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가드너 수학 코드 - 교과서에 없는 수학 두뇌 훈련
마틴 가드너 지음, 오혜정 옮김, 아이작 아시모프 서문 / 보누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어릴 적에 읽었던 책은 오래도록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죠. 그리고 훗날의 취향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되고요. '이야기 패러독스' 역시 그런 책 중 하나인데요, 추리와 논리가 적절히 혼합되어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어릴 적 오랫동안 흥미롭게 끼고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사실 저자인 마틴 가드너가 워낙 수학의 대중화에 관심이 많은 분인지라 방송 프로그램도 그와 관계되는 것을 20년 이상 해왔다고 하고요, 그만큼 책도 많이 내셨더군요. 이 책 수학코드도 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 역시 많은 부분 수학과 관련된 퍼즐을 다루고 있습니다만 단순히 산술적인 영역만을 살펴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기하학과 논리학의 영역도 많은 부분 소개되고 있는데요, 얼핏 장난스럽고 가볍게 보입니다만 난이도는 결코 만만치 않더군요. 다 해봤자 35개의 퀴즈가 실려있을 뿐입니다만 눈으로만 보고 풀 수 있는 수준의 문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예전에 배웠던 수학적 지식도 떠올려야 했고 실제로 펜과 종이를 가지고 그리고 써보고도 오랫동안 고민해야 했던 것도 많았습니다. 결국 못 풀어내고 답을 본 것도 적지 않았고요. 이야기 패러독스보다는 훨씬 어려운 수준이더라고요. 제가 문과 출신이라서 수학적 지식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역시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빨리 보며 풀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생각되네요.



책의 설정상 재밌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야기 배경을 2114년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죠. 우주 탐사가 일반화된 이 시대에는 수학이 제일 인기있는 학문으로 꼽히며 모든 대화에서 수학적 주제가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특수한 다각형 모양으로만 증식하는 미생물이라던지, 이발소 삼색등 모양으로 생긴 UFO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털복숭이 외계인이라던가가 등장하여 퍼즐을 엮어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이 퍼즐의 어려움을 살짝 가려주기는 하는데요, 그래봤자 위상수학이 등장하는 판인데 쉬울 리가 없지요^^; 터미널에서 파는 퍼즐책 수준으로 생각하면 난감하리라 예상되네요. 역시 조금씩 읽어가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려운만큼 퍼즐을 풀어냈을 때의 쾌감도 크니까 인내심을 가지고 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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