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1~2 세트 - 전2권 - 문학사를 바탕으로 교과서 속 문학 작품을 새롭게 읽다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한번 좋은 포맷을 짜고 그 포맷을 충분한 퀄리티로 실현하면 시리즈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가 봅니다. 특히 실용서의 경우에는 그것이 더하고요. 리베르 시리즈가 그 좋은 예가 아닌가 해요. 처음 이 시리즈를 접했을 때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 꽉꽉 채운 삽화와 사진에 눈길을 빼앗겼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어지는 시리즈도 주제만 달라질 뿐 포맷 자체는 거의 유사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물론 내용도 잘 정돈되어 있었지만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석적이고 표준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있어서 형식 자체가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다양한 주제로 확대되어 가는 것을 보는 재미는 또 따로 덧붙여야겠군요. 


 이번에는 한국현대문학사 편입니다. 전작들을 접하고, 일반인의 교양서로도 쓸 수는 있겠지만 학업용, 특히 자습서까지는 아닐지라도 부교재로 딱 맞지 않나 생각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편은 주제부터가 더 그렇습니다. 신소설부터 현대소설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를 망라해놓고 있는 것인데요, 문학 공부, 특히 수능형 국어 대비에 있어서는 문학사를 개괄하는 것이 대단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히나 관심이 갔습니다. 



 역시나 알록달록 삽화와 사진이 넘쳐나고요, 문투는 해요체를 써서 친근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흥미를 잃지 않고 집중을 유지하기에 적절하도록 작품 내외를 막론하여 다양하게 선정한 사진들은 아무래도 문학'사'를 다루는 이 책에서는 더 빛이 날 수밖에 없네요. 기본적인 구성은 작가 내지 작품의 시간, 공간적인 배경을 설명하고 작품의 줄거리 내지 요약을 제시해줍니다. 그리고 작품의 특징이나 의의를 덧붙이지요. 상당히 간결하고 가벼운 서술을 택하고 있는데요, 분량상의 제약이 있어서기도 하겠습니다만 그보다는 부담없이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선택된 것이라고 보여지네요. 양을 떠나서 분석 자체도 상당히 절제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80,90년대 파트를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이전의 문학사는 대부분 알고 있던 내용이기도 했고, 완득이나 동막골 사람들 같은 시간적으로 친근한 작품이 실려있어서기도 하겠네요. 요새 수험에서도 점차 현대시나 현대소설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것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2권을 합치면 분량이 꽤 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부담감을 거의 느끼게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확실히 학생에게 권하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실용서에서 시각적 자극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실감하게 된달까요? 작가나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작품의 내부적 해석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실제로 시험에서도 그런 부분을 중시하면서 교과서 자체는 그런 부분을 점점 더 덜어내고 있는 점은 의아하게 느껴졌는데, 결국 외부적인 벌충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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