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의 후속편이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네요. 스릴러 소설에 대해 흥미가 많은 저입니다만 하드보일드 소설은 많이 읽어보았다고 할 수 없겠는데요, 막상 읽어보려 해도 워낙 많은 소설들이 출간되어 있어 어느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시간 대비 효율이 좋을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보통 서평 묶음 도서는 그닥 흥미를 못느꼈던 저도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은 반갑더라고요. 책에 소개된 소설들은 최소한 실망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들이리라 예상할 수 있었으니까요. 특히 이미 재밌게 읽었던 소설들도 다수 목록에 포함되어 있어 신뢰가 가기도 했고요. 다양한 국가, 다양한 시기의 책을 균형있게 실으려 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고요. 물론 예전 책보다는 근간 쪽에 무게 중심을 두긴 했더군요. 소개된 책이 구하기 쉬운가 하는 점도 감안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내용 역시 스포일러가 되지 않을 수준에서 매력적인 부분만을 짚어주고 있는데요, 이 부분이 작가에게 가장 고마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쩌니저쩌니 해도 추리나 스릴러 소설류는 배경지식이 없이 읽어가는 것이 가장 재밌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어떤 방향인지 가늠은 할 수 있으나 줄거리의 흐름까지는 알 수 없는 정도의 소개가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장점은 이번 책에서도 궤를 같이 합니다. 총 38편의 소설들을 딱 적절한 정도로만 소개해주고 있는 것이죠.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일반인들이 받아들이기에 이 소설이 하드보일드인가 싶은 작품들도 적지 않네요. 이 부분에서는 작가가 하드보일드란 '태도'이다라는 식으로 확실히 입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요. 그래서인지 일본 소설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요, 21편이 일본 소설이네요. 저 개인적으로 일본 추리, 미스터리, 공포 소설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대단히 높기도 합니다만, 대다수의 한국 독자들에게는 이 장르에 있어서는 서구권 소설보다 일본 소설이 공감도가 높은 것도 당연하리라 생각되네요. 그만큼 실제 출간되는 양의 차이도 크고요.
소개글이라고는 해도 저자의 해석에 특히나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있게 마련입니다만, 여기서는 사이코패스 소설에 대한 부분이 기억에 남네요. 근래들어 영화나 소설에서 특히나 사이코패스가 다수 등장한다는 인상이 있는데요, 그것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뭉뜽그려 배제하고자 하는 하나의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죠. 더 심하게는 낯선 것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고자 하는 태도로 흘러갈 수도 있고요. 이것이 인간의 본성일지라도 이런 성향이 특정 시대, 특정 상황에서 극악한 폭력으로 이어진 경우를 역사 속에서 솔찮게 찾아볼 수 있었으니 주의깊게 살펴보고 생각해봐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