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지식을 삼키다 - 어원과 상식을 관통하는 유쾌한 지식 읽기
노진서 지음 / 이담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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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를 아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영어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더군요. 저는 특히 영어의 어원을 통해 언어적인 성질 내지 영어권 인물들의 사고방식의 편린을 읽어낼 때의 짜릿함을 잊을 수가 없네요. 영어 뿐일까요, 모든 언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역사와 마음과 다양한 정보의 복합체겠는데요, 무심결에 쓰다 보면 그런 특성을 깨닫지 못하게 되잖아요. 어원은 그런 특성을 강하게 자각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매력을 느낌으로써 영어를 공부하는데 더 흥미를 가지게 되기도 했고요.

 

 

 이 책 역시 영어의 어원에 상당부분 의존하여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물론 어원만은 아니고 거기에 더하여 상식, 철학, 심리학의 다양한 정보들을 줄줄이 펼쳐내고 있더군요. attraction을 소재로 삼은 단원에서는 미인의 상징인 중국 서시의 찡그림을 시작으로 후광 효과와 디드로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attraction 속 tract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원을 설명해주지요. 그리고 같은 어원의 trailer가 뒤에 딸려가는 짐차를 뜻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에 와서는 영화 상영 전에 보여주는 예고편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 이유를 알려줍니다. 어찌보면 간단한 이유인데요, 초기에는 영화 상영 후에 예고편을 보여주었기에 trailer라는 이름이 붙은 것인데요,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바로 나가버렸기 때문에 그 자리를 상영 전으로 옮겨버렸다는 것이죠. 이런 식의 '언어적 관성'은 뒷부분에서도 여러 번 등장하는데요, 여러가지 예를 통해 다양한 언어의 성질을 엿볼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매력 중 하나겠네요. 마지막으로 TIp! 부분에서 영어공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단어들을 싣고 있습니다. 같은 어원의 형제 단어나 비슷한듯 다른 단어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죠.

 

 

판형도 작고 두께도 얇은 책인데 의외로 많은 정보량을 담아내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굳이 영어에 주목하지 않아도 시사 상식을 얻는 차원에서 읽을만할 것 같고요, 영어 공부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유사한 단어들을 정리하여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어 난이도로 말하자면 아무래도 기본적인 어원을 활용하고 있는만큼 어려운 단어보다는 기본적인 단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학생이라면 중학생 정도라면 익숙할만할 것 같군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어원 소개와 거기에 담긴 단어 변천 내지 인간 사고방식의 반영 형태가 흥미롭더군요. 그다지 취향을 타지 않는다는 면에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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