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론 20 - 우주론 · 양자역학 · 진화론 · 분자생물학의 최전선
호소카와 히로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다케우치 가오루 감수 / 보누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과학책은 인간의 본능적인 호기심 때문에라도 늘 일정 정도 이상의 판매량이 보장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렇다곤 해도 깊이있게 파고들기는 버겁겠습니다만, 가벼운 과학책은 소설책 이상의 재미를 보장해주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죠. 저만해도 비슷한 책을 몇번 봤더라도 심심하면 나도 모르게 그런 책을 찾아보게 되는데요, 그렇게 보기에는 일본 교양서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단 크기부터가 들고 다니기 좋게 작은데다 두께도 얄팍하고 특히나 보기 편하게 편집해두어서 술술 읽힙니다. 내용도 거기에 맞게 빼곡하지만 그림이나 도표 등을 활용하여 부담을 덜어주고 있고요. 일본의 모든 교양서가 이렇지는 않겠지만 한국에서 출판되는 책들은 확실히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고요, 한편으로는 이런 형식이 잘 먹힌다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과학이론 20이라는 제목에 맞게 이 책은 20개의 꼭지로 과학의 제분야를 요약하고 있습니다. 각 꼭지는 우주로 시작하여 물리, 화학, 지구 그리고 생물의 5가지 주제로 묶여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과학사를 따라가며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과학을 다 아우르고 있다고 해야겠네요. 당연히 호흡은 상당히 간결하고 바쁩니다. 사실 현대로 올수록 점점 더 추상화하는 것이 과학의 개념일텐데 기본적인 부분일지나마 몇장 분량으로 요약해내자니 간간히 비약이 없을 수 없습니다. 부정확하다는 평을 감수하고 구상화해내는 경우도 꽤 있고요. 또 별도의 설명 없이 등장하는 낯선 용어들은 이 책의 호흡을 끊는 또다른 요소가 되겠네요. 이런 면을 제외한다면 역시나 가독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얼마나 이해했는냐는 별개겠지만 빠르게 읽어낸다면 보통 2시간 정도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특성상 우주나 물리가 가장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네요. 상대성 이론과 양자론, 초끈이론 등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상상력을 초월해버리는 이야기니 말입니다. 다만 이쪽 분야는 특히나 관련된 책을 자주 본 편이라서인지 새롭게 다가오는 면에서는 생물 분야가 더했습니다. 생명의 기원과 대량 멸종은 꽤나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네요. 전체적으로 부담은 없습니다만 역시 취향에 맞는 파트를 조금 더 재밌게 읽게 되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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