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入, 수시로 대학 간다 - ‘물수능’의 ‘6장원서’ 선택
이종한 외 지음 / 지상사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 9월 모의고사가 코앞이네요. 수험제도가 어찌되었든 이제 정말로 전략이 중요한 때지요. 이 시기면 사실상 학생부종합전형은 끝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교과전형과 관련해서는 한창 머리를 싸맬 때지요. 워낙 복잡하고 정보력이 중요하니만큼 학교나 학원 선생님이나 전문가의 힘을 빌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학부형이나 학생도 당연히 어느 정도의 흐름을 알고 있어야 진로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결국 결정은 당사자가 내려야 하는 것이니까요. 때문에 친절한 안내서에 눈길이 가게 됩니다.


 이 책은 대입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쓴 책은 아닙니다. 기본적인 형식 정도는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올해의 입시 경향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죠.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당연히 수시 중심의 서술이기는 합니다만, 정시나 적성검사 등에 대한 정보도 함께 실려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겠네요. 비교하여 선택하여야 하는 것들이니 말입니다. 분량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만 온갖 대학에 대한 정보를 다 담아내는 것보다는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큰 맥락을 짚어주고 있는데요, 사실 이 쪽이 예상 독자층에게는 훨씬 유용할 것 같기도 하네요.


 전반적인 현황을 시작으로 자소서와 면접한 설명이 이어지고 차례로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 학생부 교과전형, 특기자전형 마지막으로 적성고사에 대한 설명이 뒤따릅니다. 이 정도면 정시 빼곤 다 다룬 셈이겠네요.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 꽤 있었는데요, 학생부에 있어서 학교의 역할이 새삼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더군요. 예컨대 인천 지역의 경우 수능은 9년 연속 꼴지인데 수시에서는 상위대학 합격률이 2위라고 하는군요. 이 지역의 학교들이 수시에 초점을 맞춘 결과인 것이죠. 이런 현상이 드러날수록 점점 더 고교 입시 경쟁도 치열해지겠구나 싶어 답답하기도 해요. 지금만 해도 특목고의 상위대학 진학률이 너무나 현저하게 높아서 문제가 많은데 말이죠. 그리고 학생부 기록의 제한 항목도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인지라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더군요. 학교의 가이드라인이 중요함은 물론이지만, 학교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아예 중학생 때부터 더 넓게 보고 대비해주는 학부형의 포용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예컨대 아직까지는 적성고사가 '던져놓는다'는 느낌으로 원서를 쓰고 있습니다만 그 분위기도 슬슬 바뀌어 가고 있고 특기자전형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고요.

 

 읽다보면 8월말 이 시점에서 고3 학생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올해의 경향성을 보여준 책입니다만 이 책이 도움이 되는 것은 오히려 이제 고교 입시를 앞둔 학부형이 아닐까 싶어요. 냉정히 말하면 우리나라의 교육 여건상 학생 본인이 진로의 방향성을 잡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결국 부모가 미리부터 알아두고 대비하는 것밖에는 없다는 이야기인데요, 여전히 목적지와 수단의 불일치는 심각한 듯 합니다. 그래도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다고 봅니다만, 좀 더 빠르게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바뀌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