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가 있는 국경
김인자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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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본 적이 있는가? 그 삭막한 풍경 속에 사과나무 한그루 심어두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저자의 희망사항이 제목이 되어버렸다.

이 책은 여행정보 책자가 아니다. 저자가 여행을 하며 있었던 일을 에세이로 집필한 책으로 차례나 여정과는 상관없이 구성되어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면서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여행에세이이다.


소녀의 수줍은 일기장 같기도 하다.

생판 처음보는 이에게 10분만에 책임을 지겠다는 고백을 받아내는 그녀의 매력. 물론 아주 위험한 일이지만 그런 작은 속임수에 넘어가기엔 그녀가 연륜 두둑한 아주머니 였다는 점. 동양인의 외모는 나이에 비해 굉장이 젊어 보인다더니 사실인가보다.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 이집트 남자는 그녀에게 27살 아니냐고 했으니 말이다.

세상을 진 듯 무거운 짐을 지고 순례길을 걷는 구도자 같기도 하다.
히말라야에서 실신해 셰르파의 등에 엎혀 간 일, 겐이치상과 함께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준 일을 보면 말이다. 혹여나 이가 썩을까봐 사탕을 나눠주는 저자에게 잔소리하는 겐이치상이 세속적인 삶을 사는 보통 사람이라면 그 아이들은 이가 썩을 정도의 사탕을 먹을일이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깨달음을 가진 현자같이 느껴지지 않는가 말이다.
유럽은 지루한 천국으로 비유하고 한국을 재미있는 지옥으로 비유한 부분에서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너무도 심심하고 지루했던 호주 워홀, 인터넷이 느려 드라마 한편 다운받으려면 세월네월 기다려야 하는 태국 등... 살기는 좋으나 너무 심심했다. 한국의 자극적인 TV 매체들, 자유로운 인터넷서핑, 술문화 등을 생각하면 돈만 있으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참 재미있는 나라이긴 하다.

오지를 주로 다니는 여성 혼자만의 여행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저자가 참 용감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돌아갈 곳이 있기에 여행이 더 값지다는 그녀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다시 돌아올 곳을 만드는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티티카카 호수 안쪽의 민박집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찾아갈 수 있는건지 궁금하다.
지나친 감성과 신앙같은 여행의 묘미에 빠지기엔 좋은 책이지만 혹여 어리석게도 이 책만 읽고는 혼자만의 남미여행이나 오지여행을 정보도 없이 도전하려는 여성이 있다면 철저한 준비와 정보력으로 무장하고 떠나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행은 낭만만 있지 않다. 이 책 안의 어떤 상황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에세이 작품으로서만 보기에 좋은 책이다. 느낌 좋은 사진이 낭만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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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광인의 이야기 - 칼릴 지브란이 들려주는 우화와 시
칼릴 지브란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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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깊이. 사유의 즐거움.
이 책 안의 모두가 신앙인이며 선구자이고 그 안에 자신을 소외된 광인으로 표현하였다.
가끔은 신으로서 사람을 바라보고 자연을 노래한다.
이 많은 시 들이 하나하나 각각 다른 세상을 이야기한다.
고전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시다.

자신이 예수처럼 못박히고도 만인에게 웃음지어 보이며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길 갈망하기도 하고 성서의 내용을 깨달은 이들의 마을이라고 소문난 곳에 갔다가 성서에 나온대로 눈을 뽑고 팔을 자른 그들을 바라보며 사유하는 이야기, 참새와 개미의 이야기를 읽을때는 이솝우화인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깊은 깨달음을 주려 하기보다는 바람부는 대로 물이 흐르는 대로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 것이 하늘과 땅 아래 소재가 되지 못할 것이 없으며 넓은 우주의 신이었다가 땅 속의 작은 무덤 속 시체 였다가 하는 것이 삼라만상을 아우른다.
자유를 울부짓는다. 얼마나 심각하게 자유를 울부짓냐면 미쳐서 광인이 될 정도이다.
두눈박이의 세상안에서 외눈박이는 혼자 외톨이가 된다. 칼릴 지브란도 이 책 안에서 홀로 자유를 갈망하며 외톨이를 불사한다.
탈선이나 일탈을 하면서도 어딘가에 속함이 없이 자유롭다. 인체를 벗어나면서까지 자유로와지고자 한다. 이 책의 다른 이름은 '자유로의 갈망'이라고 지어야 할 것 같다.

