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 책 - 코스모스에서 뉴런 네트워크까지 13편의 사이언스 북 토크
고중숙 외 22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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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진 크로스로드는 가끔씩 올라오는 단편 소설 곶감 빼먹듯 보러 가는 곳이었는데요, 소설만 딱 보고 마는지라 다른 꼭지는 제대로 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과학책에 대한 서평도 꾸준히 올라왔던가봐요^^; 그것을 모아 새로운 방식으로 구성하여 펴낸 것이 이 책이라고 하네요. 서로 맥락이 닿는 두 권씩을 묶어서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쓴 이들을 모아 서로 대담을 나누게 한 후 그 내용을 덧붙여낸 것이죠. 아무래도 그냥 서평을 죽 열거한 것보다는 이런 식으로 일종의 대비를 만들어내면 아무래도 독자 입장에서는 더 관심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겠지요. 괜찮은 기획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첫번째 책 대 책이 상당히 기억에 남는데요, 칼 세이건의 소설 '컨택트'와 작가인 칼 세이건의 평전입니다. 그가 쓴 '코스모스'는 과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어린이들을 과학에의 욕망(?)을 불타게 만들었던 베스트셀러였고 (소설은 못 보았습니다만) 영화 컨택트 역시 조디 포스터의 호연에 힘입어 감동적으로 봤었으니 말입니다. 그에 비해 실은 칼 세이건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었습니다만 알고보니 과학자로써는 제법 명암이 있는 삶을 사신 양반이었다라고 해야할 것 같더군요^^; 서평을 쓴 배명훈, 이명현 님의 대담을 보다보니 과학자가 SF를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의 와중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더군요. 아이작 아시모프나 아서 클라크 같은 작가들이 과학자들에게 비전을 제시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작가적 상상력이 과학적인 발견을 따라가고 있지 못한 것 같다는 이야기였죠. 과학의 전문성이 아마추어가 더듬을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지 한참이고 보면 이것도 일종의 괴리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저 역시 가끔 생각하게 되곤 했는데요, 그렇기에 가교 역할을 일부나마 담당할 수 있는 SF 작가들의 활약이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플랫랜드' 대 '숨겨진 우주' 편도 흥미로웠습니다. 플랫랜드 역시 책은 아니고 유튜브를 통해서 내용을 구현해낸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요, 이것이 130년도 전의 작가가 쓴 내용이라고 해서 경악을 했더랬지요. 단순히 과학적 내용을 떠나서 거기에 담긴 풍자적 내용이 심상치 않아 인상적이기도 했는데요, 짝지워진 책인 '숨겨진 우주'는 다차원에 대한 어려운 책인 듯 합니다. 서평만 봐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두 서평 작가분의 대담을 보면 더 무서워지더군요. 분량 때문이겠습니다만 어느 정도의 과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하여 이야기를 펼쳐내기 때문에 저로써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사실 이 꼭지뿐 아니라 제법 많은 수의 꼭지가 읽기에 만만치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소개하고 있는 책 자체가 과학 전문서인 경우가 많아서라고 보이는데요, 웹진 크로스로드가 이론물리센터에서 발행하는 것이니만큼 소개된 책이 다 물리책이라 그 내용의 범상찮음을 예상할 수 있을 만하죠. 읽기가 버거운 서평집이라니,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래도 읽어볼 책의 목록에 한권 한권 책 제목을 더해보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한동안 이 책에 소개된 책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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