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놀라운 조선 천재 화가들 - 우리 옛 그림으로의 초대, 증보개정판
이일수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제 기억으론 이 책이 5년쯤 전에 출간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된 듯 하네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이 책은 6명의 이름 높은 조선 화가를 소개하면서 우리 그림을 즐기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예민한 시기의 어린 시절에 우리 그림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려는 책들도 많이 출간되었습니다만, 시원한 판형에 힘입은 생생한 그림이 이 책을 돋보이게 만들지 않는가 생각됩니다.


 소개되고 있는 화가는 안견, 신사임당, 정선,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입니다. 시대순으로 열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상당히 색깔이 다른 화가들이라서 의도적으로 이들을 선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신사임당을 통해서 조충도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면서, 정교한 관찰과 세밀한 묘사력에 감탄하게 만들고요, 정선을 소개하면서 진경산수화 속의 다양한 표현 기법을 나열해주고 있네요. 김홍도야 워낙 풍속화에서 독보적인 인물입니다만 특유의 역동적인 화면 구성이라던가 그림 속 비밀들을 알려주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늘 그와 비견되는 신윤복은 독특한 미인도를 통해서 소개되고 있군요.


 그 외에 아이들의 눈높이를 감안하여 부담없는 수준으로 정보를 담아내고 있다는 부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개개 그림의 독해법을 복잡하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그림에 얽힌 배경, 예컨대 화가의 인생사나 당대의 사회상, 작품들의 현상황 등을 다각도로 짚어보고 있는 것도 그런 방향성 때문인 것으로 짐작되고요. 몽유도원도를 소개하면서 안평대군이 죽음을 맞게 된 계유정난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이라던지, 신사임당을 이야기하면서 지폐 속에 그려진 그와 아들 이율곡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식이지요. 중간에 여백을 두어 아이들이 연상되는 그림을 그려보게 여유를 준 것도 마음에 드는군요.


 이런 저런 점보다도 색감 좋고 큼지막하여 '감상'이 가능하도록 그림을 담아내는데 신경쓴 것은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은 이 책의 장점입니다. 그림 뒤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은 나중 이야기고, 일단 그림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에게 우리 그림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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