삶이 답답하고 고단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발을 딛고 땅에 서 있지만 이 책 안에서 나는 우주에도, 하늘에도, 구름 위에도 오를 수 있다. 가면을 벗고 자유로울 수 있으며 육체를 버리면서도 자유를 갈망하는 그의 글로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을 것이다.
사색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사이즈가 가방에 쏙 들어가고 얇아 부담이 없다. 한두페이지의 시가 많아 지하철에서 출퇴근길에 읽기 딱이다.
이 책을 읽는다는건 단순히 시를 감상하는게 아니다. 사람의 의식을 사색과 사유를 넘어 상상으로까지 이르게 한다.
영성적인 내용이 많으나 종교적이지 않다.

스치는 옷깃으로부터도 자유로워져 벌거벗은 자신과 마주하게 한다.
미치고 나니 오히려 이해받는 것으로부터 벗어났다고 좋아한다. 이해받는 다는 것은 구속받음을 의미한다. 이 말에 공감했고 차라리 이해하지 말고 놓아두기를... 어딘가에 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바람으로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크게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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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물거품 - 위대한 정신 칼릴 지브란과의 만남
칼릴 지브란 지음, 정은하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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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지브란의 위대한 정신세계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세상 어느책보다, 어쩌면 성경보다 더 깊이 있는 책인지도 모른다.

고리타분하고 한가지 진리를 향하는 책보다는 역지사지같은 단순한 발상의 전환부터, 내 안의 진리와 타인의 진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사람 안에 빛나는 영성과 가치에 대한 노래다. 한 철학자의 깊은 고뇌이다.

위대한 철학자이자 예술가인 칼릴 지브란은 레바논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하였으며 로뎅과 같은 시기를 살았고 로뎅의 영향을 많아 받았다. 방대한 독서량으로 이 책에도 작은 개미 한마리에서 우주, 예수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소재를 적용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슬픔이나 욕망, 사랑을 노래했다. 불안과 피로는 당연히 있는 것이며 영혼의 등불이라 말하고 갈등과 욕망은 살아 있는 이유라고 말한다. 동물이나 사물에 비유하였지만 그 것은 모두 세상에 존재하는 영혼에게 하는 이야기다. 언뜻 보면 뜬구름 잡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살아가며 사유하고 사색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라고 한다면 이보다 더 정확하게 말하는 책은 없을 것이다. 인간의 탄생은 우주적인 문제이며 진리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다.

동정과 사랑, 나에게 없는 것을 상대로부터 취하는 것의 의미,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 등을 철학자와 예술가의 눈으로 담았다.
한두줄짜리 작은 구절부터 한페이지에 달하는 산문까지 다양한 길이의 글이 실려있으며 100페이지 정도로 얇은데다 가방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로 언제 어느페이지를 펼쳐 읽든 게의치 않는 우화형식의 책이다. 후루룩 읽어내려가기 보다는 한줄 한줄 음미하며 읽는 맛이 있는 책이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사색하게 하며 생각을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이 책은 고전 중의 고전인데 이제야 읽을 기회를 얻었다.

제목은 별 의미가 없다. 이것은 칼릴 지브란의 정신 그 자체이다. 자신이 사유하고 진리라 여기는 것들을 사물에 담아 노래로 엮은 책이 바로 이것이다.

요즘처럼 감정이 메마르고 물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현대사회에 칼릴 지브란은 인간다움과 삶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준다. 생각의 확장을 도와주며 우리의 영혼이 한곳에 억메이지 않고 자유로운 존재임을 자각시켜준다. 진리의 빛으로 늘 빛나는 영혼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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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분 인문학 -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를 말하다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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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혼밥, 혼술 등 혼자 무언가을 즐기는 혼족들이 늘고 있다. 누군가와 의견대립 없이 혼자 모든것을 결정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행복만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개인시간의 희생을 강요하는 현대사회에 지친 이들이 혼족을 자처하고 있다. 가족을 이루지 않고 혼자만의 삶을 원하는 비혼족도 늘고 있다. n포 세대가 경제적인 부분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혼을 선택한다는 식으로 뉴스보도되고 있는데 그건 큰 오해이다.
이 책을 통해 비혼족이 늘고 있는 이유를 알아보자.

