다. 수학을 싫어하고 글짓기를 잘하는 아들에게 늘 학교생활을 묻지만 아들은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돌아오기가 점점 힘겨워지면서 그 길을 손자 노아가 밝혀준다. 노아가 성인이 되어 딸아이를 데리고 할아버지를 찾아 올때까지도 할아버지는 그 작은 마음 속에서 하나씩 사라져가는 추억의 끄트머리를 잡으며 아침이면 매일 새로운 곳에서 눈을 뜬다.

치매란 정말 두려운 병이다. 꼭 기억해야할 소중한 존재들을 하나씩 잊어버리고 결국은 자신의 세계 자체가 허물어지니까... 그리고 결국은 자신이 잊어간다는 사실마저 잊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몸보다 머리가 먼저 죽는다는 표현을 쓴다. 한구절한구절이 너무 예쁘고 몽환적이면서도 환상적인 표현이 한편의 동화같기도 하다.

'오베라는 남자'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프레드릭 베크만의 이 소설은 치매노인의 꺼져가는 기억을 너무 잘 표현해 냈다.
상황이 비참하지 않도록, 환자 본인도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도록 늘 옆자리를 지켜주겠노라고, 돌아오는 길을 알려주겠다는 소설속 가족들의 모습이 바람직해 보였다.
치매가 요즘은 흔한 질환이다보니 그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치매를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한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을 읽고 치매노인의 관점에서는 세상이 비정상적이게 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조금이라도 덜 불안하고 덜 불행하게 안내해주는 역할이 나에게도 주어진다면 이 소설만큼 아름답진 않더라도 적어도 그 자신의 삶이 가치있는 삶이었음을 잊지 않고 갈 수 있도록 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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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책쓰기다 - 인생의 돌파구가 필요한 당신
조영석 지음 / 라온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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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하는 법이나 글을 쓰는 법에 대한 책이 아니라 책을 왜 써야하는지 그 당위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성공하려면 책을 써야한다는 명제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성공에 대한 간절한 염원으로 미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불광불급의 마음으로 책쓰기에 매달리라고 한다.
흔히 책을 낸다고 하면 이것저것 걸리는게 많다. 일단 글쓰기 실력일테고 책을 써서 내가 얻게되는게 무엇인가 이다. 이 책에서는 인세만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책을 씀으로 인해 따라오는 성공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책을 마케팅의 수단으로 사용할수도 있다는 점이 나에게 크게 와 닿았다.
요즘 출간되는 책을 보자면 전문 작가가 쓴 책보다는 정치인, 기업의 총수들, 한분야에 통달한 사람들이 쓴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기업이나 정치성향을 홍보하기 위함도 있고 자신이 아는 지식을 나누기 위한 경우도 있다.
책을 씀으로 인하여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다룬 책이다. 책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구체적인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

끝부분에 책쓰기 코칭을 받을 수 있는 가이드를 실어 놓았다. 카페 '성공 책쓰기 플러스'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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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문제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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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오쿠다 히데오의 단편소설이 6편 들어있다. 소소한 우리네 일상 이야기를 전한다.
가족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어느 가정에서든 한번씩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이다.
신혼부부 부터 대학입시를 앞둔 자식들이 있는 가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족사를 다뤘다.
이혼를 앞둔 부모님께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는 여고생, 일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ufo를 본다는 남편, 집에 들어가기 싫은 신혼부부의 이야기, 느닷없이 마라톤에 도전하겠다는 아내 등... 우리가 주변에서, 혹은 직접 한번쯤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일들이다.
단정짓듯 결론을 내지 않고 읽은 이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던져주는 부분이 오쿠다 히데오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신혼부부 이야기였다. 혼자 사는 것이 편했던 남자와 짧았던 연애기간 만큼 혼자 조심스러웠던 여자... 결국 훈훈하게 마무리 되지만 일본인 특유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서로의 관계에 더이상 진전을 주지 못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자신의 편의를 위해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며 요구조건을 주고받고 맞춰가는 과정이 부부사이인데 서로 상처주기 싫어 조심하다보니 관계가 서먹서먹 해지고 결국은 상대의 마음을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이혼까지 생각하는 부분이 어쩌면 인간이 타인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귀찮은 일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사랑하니까 무엇이든 더 쉽고 편안해져야 하는 것인데 그 부부는 결혼을 한 후에야 성숙한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ufo를 본다는 남편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이건 경쾌한 쪽에 더 가까운 이야기인데 남편을 정신병에 걸린 양 취급하며 걱정하는 아내의 모습이 웃기면서도 감동적이었다. 결국은 고난이 가족을 똘똘 뭉치게 해 준다는 교훈을 남기는 듯 하다.


