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는 왜 루브르에 있는가 - 다 빈치를 찾아 떠나는 이탈리아 예술기행
사토 고조 지음, 황세정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미드를 좋아하는 저인지라 여러 미드를 봤습니다만 최근에 보았던 것 중에서 재밌는 것으로는 '다빈치 디몬스'가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피렌체를 수호하는 메디치 가를 도와 교황과 대립하는 줄거리였는데요, 실제 역사를 보자면 사실 메디치는 다빈치를 그닥 신뢰하지 않았다고 하죠. 시작만 하지 끝을 낼 줄 모르는 그의 못된 습성을 간파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다빈치 코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소설, 영화, 심지어 드라마에서도 다빈치의 천재성은 좋은 소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르네상스 맨이라는 말의 원조가 다빈치인만큼 그의 재능은 경이적인 수준이지요. 그를 소재로 한 책도 몇 권 읽어봤습니다만 여전히 신간이 나오면 눈이 가는 걸 보면 저 역시 다빈치의 매력에 푹 빠진 모양입니다.



사실 책의 판형이나 두께, 구성만 봐도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 아닐까 추론하게 되는데요, 역시나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이 맞습니다. 모든 책이 그런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일본의 교양서는 대부분 농축도(?)를 중요하는 특성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정말 딱 필요한 내용만 쏙쏙 뽑아내서 최대한 간결하고 읽기 편하게 만드는 독자 지상주의의 산물이라고 할까요? 장단이 있겠습니다만 입문서의 성격을 가지는 책에서는 이런 점이 장점으로 다가오는게 사실인데요, 이 책도 그런 장점이 잘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앞부분에서 간결하게 다빈치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고요, 뒷부분에서는 다빈치가 남긴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 무게는 후반부에 놓이는데요, 다빈치가 머물렀던 곳을 짚어가면서 그곳에 그가 남긴 작품들을 조명하고 있는 것이죠.



읽어보니 이 책은 작품의 예술적 측면을 조망하는 작품 소개서라기보다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알려주는 기행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빈치 작품이 전반적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만, 미묘하게(?) 여성의 초상화가 많이 등장한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라 조콘다'는 당연히 등장하고요, 초상화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다수의 성모상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실존인물의 초상화인 경우, 남성중심의 시대를 살아가던 그녀들의 삶의 궤적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읽히더군요.

술술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기행문이었습니다.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아주 풍부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저는 로마사를 비롯해서 이탈리아사에 관심이 많은 편인지라 더욱 취향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워낙 보기 편하게 짜낸 책이라서 누가 읽더라도 가뿐하게 이탈리아의 예향을 즐길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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