농경사회의 집단은 생존을 위해 개인에게 혼인의 의무를 강제로 지우고 가족단위로서 농경일을 하면서 먹고사는 사회를 이어왔다. 하지만 현대로 이어지며 그런 가족단위는 큰 부작용을 가져오게 된다. 단체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개인이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지켜내야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가파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개인개인은 이제 타인에게 억지로 맞출 필요 없이 나를 배제하지 않은 채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첫파트 일인분의 일상에서는 혼자만의 삶이 가져오는 어드벤티지에 대해 말한다. 내부지향형 성격과 타인지향형 성격에 대한 부분이 특히 인상깊었다.
두번째 파트는 부부관계나 비혼족의 동거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에 대한 예의를 잊고 지내게 되어 불행한 결혼생활을 자처하게 된다는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다.
세번째 파트 일인분의 상상에서는 돈키호테에 비유한 부분이 많았는데 일탈이나 개인의 개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 대해 말한다.
네번째 파트는 일인분의 세상으로서 정치적인 부분에서의 개인의 힘에 대해 말한다. 개인의 저항이 단체의 저항을 만들어내고 군중은 하나하나 고독한 개인임을 이야기한다.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명화를 들어 설명하는 중세시대 비혼족에 관한 이야기와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인상깊었다.
비혼을 선호하고 복잡한 인간관계를 피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현대시대에 꼭 읽어보아야 할 인문학 서적이다.
뉴스에서 보도되는 비혼에 대한 추측이나 오해를 한마디로 불식시키는 명언이 많다. 단순히 비혼을 옹호하려는 책도 아니다. 사회의 흐름을 자연스레 늘어놓아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사회를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크게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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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 - 오로지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낸 강수진의 인생 수업
강수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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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강수진 하면 발사진이 떠오른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며 피나는 노력의 상징이 된 그녀의 발.
난 그때까지만 해도 강수진이 남자인줄 알았다. 세계적인 발레리나라는 것만 알았지 어떤 작품을 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았고 그 발 사진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던 기억이 난다.
강수진이 방송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작고 가녀린 한 한국인 여성이 강수진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강수진이 걸어온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그녀의 자서전이다.

예체능에 재능이 있는 한 소녀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세계적인 발레리나로서 세계를 떠돌다 은퇴 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한국에 자리를 잡은 그녀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살아온 이야기, 발레 이야기, 성공학 이야기, 그녀의 연애 및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발레에 대한 그녀의 확고한 생각과 자신을 다그치고 채찍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도 멈출줄 모르던 그녀, 오로지 발레를 향한 집념과 욕심이 대단했기에 운동선수처럼 지칠 줄 모르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치로 이끌어 내 결국 그녀는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었다.
부상을 당하고 1년이나 재활을 해야 했을때도 수영으로 근육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심적인 절망으로 바닥에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정신력이 인상적이었다.
혹독한 선배였다가 연인으로, 또 남편으로 강수진의 옆을 지켜주는 툰츠의 자상함과 사랑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발톱이 빠지고 발목이 부러지는 등 부상이야기를 읽을때에는 발레라는게 춤인지 운동인지 모를정도였다. 그녀의 자존심은 평범한 여자의 자존심이 아니었다. 읽다보면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에 당장 손을 움직이고 싶어진다. 강력한 동기를 스스로 만들어 자신에게 부여하며 목표치에 이를때까지 칼같이 연습량을 지키며 자신이라는 돌을 정으로 쪼개어내는 모습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바로 그런 모습이 지금의 강수진을 만들어 온 것이 아닐까.

의욕이 부족하고 욕심없는 이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많이 담았다. 동기부여가 필요할때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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