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 앤 새디 vol.3 - 궁극의 주부 마조의 정신없는 생활툰 마조 앤 새디 3
정철연 글 그림 사진 / 예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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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엄청나게 만화책을 봐온 저입니다만, 이젠 만화의 흐름은 단행본에서 웹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요즘입니다.(최소 국내의 작품들은 말이죠..) 장단이 있겠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만, 저 역시 돌이켜보자면 요즘에는 웹툰 쪽을 더 많이 보고 있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미스터리나 일상툰 류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일상툰 중에서 요새 보는 것은 김양수, 서나래, 김진 작가 등이군요. 보통 포탈 사이트를 통해서 웹툰을 접하는게 일반적이고 보면, '마조앤새디'의 경우 사실 웹으로는 잘 보지 못하고 단행본이 나와야 만나게 되는군요. 그런 와중에 어느새 3권까지 출간된 것을 보면 놀라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조앤새디'의 독특한 점은 마조와 새디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조금씩 변모해가는 그들의 삶의 모습을 작품 속에 충실히 반영해낸다는 점이겠네요. 부부 작가인 네온비-캐러맬이 연상되기도 합니다만, 3권쯤 되고 보니 마조-새디 커플의 관계도 무르익을만큼 무르익었음을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특히 주부의 면모를 완연히 드러내는 마조의 일화들이 작품 속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심지어 마조의 요리 테크닉과 주부들을 위한 팁이 웹툰이 아니라 사진으로 엮어져서 부록으로 들어가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표지에도 드러나듯이 이들이 차린 회사의 부하직원들도 깨알같이 등장하여 웃음을 안겨줍니다. 새디 님은 이젠 마조 님만 잡아야되는 게 아니라 부하직원까지 잡아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바빠지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제일 재밌게 본 일화는 새디 님의 부모님이 등장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버님, 어머님께서 캐릭터가 확실해서 제대로 웃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떠오르기도 했고 말이죠.



그런데 예전에도 그런 면이 있었습니다만 이번 작품은 특히 쿨하고 시니컬한 분위기가 강하게 드러나네요. 은근히 사회 비판도 적지 않고요. 작가분께서 연식(?)이 들어가면서 가치관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 반영된 것이려나요? 아무튼 이번 4편 역시 웃음이 빵빵 터지는 개그보다는 배시시 웃게 되는 일상의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저는 밤에 자기 전에 침대에 드러누워서 읽었는데요, 거기에 최적화된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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