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더 월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이 출간되었네요. 제목은 리빙 인 더 월드로군요. 제 기억이 맞나 모르겠습니다만 영화화가 이루어져 근래 [빅 픽쳐]가 개봉된 것으로 아는데요, 확실히 [빅 픽쳐]로 인해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이름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책은 일단 익숙한 느낌의 표지 디자인 속에서 독자를 응시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마도 이 여인은 작품 속 주인공인 제인 하워드인 듯 하네요.

 

이 책은 한 여인의 불행한 삶에 대해서 그려가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불행으로 점철된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어릴 적 부모에 대한 실수로 인하여 평생에 걸쳐 마음의 짐을 싣고 가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결혼생활도, 직장생활도 무엇하나 순탄하게 펼쳐지는 것이 없습니다. 책의 앞부분은 제인의 불행을 그려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그런 과정이 조금 설득력이 없을 정도로 오버스럽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불행을 가하기 위해서 억지도 감수하는 느낌이 든달까요? 아무리 그래도 마음에 거부감이 들 정도면 곤란할텐데 말입니다. 사실 이런 그림은 후반부의 반전(?)을 위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마지막의 한방을 위해서 밑밥을 깐 셈이죠. 그런데... 이게 좀.... 분명 지루함과 답답함을 덜어내고 속도를 내어 읽게는 만듭니다만 어이없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는 결말로 이어집니다. 결말을 위해서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고 할까요? 재미를 위해 완결성을 포기한다면 이 이상의 재미를 주지 않으면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습니다..

 

근래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이 동어반복화 되고 있다는 인상이 있었는데요, 이번 작은 시작부터 다소 느낌이 달라 기대를 했습니다만 아쉬움이 많았다고 하겠습니다. 한번 힘을 꽉 주고 자신을 벗어나는 노력을 해준다면 어떨지? 다음 작품은 좀 더 완성도 있고 재미도 있는 작품이 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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