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독서평설 2016.12
지학사 편집부 엮음 / 지학사(잡지)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어느덧 2016년도 막바지네요. 수능도 끝나고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직전이라 진급, 진학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등장하는 12월호 고교 독서평설입니다. 표지 모델로 선생님이 등장하는 점도 특별하네요.


 진로와 관련된 서두가 끝나고 나면, 독서평설이라는 제목에 맞게 전반부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연말이라서인지, 공동체 붕괴라는 소재로 우치다 타츠루의 [혼자 못사는 것도 재주]라는 라는 책이 소개되고 있기도 하군요.



 첫번째로 눈길을 끈 책은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입니다. 사실 상당히 유명한 책이지요. 예전에 읽은 적이 있고요. 일단 조선 최고의 르네상스 맨인 정약용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통로이니 말입니다. 뛰어난 업적 못지않게 오랜 귀양생활로 유명한 그가 유배 기간에 가족과 친지에게 남긴 편지를 보노라면 그도 한명의 아버지요, 남편이요, 동생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사랑과 걱정을 함께 담아내어 섬세하게 자식들에게 건내는 가르침은 시대를 넘는 울림이 있습니다.



 한편 가장 눈길을 끄는 책은 [몬산토]라는 책입니다. 몬산토와 바이엘의 합병을 소재로 삼아 종자 독점 문제와 GM 작물의 안전성 및 식량 부족 문제를 논하는 책이지요. 먹거리에 대한 문제 자체가 민감한데다 자본주의의 탐욕스러움이 어떤 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드러내는 전형적인 예이기도 한지라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가 독을 만들고 약까지 만들어 파는 모양새를 보노라면 기가 차지만 그것이 현대 사회의 모습인 것도 사실이겠지요.



 역사 꼭지에서는 그 유명한 예송 논쟁이 펼쳐집니다. 예송 논쟁이라는 이름과 파급 효과는 알아도 그 구체적인 논쟁점은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왕이 사대부와 다른 특별한 존재인가를 드러내는 지점으로써 상복을 입는 문제를 논점으로 삼았던 것이네요. 효종, 현종, 숙종이라는 3대가 '삼종 혈맥'이라고 불린다는 것과 그 이유도 흥미로웠고요.



 책의 후반부에서는 역시 입시 관련 정보가 제공됩니다. 때가 때이니만큼 예비 고3들을 위한 겨울방학 계획이 눈에 띄는군요. 문,이과별로 내년 한해동안 마주치게 될 시기별 이슈를 서술해둔 점도 눈에 띄고요. 논술 꼭지도 역시나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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