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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나를 위해 펜을 들다 - 인생이 즐거워지는 아주 사적인 글쓰기 예찬론
김진 지음 / SISO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글을 쓰는 즐거움을 강조한 책이다. 10년 동안 매일 글을 써온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 책으로 엮었다. 글을 쓰는 일의 중요성, 글을 쓰게 된 계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글을 쓰는 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작법서가 아니라 에세이집에 가깝다.
저자는 글을 쓰는 것에 어떠한 숙명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간절하고 절절한 감정이 느껴진다. 글을 쓰는 이유에 모든 삶이 엉겨 붙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글에 목을 매는 저자의 피토하는 심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 감정에 매우 공감했다. ‘존재의 목마름’이라고 했다. 저자가 글을 쓰는 이유는 명확히 그렇게 설명할 수 있었다. 존재에 대한 배고픔. 자신의 존재가 희미하게 느껴지다가도 글을 쓰는 시간만큼은 자신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어느 날 글쓰기를 향한 깊은 갈망을 느꼈다. 나의 존재가 희미해진다고 느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결혼을 하고 일을 관두고 아이를 낳고, 아주 기본적인 욕구조차 내 맘대로 해결할 수 없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외로워지게 만들었고 아이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절, 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잠든 잠깐의 시간동안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일 뿐이었다. ‘존재의 목마름’이란 나에게 그렇게 다가왔다. 평생 진지하게 글을 써 본 일이 없다. 글쓰기를 진지한 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때부터 나는 시간이 날 때 마다 글을 썼고 잘 쓰고 싶어서 책을 읽고 작법서를 팠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나에게도 와 닿았다.
저자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으며 글쓰기가 자신의 삶에 어떠한 이로움을 주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글을 쓰는 일의 즐거움일 것이다. 글쓰기를 전파하고 싶어하는 만큼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제시하는데 글과 거리가 멀게 살던 사람이 스스로 깨우친 방법이기 때문에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이 따라해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모든 일이 잘 돌아가고 있는데 마음이 공허하고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을 때 우리는 취미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 글쓰기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글쓰기는 학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이가 어찌됐든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글쓰기이니까.
글쓰기를 취미로 삼고 싶은 사람이나 이미 글쓰기를 취미로 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