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영어 5개년 기출문제 유형탐구 - 세상을 바꾸는 크로스 공부법, 신수능 대비, 2014년
어글리 킴 지음 / 가나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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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우리나라 출판업계는 수험생이 먹여살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되는데요, 대형 서점이 아닌 바에야 대체로 비치된 책의 절반이 자습서와 문제지 류이니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뜬금없는 생각입니다만 수능의 EBS 연계로 인해서 억울함(?)을 느낀 출판사도 많지 않았을까 싶어요. 수시 비중이 높다곤 해도 내신 유형 자체가 수능화된 지금에 있어서는 수험교재의 대부분이 수능을 겨냥하고 있는데요, 당연히 가장 중시되는 것은 EBS 연계교재와 기출문제를 다룬 책들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어떤 수험에서든 유형파악만큼 중요한 것이 없겠고 그러니만큼 기출문제집은 늘 일정 정도 이상의 인기가 보장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기출문제집의 경우도 EBS에서 출간되고 있는데다 마더텅 등 유명 출판사의 교재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라 타 출판사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새로운 기출문제가 매년 새롭게 출간됩니다만 이번에는 가나북스에서 새로운 기출문제집을 내놓았더군요.

 

 기출문제집의 성격상 사실 어디서 출판되든 크게 개성있기도 힘들고 개성있다고 해도 그것이 좋은 반응을 끌어내기도 어렵지 않은가 싶습니다. 영어의 경우, 해석이 얼마나 정확한가, 단어 설명이 얼마나 잘되어 있는가, 중요한 구문을 정확하게 짚어내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가 정도가 기본이 될 것입니다. 가독성이 좋고 보기에 아름다우면 더 좋겠고요. 이 책은 기출문제를 연도별로 묶는 쪽이 아니라 유형별로 묶은 쪽인데요, 독특한 점을 하나 꼽자면 보통 해설과 답을 별책으로 묶는 것이 보통인데 비해 이 책은 문제 안에 통합시켰다는 점이겠네요. 연도별로 묶은 책은 시간을 재가면서 실전연습처럼 풀 수 있으므로 답을 별책으로 묶는 쪽이 낫겠습니다만 유형별 구성을 택한 책이라면 오히려 해설을 통합하는 쪽이 보기에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 같아요. 사실 그 외에는 다소 무난하다고 하겠습니다. 지문 옆에 주요 단어가 실려있고요, 하단에 지문의 해석이, 그리고 그 아래에는 간략한 풀이가 따르고 있습니다. 개인적 취향상으로는 단어의 배치가 아쉬운데요, 옆에 실어버리면 지문을 읽으면서 보이지 않을 수가 없으므로 차라리 맨 하단에 실어두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디자인적인 건조함도 최근의 경향을 보면 조금은 아쉽고요.

 무난하게 괜찮은 기출문제인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사실 가격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기출문제집은 대체로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인데요, 특히 EBS의 경우는 거기서 더 저렴한 수준으로 내려가죠. 거기에 비교했을 때 이 책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이 책이 요새 잘 보이지 않는, 5개년간의 모의고사와 수능을 모두 싣고 있는 두툼한 책이라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무리한 가격은 아니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수험생들이 대체로 3개년 정도의 기출문제집을 선호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책의 이러한 틈새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해지기도 하는군요.) 제 생각에는 강의 교재용으로 최적화된 책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역시 선택은 수험생들의 몫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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