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파노라마 - 피타고라스에서 57차원까지 수학의 역사를 만든 250개의 아이디어
클리퍼드 픽오버 지음, 김지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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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파노라마'라는 제목에 걸맞게 1억 5천만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역사 속에 숨겨져있는 수학적 법칙들을 풀어내고 있는 책입니다. 상당히 두툼해 보입니다만 사실 500페이지 정도니 엄청나게 많은 내용을 압축해낸 책은 아니고요, 한 페이지에 내용, 한 페이지에 사진을 담아내는 구성인데다 좋은 화질을 위해서 종이를 두껍게 만들었기 때문에 두툼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읽어가다보면 술술 속도가 붙어가는 편인 책이지요.



책의 처음에 1억 5천만년 전의 개미가 등장하고 있어 무엇일까 했는데요, 개미의 보행계에 대한 설명이더군요. 개미가 거리를 측정할 때 놀랍게도 자신의 발걸음 수를 기억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이어지는 내용도 매미와 소수, 주사위, 뼈, 마방진 등 자연계와 생활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학의 법칙입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만 수학에 대한 지식도 점점 더 누적되어왔으므로 전반부는 간단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복잡해질 수밖에 없을텐데요, 연대기 구성을 따라가니 자연스럽게 장점이 되는군요. 가벼운 내용을 보며 워밍업을 하다 조금씩 복잡한 내용을 통해 지식의 폭을 넓혀가게 되니 말입니다.



 교양서라고는 해도 나름 수학관련 책을 봐왔기에 익숙한 개념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요, 왠걸 처음 들어보는 개념들이 쏟아져나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가면 더합니다. 초현실수, 퍼코 매듭, 파이겐바움 상수, 스칠라시 다면체 등등... 다행히 복잡한 수학적 개념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처럼 소개하는 수준에서 소재를 택하고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조금은 딱딱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었는데요, 옆에 실린 삽화가 딱딱함을 많이 덜어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번에 다 보기보다 책꽂이에 꽂아 두었다가 조금씩 조금씩 읽어가면 좋을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순히 수학적 지식을 쌓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역사적 지식도 덩달아 쌓이니 말입니다. 생각보다 재밌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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