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2 - 포트폴리오작성 비법, 면접 실전 100% 대비, 고교 프로파일 완벽분석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2
전용준.송민호 지음 / 미디어숲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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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었을 때를 돌이켜보면 걱정스럽게 생각한 부분이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입시 제도가 다양화 되면 그것이 학생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넓혀준다는 순기능을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입시제도가 본질적으로 서열화하기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제도인들 결국 새로운 서열화 제도로 동화되기 십상이지요. 현재의 내신 제도가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얼마나 아이들의 목을 조르는지, 불필요한 경쟁과 스트레스를 낳고 있는지만 봐도 잘 알 수 있는 바이고요. 그럼에도 제도가 도입되고 이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제도가 정착되었다고 믿고 또 끈을 이어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학부형이고 교사일 것입니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여전히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부분 능력있는 부모가 사설업체의 힘을 빌리는 것이 기본 요건이 될 수 밖에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만.....



제목에서도 드러나는 바입니다만 2권에서는 주로 입학사정관제 하에서의 모범입시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그러한 내용인데요, 합격생의 생활기록부 내역을 기초로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수상경력 및 학업성적 추이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더군요. 생각 이상으로 자세하게 정보가 드러나고 있어서 소개된 학생들이 조금은 민망하거나 꺼림직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될 정도네요. 물론 워낙 모범적인 사례이다 보니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하다고 생각되지만요.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모범적인 예를 소개하다 보니 조금 벽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학생이 특정한 소질과 재능이 있어 놔두어도 알아서 경력이 쌓이는 케이스가 아니라면, 보통의 학생으로써는 왠만큼 일찌감치 맘먹고 준비하지 않고서는 그 벽을 넘는 것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아마 현재 고등학생인 학생이나 그런 자녀를 둔 학부형 입장에서는 이 책을 보고 오히려 좌절을 느끼지 않을지? 반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 혹은 그 학부형 중에서 벌써부터 이런 책에 눈을 돌리는 케이스가 얼마나 있을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2부에서는 면접의 요령을 다루고 있는데요, 입학사정관제에 한정되는 내용이라기보다 일반론이 통용되는 부분이라서 아무래도 크게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다만 뒷부분에서 대학별로 특색있는 면접 제도를 소개하며 개별적인 전략을 간략하게나마 적어준 것이 유용하게 느껴지더군요. 마지막으로 3부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교 프로파일'을 소개해주고 있었는데요, 독자의 입장에서 상당히 낯선 내용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저 역시 고교 프로파일과 입학사정관제의 연관관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지라 절로 관심이 가더군요. 체계화되어 정리된 내용은 아니고 단순한 자료의 열거에 가깝겠습니다만 맘먹고 읽어볼만한 내용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1권에 비견했을 때 뭔가 아쉽다 싶은 면이 없지 않은 2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사례 중심이다 보니 전체적인 밀도가 떨어지는 듯한 인상이 있고, 정보를 모아두기는 했지만 지향성을 부여하여 읽는 이가 지침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는 힘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정보 제공 자체만으로도 여러 입시 제도 사이에서 입학사정관제의 가능성을 가늠하는데는 적잖은 도움이 되겠지만요. '필요성'을 인지하고 정보를 찾고 있었던 독자라면 분명 도움이 될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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