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2015년판) - 소년에서 전설로
레오나르도 파치오 지음, 고인경 옮김 / 그리조아(GRIJOA) FC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메시와 호날두를 모를 리 없겠죠. 저는 축구광이 아닙니다만 세계 축구팬이 이들 둘로 양분된다는 정도는 알고 있네요. 호날두의 화려함에 비해 메시는 조금은 소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요, 기회가 닿아 메시의 전기를 다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여러모로  생각보다 흥미로웠습니다. 보통 전기라면 연대기 순으로 쓰여지기 마련이죠.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말입니다. 이 책도 부분 부분 그런 선택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으로는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인용하는 식의 형태를 취하네요. 예컨대 메시를 인터뷰하면서 그가 부상을 입은 것을 언급하고 그 원인으로 뼈가 약하다는 점을, 거기서 다시 어릴 적의 성장기 이야기를 이어가는 식인 것이죠. 특히 작가의 섬세한 인물 묘사가 대단하더군요. 메시의 사소한 행동, 말투를 실감나게 그려냄으로써 그것을 본 독자가 메시라는 인물을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한편으로는 의도적인 유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읽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능동적인 독서를 하게 만든다는 인상을 받게 되더군요. 메시 주변의 인물들에 접근하여 메시라는 인물을 그려가는 방식도 일관된 방법론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간간히 축구 선수 공통의 특징들을 은근슬쩍 흘리는 것도 재밌었고요. 무작정 메시를 찬양하지도 깔아뭉개지도 않고 중도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최대한 노력한 점도 주목할만 하겠네요.

 책을 덮고 머릿 속에 그려진 메시는 말그대로 '축구 바보'입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거물이 되어서도 여전히 축구 외에는 일체 관심이 없는 인물인 것이죠. 이미 그 자신이 하나의 기업이고 보면 이런 식의 무관심이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겠지요. 사실 자신이 그런 태도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부분도 적지 않은 모양이고 보면 말이죠. 그렇다곤 해도, 그런 인물이기에 타고난 재능에 더하여 전설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지요? 역시 낭중지추도 갈고 닦지 않으면 안되는 법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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