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 읽는 인체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사카이 다츠오 지음, 조미량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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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긴 몰라도 일본의 과학교양서는 의외의 베스트셀러 혹은 스테디셀러가 아닐지 추측해봅니다. 어릴 적에도 재밌게 읽었던 시리즈들이 적지 않았는데 지금에 와서도 여러가지 시리즈가 나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시리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장점을 인정받은 것일 텐데요, 제가 보기에도 확연한 장점이 보이거든요. 우선 분량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교양서는 분명 접근성이 중요할텐데요, 두꺼울수록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일본 교양서치고 두꺼운 책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내용의 축약에 능하다는 점이 눈에 띄는군요. 한눈에 들어오도록 짜여진 편집과 결합하면 아주 수월하게 책이 읽히게 되는 것이죠. 특히 한번 요약하고 다시한번 요약하고 필요하면 세번도 요약하는 것은 일본 교양서의 개성인 듯합니다. 이런 특성이 전문서에도 이어지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교양서 수준에서는 이런 요소들이 독자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재밌어서 밤새읽는' 시리즈가 화학, 물리, 수학, 지구과학 등에 이어서 인체 편까지 출간되었네요. 이번 편도 앉은 자리에서 1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주제가 생물 분야니만큼 다양한 상식적인 내용이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런만큼 어디서부터 읽어도 지장이 없겠습니다. 상식적인 내용에 대해서 등급을 매기기는 힘들겠습니다만 대략 중학교 생물 정도의 난이도로 눈높이가 맞추어져 있지 않나 싶어요. 사실 생물 교과서에 실려있을 법한 내용도 생각보다 많아서 생물 과목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학생들이 읽어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소화액이라던가 신경세포의 구성, 혈액형의 유전자형과 생식세포 등의 내용이 그런 것들이죠.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은 분야는 의학과 그리스 신화와의 관계나 인류가 직립보행을 하게 된 이유 등이었습니다.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어떠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것이 현대에 와서 어디에서 차용되었는지 설명해주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직립보행의 이유로 알려진 초원이동설 대신 자원운반설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네요. 즉 귀중한 많은 자원을 운반하기 위해서는 직립하는 쪽이 훨씬 유리했기 때문이라는 설인데요, 초원이동설만큼 설득력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흥미로운 이론임에는 틀림없네요. 재밌는 내용의 이야기를 술술 읽어가는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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