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독서평설 2016.6
지학사 편집부 엮음 / 지학사(잡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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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독서평설을 손에 들면, 여러 꼭지 중에서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은 필독서 소개 코너입니다. 필독서라서기보다 볼만한 책이 참 많구나 싶은 생각이 들고 그 이름을 적어두게 되기 때문이지요. 이번 호에는 루소의 [에밀], 퍼트넘의 [우리 아이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그리고 뷰캐넌의 [우발과 패턴]이었네요. 고전 토크까지 포함하면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도 소개되었다고 하겠고요.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퍼트넘의 [우리 아이들]이었습니다.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말이 유행한지도 꽤 되었습니다만 빈부격차에 대한 고심이 서양에서 없었을 리 없겠지요. 오히려 분석이 앞섰을만 하고요. 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론이라지만 현대에도 충분히 적용될법한 내용이네요.



 철학 꼭지에서는 인공 지능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인간을 '존엄'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자들의 고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알파고로 인해서 다소 과장된 양상으로 펼쳐진 면은 있어도 제법 많은 이들이 이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지 않았나 싶네요. 필자는 인류의 역사가 인권 확대의 역사라는 점을 짚으면서 언젠가는 '기계권'이 나타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는데요, 평소 해본 적이 있는 생각이기도 해서 공감이 가더군요. 사실 다양한 SF 장르의 소설이나 영화에서 그런 가능성이 타진된지 오래기도 하지요. 



 조선 시대 붕당의 전개 과정을 4장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준 한국사 코너도 좋네요. 한국사 비중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만 그게 아니라도 조선의 역사는 여러모로 타산지석이 될 부분이 많지요. 특히 붕당 부분은 복잡하기는 해도 한번 정도 정리해가며 그 의의를 생각해볼 가치가 충분한데요, 아주 잘 정리되어 있어서 어지러울 수 있는 부분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겠어요. 



이번 호도 입시 정보가 상당히 많은 분량을 차지합니다. 대학 학과를 소개하거나 대입 전형을 안내하는 내용, 자소서를 작성하는 법과 논술 기출문제 분석까지 빼곡합니다. 책의 3분의 1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시기가 시기이기도 해서겠지만 갈수록 분량이 늘어가는 것 같은 인상이 있네요. 기본적으로 실용서에 가깝고 이런 정보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실제로 컨텐츠도 충실하기 때문에 오히려 반길 수도 있는 부분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쉽게 느껴지기도 해요. 상대적으로 교양 파트가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사실 이전에 워크시트도 떨떠름해했으니 개인 취향이 너무 작용했다고 할 수 있으려나요? 독서평설은 '독서'평설인 것이 맞지 않은가 싶거든요. 차라리 별도로 묶어내어 정보지를 출간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본 포스팅은 교재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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