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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Popper's Penguins 파퍼 씨의 펭귄 (영어원서 + 워크북 + MP3 CD 1장) ㅣ 뉴베리 컬렉션 17
리처드 앳워터.플로렌스 앳워터 지음, 박재슬.데이먼 오 컨텐츠 제작 및 감수 / 롱테일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영한대역문고는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우리의 여건상 끊임없이 출간되어 왔는데요, 저 역시 상당 부분 그런 책들을 통해서 영어를 공부해오고 있습니다. 사실 굳이 영어 공부가 아니더라도 내용 자체가 재밌는 책도 많은데다 우리말과 영어의 간극을 느끼는 재미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그냥이라도 읽을 판이지요. 이런 책들을 출판하는 출판사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다양한 책을 내는 곳을 꼽으라면 롱테일북스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 시리즈와 뉴베리 시리즈를 나누어 매년 수권씩 출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뉴베리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아동문학서이니만큼 쓰이는 어휘가 상대적으로 평이한데다 내용까지 재밌기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The Giver를 읽었을 때의 즐거움은 지금도 생생하네요.

이번에 출간된 책은 '파퍼 씨네 펭귄들'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네요. 왜 이리 제목이 낯익지 하고 검색해보았더니 이 책은 동명의 영화로 제작이 되었고 제가 그 영화를 본 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10년도 전인 것 같은데요, 워낙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지만 당시 한창 인기를 끌던 짐 캐리가 주연을 맡았고 나름 흥행 성적도 좋더군요. 그러면 원작은 언제 쓰여졌나 봤더니 무려 1930년대(!)의 것이었습니다. 어째 삽화가 상당히 고풍스럽다 했더니 이유가 있었던 것이지요. 왠지 삽화 속 펭귄이 펭귄북스의 상징인 펭귄 그림과 비슷한게 무슨 연관성이 있지 않나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군요. 다만 책과 영화의 내용은 제법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는 짐 캐리라는 인물의 슬랩스틱과 표정 연기를 강조해야 했기 때문에 각색은 불가피했던 것이겠지요.

구성으로 들어가보면 전통적인 롱테일북스 시리즈의 그것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단 원문이 앞서 제시되고요, 배경지식이 필요한 항목에 한하여 하단에 각주를 덧붙여놓고 있습니다. 어휘와 한글 해석은 따로 분철하여 별책으로 실어주고 있지요. 다른 책들로 롱테일북스를 접해보신 분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내용 이해 연습 문제도 빠지지 않고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영한대역의 꽃(?)이라고 할만한 오디오북도 당연히 실려 있고요. 저의 경우 오디오북을 먼저 듣고 나중에 책을 읽는 편인데요, 성우의 발음인데다 읽는 속도가 느리고 연기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듣기가 만만(?)하기 때문입니다.

고정된 형식을 가진 시리즈기 때문에 장단점에 있어서 딱히 전작과 다른 부분은 없었습니다. 굳이 꼽자면 표지의 재질이 조금 변한 것 정도일까요? 내용 자체가 재밌으니만큼 여전히 원서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는 시리즈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