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2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 환상의 나라 오즈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41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손인혜 옮김, 존 R. 닐 그림 / 더클래식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라마다 대표적인 동화작가가 있지요. 안데르센이나 페로, 루이스 캐럴 처럼요. 미국에는 바로 프랭크 바움이 있겠고요. 오즈의 마법사 하나만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입니다만 이것이 시리즈물로 이어졌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더클래식에서 나온 이 책은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2권에 해당하는 이야기지요. 다만 도로시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왠지 외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 책의 주인공은 핍이라는 소년과 호박머리 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카메오 격으로(?) 허수아비와 양철 나뭇꾼, 그리고 해결사 역으로 글린다가 다시 등장하기는 합니다만 상당히 다른 작품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네요. 그리고 악역으로는 마녀 대신 귀여운 소녀(!)들이 등장하고요. 잘 알려지지 않은 2권이지만 사실 어릴 적에 일본의 애니매이션 시리즈로 본 내용이 가물가물 떠오르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그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쇼킹했던 결말도 다시 떠올랐고 말이죠^^



실은 우연찮게 최근에 오즈의 마법사 1권을 주석판으로 다시 보면서 새로운 면을 알게 되기도 했었는데요, 동화 역시 어릴 적에 읽을 때와 성인이 된 후에 다시 읽을 때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미국적인 낙천주의와 다소 시니컬하게까지 느껴지는 유머가 넘치는 작품이더군요. 특히 권력 체제에 대한 프랭크 바움의 반감이나 악의 본질에 대한 소박한 통찰이 보이기도 했고요. 2권 역시 그러한 특성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좀 더 희화화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요즘의 동화 성향과 비교해보면 심하게 가벼운 캐릭터 묘사라든가, 어이없는 상황설정이 격세지감을 느끼게도 합니다만, 놀라운 세계와 인물을 만들어내는 상상력 만큼은 여전히 즐겁습니다. 시리즈 3권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찾아볼 생각이 들 정도니까 말이죠. 추가하자면, 영한대역이라고 해도 영문판 버전에 단어 주석이 붙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난이도가 어려운 편은 아니라서 혹시 영어공부를 생각하시는 분에게도 읽기 적절한 책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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