잔잔하고 감동적인 가족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요즘 같이 뉴스에서는 매일 사람이 죽고 살고 삭막한 세상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사는 냄새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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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 박열
손승휘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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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이라는 이름은 요즘들어 처음 들었다.

내가 아는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박열이라는 이름은 없었다.

내가 아는 독립운동가라고 해봐야 10명 안팍일 것이다. 그렇게 나는 관심이 없었다.
처음 이 책과 최근 개봉한 박열이라는 영화의 소개에 등장한 가네코라는 일본여자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지해준 사람 중 하나이리라 대충 짐작했고 일본 입장에서는 변절자가 아닌가 싶은 의문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일본의 만행이 일본인이 보기에도 비상식적이었고 무자비했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 여성이긴 하지만 가네코라는 여인이 박열로 인하여 자신의 생명을 조선의 독립을 위해 불태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타국의 여인이었지만 그녀는 인간이었고 수탈당하는 자의 입장을 너무도 잘 알았다. 이유없이 태어날때부터 벗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며 살아온 그녀가 누구보다고 조선인의 마음을 잘 알았고 국가라는 것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진지하게 물어올때 인간이란 국가와 상관없이 인간답게 살고 싶어하고 또한 자신이 가진 고통을 다른 이에게 겪게하지 않고 싶어하는 마음이 등불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에서 진행되는 독립운동은 일본인과 조선인의 싸움이 아니라 인간과 짐승의 싸움이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다.
일본인들 중에도 일본이 군국주의를 넘어서서 독재국가가 되는 것의 두려움을 가진 자들이 조선의 독립을 지지하면서도 자국에 자선의 목소리를 내다 처형을 당하는 것을 보면 일본도 식민통치로 인해 결코 빼앗기만 한 부유한 시대였던 것 만은 아니었던것 같다. 그들도 내부적으로 혼란의 시대였던 것 같다.

3부로 나누어져 있는 이 소설은 첫번째 파트에서 가네코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가네코와 박열의 첫 만남을 이야기한다. 고학생이었던 두 사람이 만나 뜻을 함께 하게 된 계기와 두 사람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과 사상의 일치를 볼 수 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박열의 시점에서 일본 본토에서 일어나는 조선인 학살사건에 대해 다룬다. 댐 건설 현장에서의 조선인 학살사건, 황태자 생일에 거사를 치룰 준비, 관동대지진때 일본이 어떻게 언론를 왜곡하고 조선인들을 죽였는지 등등.. 아나키스트로서의 박열을 볼 수 있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가네코와 박열의 변호를 맡은 일본인 변호사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어이없게 잡혀가서도 다른 동지들을 살리기 위해 말을 맞추고 결국 재판정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아 사형을 언도 받고 죽는 날까지도 일본에 저항하던 가네코와 조선인으로서 끝까지 굴복하지 않는 박열의 굳은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이 그들의 악행을 감추고 조선침탈에 정당성을 주장 하기 위한 핑곗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결국 단식으로서 자신의 뜻을 피력하고 인간 본성에 대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큰 거사에 임하지 않아도 이렇게 개인의 의지로라도 일제에 맞서 이슬처럼 사라진 많은 독립열사들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계속 소개되어 일제를 잊지 않고 같은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본성과 국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자신이 스스로를 구원하여 등불이 된다는 것의 의미는 아직 나에게 상상도 하지 못할 숭고함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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