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우치다 야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검은숲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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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는 일본 소설이 많습니다만, 특히 추리, 미스테리, 공포 소설에 대해서는 특히 신뢰도가 높은 편입니다. 일본인들이 그쪽 소설을 좋아하고 시장도 커서 그런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소설들은 왠만해서는 '재미없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없더군요. 역으로는 들어오는 책도 많아서 새롭게 만나게 되는 작가도 끊임이 없다는 인상입니다. 우치다 야스오도 저는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요, 알고 보니 아주 오래 전부터 작품을 냈던 작가시더군요. 현재 여든이 넘으신 듯 하니 말입니다. 일본의 전설과 역사를 담아내는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로 유명하고 특히 드라마화도 유독 많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도 그 시리즈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시리즈명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작가는 아사미 미쓰히코라는 탐정입니다. 유력자 집안의 둘째 아들로써 다소 백수(?)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인데다 자신감도 부족한 인물입니다만, 탐정으로써는 뛰어난 인물이지요. 이 소설에서는 일본 특유의 문화인 '노가쿠'를 소재로 삼고 있는데요, 노가쿠 예인으로 유명한 집안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펼쳐지지요. 이 책은 추리도 추리입니다만 '노가쿠'를 소개하고 '정'을 특징으로 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작품 속에서 풍겨내는 데 힘쓰고 있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 작품을 통해서 '노가쿠'에 어떤 작품이 있고 어떤 식으로 공연되는지 알게 되었거든요. 그에 비해 추리물로써의 함량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느슨한 편이고, 아사미의 추리 과정 역시 정교하다기보다 비약적이라는 인상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작가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추리성보다는 드라마성이기 때문인 듯 한데요, 작가 스스로 후기에서 자신의 그런 관심사를 밝히고 있기도 합니다. 제목을 봐도 그렇고 이 시리즈는 다양한 일본 문화를 드라마로 녹여내는 것으로 추정되네요. 다만 트릭성을 기대하고 시작했던 저로써는 예상과 달랐던 셈이겠네요.

 

 읽어가다보면 작가가 연식이 있다 혹은 쓰여진지 제법 오래된 작품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요새의 감각으로 보면 약간 연출 과잉이다 싶은 부분이 여기저기 있거든요. 주인공부터가 실은 '마성'인데 자기만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조금은 오그라드는 캐릭터기도 하고요. 트릭보다는 일본 혹은 일본인의 특색을 느껴본다는 접근으로 다가간다면 더 적절한 소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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