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끝내는 MBA - 세계 10대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MBA 핵심 코스
스티븐 실비거 지음, 김성미.이은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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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A는 학문으로써보다는 사회적으로 특별한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경제학개론 수업을 들었을 뿐인데다 경영에 대해서는 관심도 적고 지식은 더 적은 저같은 사람도 눈길을 보내게 되니까요. '10일만에' 같은 말을 제목에 붙이는 것은 상술의 냄새가 강하다는 점에서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문자의 눈을 끄는데는 이만한 미끼가 없다는 것도 사실이군요. 이 책의 경우는 잘 알려진 책의 개정판이라는 점에서 더 기대가 되기도 했네요.



 '10일 안에'라는 제목에 걸맞게 각 챕터의 제목은 첫째 날, 둘째 날, ... 로 되어있군요. 10개의 챕터는 마케팅, 윤리학, 회계학, 조직행동론, 계량분석, 재무관리, 생산관리, 경제학, 전략 그리고 미니 코스입니다. 전체적으로 보기 편한 구성으로 되어있고 서술하고 있는 문체도 편한한 편입니다만, 그렇다고 개론서적 특성에서 벗어나고 있지는 않은지라 술술 읽혀나가는 책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챕터별로 배경 지식이 있는가 없는가, 혹은 내용이 전문적인가 아닌가에 따라 읽기 쉽고 힘든 정도의 차이도 상당히 많이 나고요. 마케팅은 흥미로웠고 윤리학은 적당히 넘어갔으며 회계학은 번거롭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수월히 읽혀졌습니다. 조직행동론도 훌훌 넘기게 되고 계량분석과 재무관리부터는 꽤 버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생산관리는 그럭저럭, 경제학은 배경지식이 있어서 편하게 넘어갔고 전략 챕터도 윤리학과 조직행동론 비슷한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워낙 책을 읽을 때 어려운 부분은 적당히 넘어가는 습관이 있는데다 MBA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것보다는 그 맛을 보자는 교양적 관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독자였다고는 조금도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마간산이었다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경제의 냄새도 많이 났지만 그보다는 자기개발서의 익숙한 냄새가 더 강하여 다소 의외였습니다. 복잡한 부분은 의도적으로 줄여내고 흐름만을 제시하여 입문자가 전체적인 모습과 흐름을 파악하게 하는 것이 목적임을 깨닫게 되더군요. 입문서로써의 기능에 충실하게 만들어졌다는 인상인데요,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관심을 받는 이유는 역시 있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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