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반전 : 호기심의 승리 지식의 반전 2
존 로이드 & 존 미친슨 지음, 이한음 옮김 / 해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소개를 보니 전작이 있더군요. 동명의 책인데요, 영국 아마존에서 역대 4번째로 많이 팔린 책이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을 소개하고 바르게 바로 잡는 책들은 출간도 많이 되고 인기도 어느 정도 끄는 것은 사실이지요. 파격이 주는 짜릿함과 가볍게 지식욕을 충족해주는 재미가 확보되어 있는 책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는데요, 이 책의 어떤 면이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더군요.



책의 구성은 평범합니다. 주로 물리, 화학, 지리, 생물 등 과학의 제분야에 걸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을 한꼭지 분량으로 바로 잡아주고 있는 것이죠. 많지는 않아도 비슷한 책을 몇 권 읽어본 저입니다만 깜짝 놀라며 읽어간 꼭지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꼭지로는 '어떤 물고기의 이름을 말할 수 있나?'가 있네요. 스티븐 제이 굴드는 세상에 '어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는데요, 그것은 '어류'로 분류되는 동물들이 실은 비슷하지도 않은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연어는 먹장어보다 사람에 훨씬 가깝고, 칠성장어와 상어는 도룡뇽과 낙타보다도 가깝지 않아도 합니다. 이것은 나무 역시 마찬가지라고 하고요. 물론 과학 외의 상식도 다수 등장하는데요, 예를 들어 세로줄무늬 옷이 키를 커보이게 하는 상식이 맞는 것인지, 고양이 출입구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누구였는지, 심지어 미키마우스가 처음 등장한 영화가 '증기선 윌리'라는 상식이 맞는지까지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단 유머감각이라 하겠습니다. 어떤 분야의 책이든 제가 책을 고를 때 중시하는 요소가 적절하고 합당한 유머가 가미되어 있는가인데요, 특히 이런 분야의 책이 딱딱하기만 하다면 절대 읽고 싶지 않거든요. 그 기준으로 보았을 때 이 책은 합격점 이상이라고 하겠습니다. 깔깔거릴 정도는 아니라도 시종 피식피식 웃으면서 읽을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는 것이지요. 한가지 더하자면 독자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시종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 자각하게 만든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늘 의심하고 확인해야 한다는 사고방식도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니까요. 무겁지 않게 하지만 읽는 보람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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