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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패드라 패트릭 지음, 이진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12월
평점 :
이 책을 받았을 때의 느낌은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라는 책을 처음 봤을 때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베라는 남자'와 '아서 페퍼'의 공통점은 아내를 떠나보낸 노인이라는 것, 혹여나 작가가 같은 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가의 이름을 보니 다른 사람이였다.
어떤 내용일까..하고 책의 뒷부분을 봤었는데
69세 홀아비 아서 페퍼가 아내의 숨겨진 과거를 찾아 여행을 한다는 내용을 보고 아내가 비밀이 많은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내가 죽고난 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집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아내를 그리워하다 1년 만에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던 아서는 부인의 옷장 속에서 처음보는 보석함을 보게된다.
열쇠를 찾았지만 열쇠는 보이지 않았고, 간단하게 열려고했던 보석함은 쉽게 열리지 않아 전직 열쇠수리공이였던 아서의 자존심에 장비를 다 꺼내 부인의 보석함을 열게 되었다.
보석함 안에는 팔찌 하나가 있었는데 팔찌에는 8가지의 참이 달려 있었다. 팔찌를 보면서 자신과 자식들이 선물하지 않았던 물건이기에 호기심이 생긴 아서.
노화로 인해 잘 보이지 않던 눈 때문에 장비 속에 있던 돋보기를 통해 참을 자세히 보게 되는데 코끼리 참에서 적혀있던 어느 번호와 이름..
처음 아서는 부인에 대한 의심이 생기는 것 같아 머뭇거렸지만 자신의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코끼리 참에 새겨있던 번호에 대해 고민하던 아서는 코끼리를 보며 인도가 떠올랐고, 인도의 국제번호가 뭔지 생각하던 아서는 이 번호가 인도 국제번호를 나타내는 것을 알고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이 것을 시작으로 아서는 부인의 과거와 연걸되어 있는 팔찌를 통해 자신이 전혀 몰랐던 부인의 과거를 알게되기 시작한다.
'자신의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서는 아내 미리엄만 알던 사랑꾼인 면보를 보여주는데 책을 읽으면서 요즘 같이 불륜을 쉽게 생각하고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시대에 이런 남편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부부사이 신의를 지키는 것' 부부사이에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또 부부사이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신의를 지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서와 아내 미리엄 사이에는 아들과 딸 한명씩 있는데 이 책에서 딸이 아빠인 아서를 걱정하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부분에서 지금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이상했다. 책을 보면서 이집 아들 딸은 왜 저렇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 또한 우리 엄마에게 잘하는건 아니니까.. 나 또한 저 딸과 다를게 뭐가있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부끄럽기도하고 나도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면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책을 펼치기 전에는 이 책을 읽는데 몇일이 소비될까?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데 막상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고는 이 책을 덮었다.
'오베라는 남자'라는 책을 처음 펼칠 때 와 같은 마음으로 비슷하게 시작해서 마지막도 비슷하게 끝난 '아서 페퍼'
'오베라는 남자'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10이면 10 전부 이 '아서 페퍼'를 좋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존 독자 '버나뎃 bernadette'이라는 사람도 '오베라는 남자'를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할 책, 마지막 페이지까지 웃음과 눈물, 행복한 순간들이 함께할 것이다.> 라는 평이 적혀 있는 글을 보고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올해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라 마음이 싱숭생숭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남편이 남의 편이 아닌 나의 편이되어 서로간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소중한 관계가 지속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사람이름을 잘 못외우기도하고 정말 좋아하는 작가 몇 분을 제외하고는 작가님의 성함을 외우지 않는데 마지막으로 외운 작가의 이름이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 여기있다'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 이후 외우게 되는 '아서 페퍼'작가 패드라 패트릭의 이름을 외우게 될 것 같다.
새해부터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