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공부법 - 학부모보다 오히려 중학생에게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고3보다 중요한 중2 공부법 - 3주 만에 공부 습관이 완성되는 내신탄탄 중학생 공부법
이지원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1월

 인생의 많은 것이 그렇듯이 공부 역시 어린 시절의 습관에 의해 7할은 결정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것을 알기 때문에 조기 교육에 열을 올리는 것이기도 하겠고요. 다만 그 밸런스를 어느 지점에 둘지가 고민일텐데 우리의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볼 때는 중학교 때가 분수령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시점에서 '중2'라는 시점을 제목에 박아넣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부담없이 보기 쉽게 짜여져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피상적으로는 글자 크기나 여백 등이 수월하게 읽혀 내려갈 수 있도록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 있겠고요, 챕터 배열도 전반부에서 학부모와 학생의 고민 지점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후반부에서는 실제 학습 전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직관적이면서도 수월히 따라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두고 있습니다. 소챕터의 길이를 짧게 하되 각 챕터마다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각인도 높은 형식도 눈에 띄는데요, 일본의 실용서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장점이 차용되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실용서에 있어서는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구성이라 수월히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언급한대로 책의 전반부는 중2 시기의 자녀들과 그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고민에 대한 카운셀링을 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들 해봤을 고민에 다들 들어봤을 대답이기는 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답이야 숱하게 나와있고 그것에 공감하지 않는 것이 어려운 답들이 대부분이죠. '학원도 학생에게 있어서 인간관계의 장이다', '경쟁은 학습의욕을 높이며 경쟁자는 학생보다 조금 더 상위의 수준이 적절하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스터디와 같은 공부환경이 필요하다' 등.. 특히 부모치고 자녀 교육에 대해 고민해보고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런 면에서는 우리가 자기 개발서를 읽을 때 얻고자 부분을 이 책에서 얻으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재강화지요. 알고 있는 답도 어느 틈에 희미해지기 마련이고 편의에 따라 오류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아니면 감정에 앞서서 답에서 눈을 돌리기도 하지요. 이 책은 그런 경우에 다시 읽어가면서 생각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잡으며 확신을 되찾는데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후반부 실제 공부방법을 예시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더 이 책의 개성이 드러납니다. 핵심은 적어도 중학교 시기에는 '공부 습관'을 들여두어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이 챕터도 기본적인 문제의식과 해결책은 딱히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만 그것을 세세히 분류하고 케이스별로 구별하여 적용하도록 정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돋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습을 간략화할 것, 당일 가능하면 수업 후 즉시 5분 동안 복습하고 주말에 다시 한번 복습할 것, 계획적으로 놀고 취침시간은 반드시 준수할 것 등은 사실 불멸의 진리에 가깝지만 그런만큼 더욱 돌이켜보고 각인시켜야 할 것들일텐데요, 그런 의미에서 학부형보다는 오히려 학생 자신이 읽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